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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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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연수후기- 이태규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9-10-24 17:16:50 조회수 1138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0.5장~1장)

USF에 합격을 하면 이메일을 통해 Online application 링크를 받게 됩니다. 작년은 USF측에서 직접 온 것 같고 올해는 김용선교수님께서 전달해주셨습니다.
Online application 링크에 들어가서 간단한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원하는 실습 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몇 가지 서류를 준비하여 첨부하면 됩니다.
- CV (이력서): 정해진 양식은 없고 인터넷에서 observership CV format 찾아보시면 됩니다.
- Letter of Approval (학장님이 작성하신 영문추천서)
- 영문 학교 성적표
- TOEFL 성적표

Online application을 마치고 이메일로 ‘2018-2019 International Observer Required Paperwork’라는 pdf 파일을 받았습니다. 파일을 열어보면 제출해야 하는 서류의 Checklist가 앞부분에 있고, 그 뒤로는 인쇄해서 사인한 후 다시 스캔해서 첨부해야 하는 양식이 있습니다.
1. CV (처음에 제출한 것 그대로 보내면 됨)
2. 증명사진
3. 여권 사본
4. ESTA
5. 보험 증명 서류 (여행자보험)
6. Observership policy
7. Security and confidentiality Agreement
8. TGH application packet
9. USF Health Communicable Disease Prevention Certification
10. 예방접종 증명서
11. 결핵 검사 결과지
12. HIPAA Privacy Certificate
13. Safety: Back To Basics Certificate
14. Professional Integrity at USF Health Certificate

위의 서류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1~5번은 각자 준비하면 되고
6~9번은 ‘2018-2019 International Observer Required Paperwork’ 문서에 포함되어 있는 양식으로, 출력해서 빈칸 채우고 이름 쓰고 사인한 뒤 다시 스캔해서 pdf 파일로 보내면 됩니다. 서류 중에 ‘sponsoring physician’의 서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교학팀에 부탁드리니 임만섭 교수님께 사인을 받아서 pdf로 보내주셨습니다.
10~11번은 서류에 명시된 몇 가지 감염질환에 대한 예방접종 증명서 또는 항체검사 결과지를 첨부하면 됩니다. 사실 서류 준비 과정에서 이게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번거로웠습니다! ‘아기수첩’이라고 하는 소아 필수 예방접종을 모두 받았다는 증명서가 있으면 IGRA 잠복결핵검사만 받으면 되는데 저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보건소나 동네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백신을 모두 다시 맞았습니다. 특히 B형 간염은 3회의 예방접종력과 함께 항체 정량검사 양성 결과지를 첨부해야 하므로 1차 접종부터 다 다시 하려면 최소 5달은 걸리므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12~14번은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 후 간단한 시험을 치면 되는데 올해는 무슨 기술적 문제가 생겼는지 접근 권한이 없어서 담당자분께 연락드린 결과 우선 서류 제출 기한까지는 나머지 서류만 제출하고 실습 시작 2주 전쯤에 이메일로 따로 링크를 받아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모든 서류는 스캔해서 실습 시작 한 달 전까지 이메일로 제출해야 합니다.

Contact: observerships@health.usf.edu
담당자 Haley Copeland



2. 비자 및 항공 (0.5~1장)

비자는 필요 없고 ESTA를 발급받으면 됩니다.
ESTA 홈페이지 (https://esta.cbp.dhs.gov)에 들어가서 $14를 내고 발급신청 할 수 있습니다.
며칠 후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발급 승인된 것을 확인하고 pdf로 저장해두었다가 제출하면 됩니다.

