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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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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 연수 후기 - 김형섭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8-08 15:42:52 조회수 1171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① 파도바 대학에 필요한 서류는 개인의 CV(자기소개서) 와 예방접종확인서 두가지입니다. CV는 각자 영어로 자유형식으로 제작해 주시면 되고, 예방접종확인서는 별도 양식이 필요합니다. 보통 다른 대학의 경우 ( 예: 교토부립,나고야시립의대 등 )에는 확인서 양식을 보내주고, 거기에 접종받은 날짜나 항체 여부를 적은 후 근처 대학병원이나 또는 의원에서 의사선생님께 서명을 받으면 되는 식입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의 경우 별도로 제공하는 양식이 없으므로 교환학생을 가는 다른 학우나 선배에게 양식을 받아오시는 것이 편할 것입니다. 기록에는 예방접종내역이 적힌 수첩이 필요할 수 있으며, 만약 예방접종을 받은 것이 불확실 경우 다시 접종받거나 항체검사(가격이 비쌉니다)를 통해 그것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비용은 보통 서류가 완벽할 경우 5~10만원 내외인 것 같으나 추가 접종이나 검사가 필요하다면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유학 예방접종 등으로 인터넷에 검색 시 추천 의원 등 많은 정보가 있으니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원서는 따로 제출하지 않으며, 저희 같은 경우 김용선 교수님이 직접 컨택해주셔서 실습 날짜와 희망과 등을 메일로 주고받았습니다.

②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당해 초에 교환학생 선발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김용선 교수님께 메일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른 대학과 달리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으며, 교수님을 통해 받은 내용은 CV를 보내달라, 희망하는 과를 말해달라, 예방접종확인서를 보내달라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첫 연락은 3월 달 쯤 받았으며, 예방접종확인서는 연수 한달 전 까지는 보내셔야 합니다.



2. 비자 및 항공
.
① 이탈리아는 유럽연합에 속한 국가로, 쉥겐 조약에 의거하여 90일내에는 비자 발급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비행기 발권하셔서 다녀오시면 되겠습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① 과마다 상이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성형외과 2주, 신경외과 2주를 돌았습니다. 성형외과의 경우 아침 8시반까지 출근하면 컨퍼런스를 했으며, 9시부터 회진, 그 이후로는 수술방이나 외래에서 자유롭게 구경 후 원하는 시간에 알아서 퇴근하였습니다. 신경외과의 경우 큰 정규 수술이 있는 날만 오라고 하셔서 그때만 출근하였습니다. 총 4일정도 출근한 것으로 생각되고 아침 첫 수술 시작할 때 출근하여 수술이 끝나면 퇴근하였습니다.

② 이탈리아는 영어권 국가가 아니며 의외로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였고, 컨퍼런스 등에서는 전부 이탈리어로만 얘기하셔서 정말 아무것도 알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회진 시에는 교수님이 가끔 영어로 설명해 주시기도 하여 매우 좋았습니다. 외래참관은 선생님과 환자가 대화하는 것은 전혀 알아 듣지 못했지만, 육안적인 소견등은 어느정도 알아보았고, 그에 따른 처치 후 외래 보신 선생님이 어떤환자였다 라고 설명해주시기도 해서 조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술실의 경우 역시 이탈리아는 모든 의학 용어를 영어가 아닌 자국어로만 배우고 사용하기 때문에 그날의 수술 목록을 보아도 이탈리아 말이라 알기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물어물어, 나중에는 사전과 번역기를 통해, 마지막엔 어느정도 이탈리아 말을 간파해서 알아채곤 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많은 것을 배운건 수술실에서의 참관인데, 다양한 수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형외과의 경우 각종 재건수술과 수지접합, 미용수술 등을 보았고 신경외과의 경우 미세척추수술, 뇌종양수술 등등을 보고 배웠습니다.

③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의 실습강도 및 분위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출근 첫날 성형외과를 같이 돌게 된 현지 PK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의 말로는 오고싶을때만 오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정말일까 싶었는데 성형외과 2주동안 그 학생을 본건 그 첫날이 마지막이였습니다. 알아서 원하는 만큼 배우고 아는만큼 배울 수 있는 환경이였습니다. 교수님들과 레지던트 선생님들도 전부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일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역시 수술이 일찍 끝나거나, 흥미있는 수술이 없는 날에는 자유롭게 퇴근하여 자습하였습니다. 신경외과의 경우 앞서 스케줄에서 언급했듯 큰 수술이나 신기한 케이스가 있는 날만 출근하여 1주일에 2일 정도만 출근하였고, 따라서 나머지 시간엔 자습하거나 짧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실습 할 수 있었습니다.

