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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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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연수후기- 부민영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1-06 13:07:40 조회수 1235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수학 보고서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합격을 하고 나서 international.medicinachirurgia@unipd.it으로부터 이메일 하나를 받게 됩니다. 이메일의 내용은 실습과 선택, 면역력 정보 서류, 그리고 보험 관련 내용에 관하여 입니다. 준비를 하면서 아시겠지만 파도바 대학 병원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자신이 실습을 돌고 싶은 과를 자신이 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한 과가 아니라 최대 4개의 과까지 자신이 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메일에는 15일 이내로 해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15일 이후에도 언제든지 선택하였던 실습과를 변경 가능 하였으며 이탈리아 담당자와 면담 후에 추가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면역력 정보 서류는 이메일에 동봉 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탈리아 도착일 45일 전에 이메일로 복사본을 보내시면 됩니다. 관련 접종력은 MMR, 수두, TDaP, Hep B, Hep C 다섯이며 결핵 여부도 skin test로, 만일 양성일 시 CXR을 찍어 결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미국으로 어릴때 이사를 가면서 예방 접종수첩을 분실하여 새로 백신을 맞았고 가격은 1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이후에 은행으로 8.5유로의 비용을 제출하게 되면 보험에 가입하게 됩니다.

현지와 연락을 하고 싶으실 때는 위에 기술한 이메일을 통하여 해주시면 되는데 저희를 담당하셨던 분이 올해 결혼 하게되시면서 앞으로는 다른 분이 담당한다고 하셨던거 같습니다.

기숙사를 직접해야 하는데 sassa.org에 들어가셔서 신청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딱히 어려운 사항은 없습니다.

2. 비자 및 항공

비자는 따로 필요하지 않고 항공편은 이번에 아시아나에서 인천공항-베니스(Marco-Polo) 항로가 생겨서 편리합니다.
가격이야 일찍 예매하면 싸니까 어차피 합격 하셨으면 일찍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병원 실습 일정은 모든 과마다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7~9시 사이에 오전 출근을 하고 오후 1~4시 사이에 오후 퇴근을 하게 됩니다. 저는 영상의학과, 정형외과, 소아 혈액종양내과, 소아 순환기내과 이렇게 각 1주씩을 돌았고 각과 별로 간단한 실습 일정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영상의학과 같은 경우에 매일 아침 코오디네이터 분을 만나서 당일 스케쥴을 안내 받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영어를 하실 줄 아시는 교수님이 많지가 않아서 그날 출근 스탭을 보고 영어를 최대한 잘 하시는 분을 추려서 실습을 돌아도 되는지를 물어보러 같이 갑니다. 승낙이 떨어지면 그날 하루 그 교수님이 하시는 일을 보고 질문하며 배우시면 됩니다. 저는 초음파실에서 두 교수님, CT실에서 한 교수님 이렇게 일주일 동안 3명의 교수님 밑에서 배웠습니다. 따로 레지던트 선생님을 만난적은 없으며 CT실에서는 기술자들과도 되게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날 일정이 바쁘다면 교수님께서 많이 못 가르쳐주실 때도 있었지만 일정이 바쁘지 않을 때는 의학기계의 원리와 역시부터 판독하는 방법과 영상의학의 역할 등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간혹 점심 시간에 빵을 주실 때도 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두 번 먹으세요.
정형외과는 오전 7시에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7시까지 출근을 해서 컨퍼런스룸을 가면 이탈리아어로 컨퍼런스를 합니다. 그래도 뭔가 영어와 비슷한 단어들 그리고 숫자 정도....를 알아 들을 수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바빠 보이는 레지던트 말고 한가 해보이는 레지던트나 간호사한테 물어보면 잘 알려주십니다. 만일 영어를 잘 못하시는 분이라면 다른 분을 소개해주니 그분한테 물어보면 됩니다. 이탈리아 정형외과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특이했던 점이 나이드신 간호사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것도 남성 비율이 여성 비율보다 높다고 생각되어질 정도로 남성 간호사분들이 되게 많았습니다. 하여튼 컨퍼런스가 끝나면 수술실 일정을 시작하면 되는데 보통 오후 4시 정도까지 수술을 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무 방 들어가도 크게 신경들을 쓰지 않으시지만 컨타는 알아서 꼭 주의해주길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인상 깊었던 수술은 소아 골암 환자한테 인공 femur를 삽입하는 수술이 있었는데 자석으로 소아의 성장에 맞춰서 나온 맞춤형 femur이었던 것입니다. 수술 후 아파하는 아이의 모습은 가슴 아팠지만 앞으로 잘 걸어 다닐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기술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소아과는 혈액종양내과와 순환기내과 모두 9시까지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을 하면 아침에 짧게 컨퍼런스를 하고 혈액종양내과는 회진 및 BMT 회복실을 가는 순서이고 순환기내과는 회진 및 외래 참관을 하는 순서입니다. 순환기내과 외래 같은 경우에 초음파를 보면서 진료를 보기 때문에 영상의학과랑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보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새롭게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수학 분위기는 보통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 친절하고 좋은 것은 확실하나 영어가 빈약한 나라이기 때문에 사실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탈리아 회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따로 공부도 조금 하고 했습니다만 병원 내에서는 큰 도움은 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할 때에는 가령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 등 상당히 편했어서 회화 책 한 권 정도 추천해드립니다.

