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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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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핀란드 오울루 대학 연수 후기 - 김영신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8-18 11:26:00 조회수 1048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① 현지대학 교환학생 신청서 작성 시 필요한(제출한) 서류 (발급소요시간, 비용)
필요한 서류로는 사진, Transcript of Records, documentation of vaccinations이 있었습니다. documentation of vaccinations의 경우 소아과나 혈액종양내과의 경우 필수접종 항목이 더 많고 검사를 철저히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반 실습 학생의 경우 Hepatitis B, MMR, Polio, Varicella vaccine 을 요구했는데, 따로 서류를 제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외 필요한 서류들은 PDF형식으로 메일로 첨부되어 오므로 정보입력 후 사인하여 다시 메일로 보내면 됩니다.

② 현지대학 교환학생 신청 프로세스에 대해 작성 (contact한 현지직원 연락처, 기간 등)
이메일을 통해 연락이 이루어지므로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뒤에는 수시로 이메일을 체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반에는 현지 코디네이터와 학생 사이의 연락은 우리 학교 코디네이터 분을 거치는 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직접 현지 코디네이터 분(Virpi Parkkila)께 메일(Virpi.Parkkila@oulu.fi)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실습 중간인 8월부터 다른 코디네이터 분(Miia Jansson)으로 바뀌었는데 메일 주소는 Miia.Jansson@oulu.fi 입니다.
실습기간은 4월 초에 정해졌습니다. 원하는 과를 1, 2지망으로 지원하면 다른 교환학생들과 겹치지 않게 배정해 줍니다. 한 ward에 한 명의 교환학생이 있도록 배정해 주기 때문에 저희 둘은 다른 과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기간이 정해지면 이메일로 SoleMOVE 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입력해달라는 메일이 옵니다. 이 때 정보 입력 중 Learning agreement, Photo, Transcript of Records를 필수로 첨부해야 하는데, 이 중 Learning agreement에 필요한 학교 도장은 우리 학교 코디네이터 분께 부탁드리면 됩니다.
사이트에 정보를 입력하면 현지 대학에서 확인 후 승인이 나고, Student Enrolment and Registration form을 보내 정보를 입력하여 다시 메일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참고로 Student Enrolment and Registration form 중 university registration and student union membership 항목에는 spring term을 체크하고, Faculty code는 LTK, Degree code는 EXCH, Programme/major subject는 Medicine이라고 입력하면 됩니다.



2. 비자 및 항공

핀란드는 90일 이내 체류 시 비자를 취득하지 않아도 됩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① 병원 실습 일정 (전체일정, 일주일, 하루)
- 전체 일정 : 병원 실습기간은 총 4주이며, 2주 또는 1주씩 한 과를 돕니다. 첫날은 현지 코디네이터 분께 병원 내 시설(실습 돌 과의 위치, 식당 이용, 사물함 등), 학생증 대체 서류 발급방법 등의 설명을 듣고, 둘째 날부터 해당 과를 찾아가 병원 실습을 시작합니다. 가운은 병원 내 어느 곳에 있는지 가르쳐 주시므로 한국에서 따로 챙겨갈 필요는 없습니다. 병원 내에서만 신을 신발과 청진기만 챙겨 가시면 됩니다. 병원 내에서 신발 규정은 특별히 없습니다. 병원 안에서만 신는 신발을 준비하면 됩니다. 주로 버켄스탁 샌들이나 슬리퍼 또는 크록스를 신고 있었습니다. 신발 앞쪽이 막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일주일 일정 : 월요일~금요일에 병원에 나가며, 공식적인 일정은 오전 8시~오후 3시 45분이지만 실습을 도는 과에 따라 시간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하루 일정 : 실습은 한국에서 하는 실습과 비슷합니다. 물론 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침에 환자보고를 듣고, 병동 환자나 외래 환자들을 보며, 각종 검사가 있는 경우 검사실에서, 수술이 있는 과는 수술실에서 참관을 하게 됩니다. 그날 실습이 끝나면 담당 선생님께 출석 확인 사인을 받습니다.(사인 받을 종이는 첫날 현지 코디네이터 분이 주십니다.)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제 일정은 성형외과 2주, 정형외과 1주, 일반/호흡기 내과 1주 였습니다.