항공권은 뉴욕 JFK공항 왕복으로 출국 7달 전쯤 120만 원 정도에 구매하였습니다.
참고로 병원이 있는 탬파로는 직항이 없습니다.
저는 연수 시작 전에 뉴욕여행을 계획하였기 때문에 뉴욕으로 입국하였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도
탬파 공항에서 JFK로 이동한 후 환승하여 귀국하였습니다.
따라서 항공권 구매 시 꼭 환승 시간 등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2장)

① 병원 실습 일정 (전체일정, 일주일, 하루)
원래 연수 기간이 7월 중으로 잡혀있으나 USF 7월 Observership의 모든 분과가 일찌감치 정원이 다 차는 바람에 저는 8월 Observership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8월 29일에 임상의학종합평가가 예정된 관계로 8월 23일까지 실습을 하고 24일 비행기로 귀국하기로 USF쪽 담당자와 협의하였고 8월 5일부터 23일까지 총 3주간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첫날인 8월 5일에는 전체 observer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실제 실습은 8월 6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응급의학과 실습을 하였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에 퇴근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응급실은 총 5개의 Pod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저희는 그 중 Pod 3와 4에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배정되었습니다. 매일 다른 교수님이 출근하시므로 매일 담당 교수님이 달랐고 레지던트 역시 매일 달랐습니다. 그리고 수요일 오전에는 응급실이 아닌 강의실로 출근하여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및 실습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가 있었습니다.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기본적으로 응급실 스테이션에 앉아서 대기하다가 교수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께서 환자를 진료하러 가시면 함께 따라가서 참관하는 식으로 실습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날그날 편차는 있었으나 보통 하루에 15명 내외의 환자분들을 보았습니다. 다양한 환자들을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은 한국의 응급실에서 보았던 환자들과 비슷하게 외상, 골절, 발진, 발열, 복통 등을 주소로 온 환자들이었고 추정진단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실습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케이스는 마리화나 복통으로 내원한 환자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하며 마리화나 중독자 중 일부에서는 급성 복통을 호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였을 때 복통이 호전된다는 것이 특징적인 임상 양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의료체계의 차원에서도 한국과 다른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한국 의료의 문제점 중 하나가 일차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무분별하게 상급 병원부터 찾아가는 환자들의 수가 많다는 것인데 미국의 경우 보험에 가입된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차 의료 주치의(Primary Care Physician)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진료를 볼 때 레지던트나 교수님들께서 환자에게 PCP가 누구인지를 꼭 물어보고 담당 주치의에게 필요한 기록 등을 요청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우리나라처럼 국민건강보험이 전국민에게 보급되어 있지 않다 보니 사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경제적 취약계층의 경우 병원비를 낼 여건이 되지 못해 병원 방문을 미루다가 병이 한참 진행한 후에야 뒤늦게 응급실 진료를 받게 된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실습학생 교육 부분에서도 제가 한국에서 실습을 받을 때와 다른 점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실습은철저히 의사가 아닌 입장에서 진행되므로 아무래도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던 반면에 USF의 의과대학 학생들은 거의 임상의사와 다를 바 없이 직접 초진을 보고 차트를 작성하였으며 교수님의 지도하에 직접 처방을 내리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미국 의대의 교육방식이 더욱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실습했던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실과 다른 점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우선 모든 병실이 1인실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부 확실한 감염성 질환자들만 1인실에 격리조치 되어있는 것에 비해 모든 응급환자가 각자 격리실에 배정되어 감염질환의 전파 위험성이 훨씬 낮을 것입니다. 또한, 모든 의료진이 손위생과 장갑착용을 매우 철저히 지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의사 한 명당 보아야 할 환자의 수가 비교적 적다보니 환자 1인당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길고 그만큼 문진과 신체진찰을 훨씬 자세히 한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급성 환자의 경우 우리나라 응급실이었다면 바로 영상검사를 통해 빠르게 진단할 수 있을 텐데 최대한 진찰을 통해 추정진단을 정해놓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다 보니 환자로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일정이고 중간에 자유롭게 한 시간 정도 점심을 먹고 올 수 있었기 때문에 실습의 강도는 너무 힘들지 않고 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스테이션에서 대기하다가 응급환자가 들어오면 진료를 참관하였기 때문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매일 다른 교수님과 레지던트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달랐지만 대체로 서로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대부분 교수님이 환자를 보고 나서 친절하게 환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기도 하여 좋았습니다.