④ 성형외과 같이 돈 학생과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첫날 보고 더 이상 보지 못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 한명의 학생 외에는 컨택하지 못하였습니다. 실습도는 일부 학생을 제외하곤 전부 방학이라 없다고 들었습니다.

⑤ 성형외과 주임교수님인 프랑코 바세토 교수님이 가장 우리를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영어를 사용하여 설명해주시거나 가장 많이 말을 걸어주신 분이셨습니다. 조교수 티토 교수님도 매우 친절하게 챙겨주셨습니다. 레지던트는 년차당 3~4명으로 꽤 수가 많고, 이탈리아 시스템 상 매일 출근하여 얼굴을 본 것이 아니였어서 이름을 모르는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슬로바키아에서 온 인턴이였던 스패니코바 라는 여선생님이 있었는데, 저희와 같이 주로 수술실 참관을 매일 같이 하여 중간중간 얘기하고 간식등을 먹으며 조금 친해진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①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일단 없습니다. 있더라도 제휴를 맺은 사설 기숙사/레지던스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할 말도 많고 고생을 정말 많이 해서 꼭 알려드리고 싶은 내용인데, 저희는 메일로 컨택을 받을 때 예방접종내역 제출 이후에 모든 서류는 완료되었다. 다음달에 보자. 라는 메일이 마지막이였습니다. 당연히 담당자를 만나야 할거 같아서 실습 시작 2~3일 전 international office에서 만나자고 저희가 먼저 약속을 잡았습니다. accomodation에 대해 아무 언급이 없었고 ‘이제 다 되었고 그때 보자’는 말만 있길래 당연히 숙소나 기숙사는 학교/병원측에서 준비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약속된 시간을 처음에 금요일로 잡았었는데, 담당자가 목요일에 갑자기 연락하여 자신이 휴가를 가있는데 얘기하는걸 깜빡했다. 그러니 자기가 돌아오는 토요일에 만나자 하여 어쩔수 없이 파도바 소재 숙박시설에서 하루를 더 묵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에 반갑게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알게 된 것이 숙소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였습니다. 당황하여 지금이라도 알아봐달라고 했으나, 여기저기 전화를 걸더니 토요일이라 전화를 받지 않고 입사도 불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저희보고 왜 하필 토요일에 왔냐고 묻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월요일이 될 때까지 노숙자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저희가 숙소에 대해 미리 묻지 않아서 당연히 알아서 호텔같은데를 한 달 빌린줄 알았다고 합니다.. 너무도 무책임했습니다. 저희가 미리 기숙사를 알아봐달라고 물어보거나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전적으로 저희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모든게 저희 잘못이라고 하니 미리 물어보지 않은 저희를 탓하는 것 외엔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 다음에 실습을 가게되는 학생이 있다면 꼭 숙소에 대해서 먼저 물어보는 것을 강력 권장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구해주는 것보다 사실 따로 민박을 잡는 것이 훨씬 더 나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이탈리아 분들의 일처리는 매우 더디고 답답합니다. 분명히 느끼게 되실 겁니다. 직접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여차저차 해서 사설 레지던스에 입사하게 되었지만 시설이 매우 낙후되어 있어 하루하루가 정말 고통이였습니다.. Residence Belzoni 라는 곳이였으며, 가격은 화장실,샤워부스,옷장,책상,침대 2개 포함하여 한달에 총 720유로(대략 100만원) 였습니다. 하루에 5유로 정도씩 더 내면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컵라면 등을 한국에서 가져갔으나, 숙소 어디에도 끓는 물을 이용 할 수 있는 곳이 없었으며, 식당에 커피포트를 사용하고자 하였으나 단호히 거절당하고 결국 그냥 수돗물을 그나마 제일 뜨겁게 틀어 반만 익혀 먹곤 했습니다. 참고로 정수기 같은거는 여기 뿐만 아니라 식당 호텔 등 어디에도 없으니까 물은 전부 사 드시거나 그냥 저희처럼 수돗물로 연명하시면 됩니다. ( 꿀팁은 병원 응급실- pronto soccorso 대기실에 정수기가 하나 있습니다...출퇴근 시 애용하세요 ) 이렇듯 전반적으로 낙후되어 있었지만 가장 고통스러웠던건 더위였습니다. 이탈리아의 7월은 매우 더우며, 35~40도에 육박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반도지만 훨씬 더 습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숙소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밤에는 다소 시원하여 괜찮았지만, 방에 창문은 있지만 바로 앞이 수풀이라 모기가 많고, 결정적으로 정말 어이없게도 방충망이 없어서 문을 열고 잘 수 없었습니다. 찜통속에서 겨우 잠들면 2시간 뒤에 시트가 다 젖어서 잠에서 깨고, 찬물로 샤워를 한 뒤 시트를 뒤집고 다시 잠들고, 이 과정을 매 2시간마다 반복하였습니다. 저희 둘 다 3일만에 여기서 나갈 궁리를 하기 시작했으며, 계약을 깨고 돈을 손해보더라도 외부 민박을 잡고자 하였으나 이미 괜찮은 곳은 예약이 전부 차있어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후배 여러분들은 반드시 연수를 준비하실 때 airbnb 등을 통해 에어컨이 있으며 시설이 괜찮은 민박을 예약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숙소의 시설은 담당자의 잘못은 아닙니다. 유럽 대부분의 기숙사 또는 레지던스엔 에어컨이 없으므로 꼭 개인적으로 에어컨 있는 민박을 찾아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병원으로 오는 교통편 같은 경우, 저희는 도보를 이용하였습니다. 10~15분 정도 거리여서 무난히 다닐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으니, 숙소의 위치에 따라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goodbikepadova 라고 공공 자전거 서비스가 있으나 비추합니다. 한번에 30분씩 밖에 못타고, 정류장이 그리 많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한달치를 신청했는데 4주차에... 카드가 발급되었습니다. 이탈리아 분들의 일처리가 어떤지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이태리 말을 잘 몰라 문제의 담당자에게 부탁해 놨었는데, 4주차에 발급되어 온 카드는 결국 만져볼 수 없었습니다. 카드를 가지러 사무실에 갈 때마다 이 담당자가 자리에 없었으며, 언제 찾아가면 될지 메일을 아무리 보내도 읽고 답장하지 않았습니다. 검색해서 자전거 사시거나 장기대여 추천드립니다. 파도바의 경우 유명 관광지나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 사이트나 여행 책자들을 아무리 뒤져도 정보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구글에 찾아보시면 싸게 자전거를 팔거나 장기대여해주는 곳들이 몇 곳 있습니다. 면밀히 조사하여 가시면 생활에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대중교통은 버스와 트램이 다니지만 배차간격이 짧지 않습니다. 자주 다니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시내 중심인 병원에서 그나마 제일 먼 기차역까지는 걸어서 20~30분 정도이므로, 굳이 버스 안타셔도 됩니다. 걷거나 자전거 타시면 좋습니다.