수술과의 경우 아침 컨퍼런스를 참관하고 회진을 따라 돈 뒤에는 수술방에서 수술을 참관하였습니다. 성형외과는 주로 breast cancer 수술과 melanoma 수술, wound repair 수술, 화상 수술 등의 수술을 참관 했으며, 정형외과의 경우 주로 fracture, spinal stenosis, HNP 등의 수술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보던 수술과 비슷했지만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하며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끔 assist를 서기도 하였습니다.
일반/호흡기 내과의 경우 두 개의 ward로 나뉘어 있기에 2일 3일씩 나눠서 실습을 돌았습니다. 일주일의 실습 기간 동안 2번의 아침 컨퍼런스가 있었지만 모두 핀란드어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만, 전체 내과 의사들이 모두 모여 진행되고 근처 병원들과도 원격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큰 규모의 컨퍼런스였기에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컨퍼런스가 끝난 뒤에는 마찬가지로 회진을 돌고 BM biopsy, thoracentesis, bronchoscopy 같은 시술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실습기간은 현지의 여름 휴가기간과 거의 맞물리므로 병원에 환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습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병원 분들은 먼저 다가와 살갑게 대해주시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눈이 마주치면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거나 몇 번 수술방에서 누가 수술을 한다고 말해주시는 등 소소한 정을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병원 구조가 매우 복잡해서 길을 찾기가 쉽지가 않은데 물어볼 때마다 모두 친절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④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저희 실습기간은 현지에서도 방학 기간이므로 학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방학 때 intership을 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형외과를 돌 때 Oulu 대학교 3학년 학생과 같이 배우며 이야기도 나누고 핀란드의 문화에 대해서도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Tutor가 배정이 되는데 핀란드 학생 3명이 IFMSA로 온 학생들과 ERASMUS 학생들, 그리고 저희 두 명과 페이스북 채팅 그룹을 만들어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모여서 같이 음식도 만들어 먹고, 게임도 하고, 해변에 가서 배구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성형외과의 경우 교수님과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방학기간동안 intership을 돌고 있던 오울루 대학 학생이나 담당 레지던트를 따라 다니며 회진을 돌고, 수술을 참관하였습니다.
정형외과의 경우 하루씩 번갈아가며 두 분의 교수님을 따라 회진을 돌았는데, 환자 보는 사이사이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회진을 돌고 난 뒤에는 마찬가지로 수술을 참관하였습니다.
일반/호흡기 내과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레지던트를 따라 다니며 회진을 도는 것이 주된 일정이었지만, 교수님들 역시 관심을 가지고 설명도 해주시고 다양한 것들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오울루 병원의 모든 교수님이나 레지던트 들은 먼저 환자에 대한 간략한 정보나 수술 방법 등을 설명해주기도 했지만,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더욱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 오른쪽 아래: 기숙사
- 왼쪽 위: 병원 / 오른쪽 위 : 마트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 숙소는 병원 근처에 위치한 기숙사(병원에서 걸어서 5-10분)입니다. 기숙사 비용은 한 달에 334유로이며,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하므로 보증금은 낼 필요가 없습니다. 기숙사비는 city center에 있는 Nordea 은행에서 지불했습니다. 숙소 예약은 올해 같은 경우에는 현지 코디네이터 분께 말씀드렸더니 해주셨습니다. 기숙사는 한 호실을 3명이 사용하며 각자가 쓰는 방 3개,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 부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 안에는 책상, 옷장, 소파, TV, 침대, 배게, 이불 등이 있으며 베개나 이불에 씌울 린넨, 수건, 목욕용품은 없으나 부엌에는 냉장고, 냄비, 그릇, 부엌칼, 포크 등의 물품이 갖춰져 있습니다. 건물 지하에는 세탁기가 있습니다. 기숙사 내에서는 랜선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없으며 와이파이도 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다면 시내에서 현지 sim 구입, 병원 내 와이파이 사용, 병원 근처에 있는 의학관 내 컴퓨터 사용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유심칩은 Elisa 통신사의 유심을 추천합니다. 유심을 사면서 그 자리에서 20유로를 충전하면 기계값 없이 20유로에 한달 간 무제한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핸드폰 핫스팟으로 노트북의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으니 이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 현지에서 통화하거나 문자 보낼 일이 있으므로 유심칩을 사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유심칩은 Kioski라는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데 시내에도 있고 병원 근처 10분 거리에도 있습니다.