④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현지 응급의학과 실습 학생들과 같이 일과를 보내면서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환자를 보고 나서 같이 어떤 질환의 가능성이 가장 클지 토의해보기도 하고 한국과 미국의 의료에 대해 서로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저희와 달리 현지 실습학생들은 실제 응급의학과 의사처럼 24시간 실습을 하고 하루를 쉬는 식으로 일정이 이루어져 실습 이외의 시간에 따로 만나거나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또한, 실습 2주 차에는 USF International medicine 측에서 다른 observer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다른 나라에서 온 의사들과 함께 대화하고 게임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매일 교수님과 레지던트가 달라서 따로 응급의학과 내에 지도교수님은 없었습니다. 환자가 많거나 교수님께서 바쁘셔서 저에게 많은 신경은 써주시지 못한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 친절하게 환자에 관해서도 설명해주시고 잘 대해주셨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2장)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Tampa General Hospital에서 실습하는 것이 확정되면 USF에서 이메일을 통해 병원 주변의 숙소 정보에 대한 간단한 문서를 보내줍니다. 주로 1달 임대가 가능한 아파트나 하숙 등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저희는 실습 시작하기 7달 전쯤 Airbnb를 통해 3주간 200만 원 (인당 100만 원) 정도에 거실과 주방, 방 두 개와 화장실 하나가 딸린 집 한 채를 빌렸습니다. 숙소는 Hydepark라는 지역에 있었는데 병원까지는 도보로 12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교통은 배차간격도 길고 노선도 별로 없어 병원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 내에서는 응급실과 강의실, 그리고 식당과 카페 정도만 가보았는데 모두 시설이 깨끗했습니다. 구내식당은 푸드코트로 되어있었고 크게 고기류, 멕시코음식, 스시, 피자의 4가지 메뉴가 있어 자기가 원하는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6달러 정도 하였고 음료는 2~3달러였습니다. 음식 맛은 대체로 무난하였습니다. 구내식당 이외에는 맥도날드가 있고 스타벅스 카페도 있습니다.

② 필드트립, 학생 활동 등 참여한 활동 정보
실습 이외에 참여한 활동은 첫날 오리엔테이션, 2주차에 있었던 레크리에이션 정도가 있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담당 코디네이터분께서 병원을 한 바퀴 돌면서 각 과의 위치와 식당, 카페 등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레크리에이션은 2주차 목요일에 응급의학과 실습 일정이 끝나고 오후 3시부터 2시간 정도 진행하였습니다. TGH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출신 레지던트 선생님께서 미국 레지던트를 지원할 때 필요한 정보들에 대해 설명해주셨고 그 이후에는 observer들끼리 자기소개 및 간단한 게임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1) 식당
점심은 항상 병원 식당에서 먹었고 저녁은 숙소에 취사도구가 모두 갖추어져 있어 주로 직접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식당에서 먹으면 팁도 줘야 하고 조금 비쌉니다. 숙소 주변에서 가본 식당들입니다.
Green Lemon ★★★★★: 멕시코 현지보다 맛있는 멕시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강력추천!!
Bartaco ★★★★: 멕시코 음식점입니다. 런치 세트가 가성비가 좋습니다.
The Pint and Brew ★★★★: 수제 맥주와 간단한 식사를 파는 곳입니다. 수제 맥주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맛이 좋습니다.
Chipotle ★★★: 멕시코식 패스트푸드 체인점입니다, 미국 전역에 있는데 멕시코와 가까워서 그런지 플로리다주에는 맥도날드보다 점포가 많은 듯합니다. 무난 






2) 쇼핑
슈퍼마켓: Walmart Supercenter, Publix Supermarket, Winn-Dixie
편의점/약국: CVS, Walgreens
쇼핑몰: Hydepark Village, International Plaza, Westshore Plaza, Tampa Premium Outlet




5. 여행 (0.5장)