다른 실습 학생을 본 것은 소아 혈액종양내과를 돌 때 폴란드 여학생과 소아 순환기내과를 돌 때 독일 여학생 이렇게 뿐입니다. 실습 학생은 아니지만 고등학교에서 오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소아 혈액종양내과 견학을 일주일 하던 여고생도 있었습니다. 셋 모두 영어와 이탈리아어에 능통하여 통역을 해주었었습니다. 저처럼 이탈리아어를 하실 줄 모르시고 다른 실습 학생이 보인다면 빠르게 친해지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학교 기숙사는 이탈리아 가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지 방을 배정 받을 수 있습니다. 기숙사가 인기가 많기 때문에 일찍 안 하신다면 방을 못 구할 수도 있으니 일찍 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사이트는 https://sassa.org입니다. 여기서 신청서를 작성하시고 이메일로 확정 메일을 받으시면 됩니다. 금액은 현금으로 해야된다는 식으로 이메일을 받았던거 같은데 시스템이 바뀌었는지 카드만 된다고 했었습니다. 가격은 한 달 동안 315 유로였으며 방은 독방이었으나 화장실을 옆방과 함께 쓰는 구조였습니다. 독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집처럼 세네명 정도가 한 집을 쓰면서 주방이 같이 있는 건물도 있긴 있습니다.

기숙사 시설은 상당합니다. 공용 주방이 되게 크게 되어 있으며 냉장고가 한 10개 정도 있는데 다 공용이고 주방용 개인 창고도 하나 배정 받아 쓸 수 있습니다. 1유로 샵에서 조리기구들을 구매하여 요리를 자주 해 먹었는데 돈 아끼는 데에는 최고입니다. 아담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헬스장도 있고 공부할 수 있는 자습실도 있고 세탁기 건조기 다 있습니다. 편의 시설들은 다 건물 입구 들어와서부터 통로 반대편쪽에 각 층마다 있으니 한 번 둘러보시면 되겠습니다.