- 도서관은 병원 근처 의학관에 있으며 7월은 방학이라 문을 닫고 8월부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캠퍼스에서 학생증 대체 서류를 발급받은 후 바로 옆 창구에서 신청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 병원 식당 중 외과 쪽에 있는 식당(Ravintola Kotka)에서만 학생할인이 적용되며, 2.6유로로 식사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반드시 학생증 대체 서류를 제시하여야 할인금액이 적용됩니다. 점심시간만 운영하므로 아침과 저녁은 각자 해결해야 합니다. 학생증 대체 서류를 발급받는데 54.5 유로가 들지만 점심값을 할인받고 근교도시를 갈 때 버스나 기차 할인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학생증 대체 서류를 발급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 식재료 및 그 외 생활용품 구입은 기숙사에서 500m내에 있는 S-market을 이용하면 됩니다. 핀란드는 물가가 비싸지만 마트 재료 가격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② 필드트립, 학생 활동 등 참여한 활동 정보
오울루 의과대학도 여름방학 기간이므로 병원에서 핀란드 학생들을 볼 기회는 많지 않았으나, 학생 intership으로 일을 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점심을 먹을 때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Tutor로 핀란드 학생 3명이 교환학생 친구들을 모집해서 홈파티를 하거나 city center에 가거나 같이 게임을 하고 놀았습니다. IFMSA로 7월, 8월에 각각 3~4명 정도 오므로 여러 나라의 의과대학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의과대학 친구들 외에도 Oulu 대학교에 재학중인 Dora라는 친구가 교환학생들을 도와주고, 학교 정보도 알려주었습니다.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교통 : 버스는 버스 운전기사에게 표를 살 경우 3.3유로인데 1시간 안에 버스를 이용할 경우 무료입니다. 하지만 버스 배차간격이 20~30분 정도 있으므로 환승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city center에 있는 Oulu 10(주소 : Torikatu 10)에서 살 경우 충전을 해서 사용하는 형태로 한번에 2.06유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가 자주 있지도 않고, 버스 비용도 비싸고 자전거 길이 잘 되어있어서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페이스북 그룹에서 Oulu sale point에 가입하면 중고 자전거를 사고 팔 수 있습니다. www.tori.fi 라는 사이트를 통해서도 자전거를 구할 수 있습니다. 주로 30~50유로에 괜찮은 중고 자전거를 구할 수 있고, 가기 전에 다시 사이트에 올려서 팔 수 있습니다.
-식당 : 오울루는 핀란드 북부지방으로 연결해주는 위치이므로 핀란드 및 오울루 관광안내 브로셔, Tripadvisor 등에서 검색해 보시면 좋은 식당들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쇼핑 : 북유럽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쇼핑하기에 좋은 곳은 아닙니다. 특히 수도가 아닌 곳은 더 그렇습니다. 오울루 시가지(city center, 자전거로 12분)에 백화점이 있지만, 매장이 많지는 않습니다. Valkea, Stockman이라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주변 관광 : 오울루는 여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찾아보면 괜찮은 곳이 많습니다. 현지학생이 알려줘서 경험한 야외 사우나도 있었습니다. 해변은 그 크기가 작다고 할 수도 있지만 2군데나 있습니다. 또한 특별히 유명한 곳들은 아니더라도 곳곳에 공원들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름은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8월 기준 저녁 10시 즈음 일몰) 평일에도 실습이 끝나고 주변 관광에 나서도 충분히 북유럽의 여유로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5. 여행

오울루 주변에서 유명한 곳으로는 산타마을로도 유명한 로바니에미가 있습니다.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주말에 당일치기로도 갈만한 곳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교환학생을 가는 기간이 여름이라서 산타마을에 가도 크게 볼 만한 것이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교환학생을 시작하기 전이나 교환학생이 끝나고 가볼만 한 곳 중 북쪽으로는 라플란드 지역이 있는데 떠나기 전에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지역을 충분히 조사한 후 가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여름에는 벌레가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구하기 힘들지도 모르니 벌레 방지 스프레이 같은 것을 사 가셔야 하는 것입니다.