실습 시작 전에 뉴욕-칸쿤(멕시코)-아바나(쿠바)-마이애미를 여행하였고 실습 중 주말을 이용해 탬파 및 올랜도를 여행하였습니다. 쿠바, 멕시코 등이 비행기로 2-3시간 거리에 있어 여행을 다녀오기 좋고 플로리다주 내에도 많은 관광지가 있습니다.
우선 병원이 위치한 탬파에서는 크게 Downtown, Hydepark, 공항 주변의 쇼핑몰과 북쪽 외곽에 있는 Tampa premium outlet 등을 방문하였습니다. Downtown에는 공원과 식당, 술집들이 가볼 만하고 Hydepark 지역은 부자 동네라서 가격대가 높은 식당과 상점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 쇼핑몰과 아울렛에 가면 미국 브랜드의 옷이나 신발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St. petersburg라는 지역에서는 Dali museum이 매우 좋았습니다. St. petersburg에서 다시 30분 정도를 이동하면 Clearwater beach라는 유명한 해변이 있습니다. 사람과 차가 매우 많으므로 주차가 다소 힘들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올랜도에 있는 Disney World와 Universal studio 테마파크입니다. 탬파에서는 차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디즈니월드의 경우 전 세계의 디즈니 테마파크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참고로 탬파, 올랜도, 마이애미 등을 여행할 때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고 Uber를 이용하면 비싸고 아무래도 렌터카보다는 불편합니다. 저는 숙소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Enterprise 렌터카를 이용하였습니다. 렌트비용은 하루에 10만 원 정도였습니다.



6. 평가 (1~2장)

①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예과 2학년 때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유럽의 에스토니아를 다녀왔었지만 이번 미국 병원실습은 그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예과 때는 아무래도 학문적인 부분에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었고 견문을 넓히는 것에 의의가 있었다면 의학과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다녀온 미국 연수를 통해서는 더 많은 점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의료체계, 의학교육 등등의 측면에서 제가 실습하였던 한국의 한림대성심병원과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었고, 의학 최강국답게 미국이 여러 부분에서 우리나라에 앞서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국가 경제규모와 인력, 자원 등의 공급량의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환자 수 대비 의사의 수가 한국에 비해 많기 때문에 좀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고, 공간도 넓어 감염 관리가 한결 수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우리나라도 노력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응급환자에게 1인실을 줄 수는 없겠지만 의료진의 손위생과 보호구 착용을 철저히 시행하는 점은 배워야겠습니다. 또 한 가지 부러웠던 점은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 때문이겠으나 교수부터 레지던트, 학생까지 정말 스스럼없이 소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미국의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② 한국과 비교한 현지 의료 시스템의 장단점
한국의 의료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제가 느낀 미국의 가장 큰 장점은 일차의료가 활성화되어 보험에 가입된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주치의가 있다는 것, 그리고 문진과 신체 진찰을 철저히 해서 무분별한 영상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일차의료기관을 거친 후에 상급병원으로 가게 되므로 의료자원의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환자들로서는 자기를 전담으로 진료해주는 주치의가 있어서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종합적으로 평가받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환자가 오면 문진은 최대한 간략히 하고 바로 혈액검사나 영상검사 등을 시행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미국에서는 문진과 진찰을 최대한 자세히 하여 불필요한 검사비용과 방사선 노출이 적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의료시스템의 단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보험에 가입된 사람은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지만 의료수가가 높다 보니 보험을 들 수 없는 사회적, 경제적 취약계층은 병원에 한 번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진과 진찰을 자세히 하느라 병을 진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어 환자로서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③ 이번 임상실습이 나에게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계획
이번 실습의 가장 큰 의의는 미국과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비교해보면서 한국의료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한국에서도 1년 반의 짧은 기간 동안 병원실습을 해본 것이 전부이긴 하지만 내부에 있을 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넘어갔던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졸업하고 한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면서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더 나은 방향은 없을지 한 번 더 고민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가 참여한 Observership이라는 프로그램이 일반적으로는 미국병원에 레지던트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 중 하나 정도로 받아들여지는데, 그러한 목적을 떠나서 한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게 될 저에게도 3주간의 미국 실습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