학생식당도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가격대비 음식이 좋지는 않아 동네 식당을 추천해 드립니다. 동네 식당은 정말 동네 아무 곳이나 들어가면 저렴한 이탈리아 현지 음식을 먹어 보실 수 있습니다. 동네에 대한 지리 정보는 처음 기숙사 계산을 할 때 카드 결제를 해주시는 분한테 가면 테이블에 지도가 있습니다. 그 지도 한 장씩 가져가도 될지 물어보신 후에 근처 지리를 알려달라고 하면 친절히 다 병원 위치며 학생 식당 위치며 알려주시니 따로 기술하지 않겠습니다.
병원의 경우 한국처럼 본관 하나 별관 하나 형식이 아니라 거의 과별로 한 건물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 이메일을 현지측에서 보내올 때 병원 지도를 첨부해주니 참고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정형외과와 소아과 같은 경우에는 기숙사 쪽에서 병원 주차장으로 가면 바로 자전거 도로로 이어져 있어서 3분 이내로도 갈 수 있습니다.

병원으로 가는 교통편은 따로 필요 없습니다. 자전거를 타신다면 5분이면 가실 수 있고 걸어가신다면 15분이면 충분히 갑니다. 버스를 타기엔 돈이 아깝고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따로 학생활동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카페가 있어 아침에 여기서 빵을 사거나 모닝 커피를 마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바로 붙어서 있는 식당이 있는데 여기 깔조네가 비싸지만 괜찮아서 몇 번 갔었습니다. 또 기숙사 뒷편에 알바트로스 라는 피자집이 있는데 화덕피자집으로 전통 나폴리식 이탈리아 피자를 맛 볼 수 있습니다. 맛있어서 가끔 혼자서 테이크아웃해서 집에서 먹기도 했습니다.

기숙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1유로샵과 마트가 있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여기서 사시면 되고 여기서 쭉 길따라 계속 가시면 정말 맛있는 동네 식당들이 우측 편에 보이실테고 더 가서는 강을 건너는 다리가 보이시게 되는데 그 건너가 대학교입니다. 강가를 따라서 밤이 되면 스트리트 바들이 쭉 영업을 하는데 분위기도 있고 가격도 저렴하니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원래 이렇게 강가 쪽에 쭉 되어 있는 것이 밀라노에서 시작했고 그것을 카피한 버전이라고 합니다. 밀라노에 갔을 때 가보고 싶었으나 너무 기차역과 거리가 너무 멀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웬만해서는 밀라노에 가셔도 못 가보실테니 꼭 파도바에서 가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길을 따라 더 쭉 올라가시면 은행 atm이 있으시고 여기서 왼편으로 쭉 가시는 길에 한국의 이마트 같은 유럽의 쿱이 있고 더 가서는 파도바 기차역이 있습니다.

이렇게 급전이 필요할 때 쓸 은행 atm, 마트, 1유로샵, 동네 식당, 스트리트 바, 기차역, 병원 그리고 기숙사 정도가 아마 모든 교환학생들의 주 생활반경이 되실 것입니다.

지도와 제가 여기 기술한 시설들의 위치는 기숙사 결제를 할 때 책상에 놓여진 종이 지도를 받고 그 분께 설명해 달라고 하면은 지도에 표시를 해주시니 별첨하지 않겠습니다

5. 여행

이탈리아라는 나라 자체가 사실 엄청 큰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교외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실습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금요일 실습 끝나고 일요일에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면 파도바가 북쪽에 있지만 남부쪽을 갔다오는 것도 살짝 무리긴 합니다만 가능하긴 합니다. 이탈리아에서의 이동은 운전을 하실 줄 아시는 분을 포함해도 기차가 편하실 겁니다. 기차는 트렌이탈리아와 이탈로 두 개의 회사가 있는데 Trenit이라는 어플을 다운 받으시면 예약과 기차 플랫폼 확인 도착 연착 정보 등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근교 당일치기로는 베로나, 볼로냐, 베네치아, 밀라노 정도가 적당할 것입니다. 베네치아 같은 경우는 파도바에서 기차로 27분 거리니 진짜 기차 타자마자 내리는 기분입니다.