남쪽으로는 수도 헬싱키나 사본린나 같은 곳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곳을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핀란드는 인구밀도는 한국보다 현저하게 낮고 길이는 한국보다 길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면 이동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수도 헬싱키까지 버스나 기차로 7-8시간은 걸린다고 생각해야합니다. 헬싱키+에스토니아 탈린정도를 다녀오신다면 3박 4일정도로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오울루에서 좀 더 가까운 곳으로는 직접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관광책자에 트레킹 하기 좋은 지역이 있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면 갈 수는 있지만 버스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라서 여유로운 날에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 기간에는 주로 오울루에서 즐기시고 교환학생 전후로 주위 국가 및 수도 헬싱키에 놀러 가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6. 평가

1.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 오울루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인 것 같습니다. 모든 과가 아침 컨퍼런스 후에 함께 커피타임을 가지면서 대화를 나눴으며, 환자 한 명 한 명 진료를 보는 시간은 보통 30분이 소요됐습니다. 이런 핀란드의 특성은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도 느낄 수 있었는데, 길을 건너기 위해 건널목에 서 있으면 멀리서 오던 차들이 모든 사람이 길을 다 건널 때까지 기다려 준다던가, 길을 지나거나 문을 들어설 때도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고 기다려 주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 또, 의사와 간호사가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 토론할 뿐 아니라, senior doctor가 함께하는 morning conference에서 학생의사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수술에 참여 한다던가 consult를 작성하는 등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2. 한국과 비교한 현지 의료 시스템의 장단점
- 학생, 레지던트에게 주어지는 많은 기회
제가 오울루 실습 동안 느낀 가장 놀라운 점은 학생과 레지던트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진 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3학년이 끝나는 여름방학부터 예비의사로서 병원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는데, 아직 의과대학 학생이지만 방학 기간 동안 소정의 월급을 받으며 한국에서의 인턴과 같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레지던트 역시 대부분의 수술을 operator로서 직접 집도하고 있었습니다.

- 한 명 한 명에게 초점을 맞춘 치료
이곳에서는 10분 이상씩 치료하는 경우가 훨씬 많고 환자를 만나기 전에도 그 환자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의사들끼리 대화를 하고 치료를 합니다. 한 의사에 배정된 환자 수가 많지가 않아서(보통 7-8명) 환자를 좀 더 세세히,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 편함과 위생적인 환경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모든 의료진들은 수술복을 입으며, 뿐만 아니라 소독된 양말을 신고 있었습니다. 또한 병원 내에서만 신는 신발을 따로 가지고 있었고 신발의 종류는 운동화, 샌들, 슬리퍼 등으로 다양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진료시 넥타이까지 갖춰서 입는 경우가 많고, 신발은 구두를 주로 신는다는 점들과 비교했을 때, 핀란드는 편함과 위생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한국보다 큰 면적을 지닌 핀란드지만 대학병원은 5개 밖에 없으며, 오울루 대학교 병원이 핀란드의 북부 절반 지역을 담당한 다는 점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헬기로 환자를 이송하는 일이 잦은 편이며, 병이 경과되어서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3. 이번 임상실습이 나에게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계획
이번 해외임상실습은 제게 큰 전환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한 달이라는 어쩌면 짧게 느껴질지 모르는 기간 동안 현지에서 직접 생활하고, 병원에서 실습을 돌며 느꼈던 점들은 해외여행을 통해서 느꼈던 것들과는 전혀 다른 것들이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만들었던 갚진 추억들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의과대학 학생들, 의사들과 대화하면서 한국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도 비교해 볼 수 있었으며, 서로 다른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의학이라는 학문과 의사로서 환자를 대할 때 갖는 태도나 생각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1년 반이라는 실습기간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환자나 수술을 보기도 했으며, 그동안 배운 지식들을 바탕으로 궁금했던 점들을 질문하면서 좀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3주 외과, 1주 내과 에서 실습을 하면서 진료와 수술 두 가지를 모두 참관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어떤 과가 저에게 좀 더 맞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앞으로 졸업을 하고 과를 선택 할 때에도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지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병원생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지낸 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저희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머물렀기에 한 달씩 오는 7, 8월 IFMSA 교환학생 친구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실습이 끝나고 같이 식사를 하거나, 주말에 가까운 해변이나 공원에 놀러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모든 시간들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한 달 동안 한 도시에 머물면서 여행으로 얻을 수 없는 점들을 발견하였으며, 그들의 문화 속에 직접 참여하면서 한국이라는 곳에 한정되어 있던 저의 시야와 사고를 세계로 넓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