파도바 내에서는 파도바 시내가 있습니다. 파도바 시내에 쇼핑센터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사실 점심이나 저녁을 먹을 생각이라면 시내보다는 그냥 동네를 추천해 드립니다. 시내에는 간혹 관광객들 상대로 좀 돈을 뜯어내려는 식당들이 조금 있기 때문입니다. 시내에 또 파도바만의 특이한 커피인 민트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카페 페드로치가 위치하고 있으니 가보시길 바랍니다.

파도바 내에서의 이동은 처음에는 주로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실텐데 중고 자전거를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소도시라서 자전거 하나면 근처를 다 돌아다닐 수가 있습니다. 파도바 내에서 볼거리는 성당 하나와 공원 하나 그리고 광장 하나 정도이긴 해서 사실 볼거리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어느 식당을 가도 동네 맛집이니 많은 식당들을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6. 평가

우선 밥을 해먹지 않는다면 식비가 상당히 나가게 됩니다. 이는 음식 값이 비싸다기보다 이탈리아의 문화 때문인데 이탈리아에는 식당에서 지불해야할 금액이 음식 값을 제외하고도 자리 값, 빵 서비스 값 그리고 팁이 있습니다. 음식 가격 자체는 싸지만 지불해야할 금액은 생각보다 싸지 않게 되는 것이죠. 피자나 파스타 테이크아웃 식당들이 몇 군데 시내에 있는데 이런 곳들을 저런 추가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병원 내에서 우리의 입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한국 내에서 PK는 저희들 끼리 우스갯소리로 병풍 또는 벽시계라는 표현을 씁니다. 평소에 있는지 없는지 신경 쓰고 있지 않지만 필요할 때는 있어야하는 존재라는 의미로 이런 표현을 쓰는데 해외에서의 PK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희가 있을 때 상당히 잘 챙겨주고 하시지만은 저희와 직접적인 돈독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뭔가 조금이라도 더 중요한 일이 생기면 조금 소외 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 대화가 교수님과 저의 대화를 제외한다면 모두 이탈리아어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라도 소외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소아 혈액종양내과를 돌 때 상당히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병원 내 병원이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소아 혈액종양내과 환자들만을 위한 병원이 병동 안에 존재했습니다. 이들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내과 외과 치과 진료실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전용 수술실도 있었습니다. 소아 혈액종양내과 입원 환자가 아니면은 갈 수 없는 진료실입니다. 상당히 떨어져 있을 소아들의 면역 체계에 맞춰서 진료를 보아야하기 때문에 이렇게 병원 내 병원 시스템을 갖췄다는 레지던트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정말 환자들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응급실에 내원할 일이 있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곳에서는 응급 상황을 분류를 합니다. 이렇게 분류를 하여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분류가 될 시에만 금액을 지불해야 하고 다른 경우에는 모든 진료 금액이 감액 되었습니다. 상당히 응급 의료 시스템의 복지 잘 되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항상 한국에서 하는 말이 한국은 진료시간이 너무 짧아요, 진료 대기시간은 너무 길어요, 환자 라운딩도 의사 선생님이 할 말만 하고 가는 것 같아요 라는 비판적인 말들을 해외와 비교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는데 막상 이탈리아에 와보니 한국과 다른 것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탈리아도 진료시간이 10분 내외였으며 진료 대기시간도 30분 내외였습니다. 라운딩 같은 경우에도 각 환자 당 5분 내지 10분 정도였으니 크게 다른 점은 못 느꼇습니다.
이번 임상 연수는 저에게 있어 마지막 학생 신분으로 병원 실습을 하는 것이었고 마지막으로 해외에 장시간 거주하는 것이었고 또 마지막 방학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기간이 상당히 수학적으로도 보람찼지만 여행도 많이 하여 일석이조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과에 대해서도 확실히 정하고 오는 계기가 되었어서 후배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출퇴근 시간도 상당히 길어서 많이들 힘들다고 하는데 여기는 그렇지도 않고 또 내년부터는 2명만이 아닌 3~4명도 받아 준다고 하셨으니 많이들 가서 많이들 배우고 많이들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