② 학생활동은 따로 없었고, 아셔야 하는 중요한 내용은 Soragato 교수님과의 컨택입니다. 김용선 교수님과 친분이 있으시고, 한림대를 방문한 적도 있으신 교수님이신데 저희를 가장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처음엔 김용선 교수님 부탁으로 선물을 전달해 드리는 것으로 뵙게 되었는데, 나중에 개인적으로 어려울 때 찾아뵙기도 하고, 저희가 준비한 선물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저희의 고된 생활과 담당자의 무책임함 등도 강력 어필하였고, 교수님께서도 이런 내용에 매우 놀라시며 담당자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인삼을 매우 좋아하시므로 관련 선물을 챙겨가시면 매우 반가워 하실것입니다.

③ 파도바는 유명도시가 아니여서 정보가 잘 없습니다. 숙소의 위치에 따라 발품을 파셔야 겠습니다. 슈퍼 같은 것들이 많지 않으며, 초저녁에 문을 닫기도 하므로 제일 먼저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구글 지도 같은데에 쳐도 안나옵니다. 발품을 파셔야 합니다... 식당은 tripadvisor 등을 이용하면 비싸고 고급스런 식당은 많이 나옵니다. 여기저기에 피자집과 케밥집이 발에 채일정도로 많으므로 많이 드시고 또 자주 드시게 될 것입니다. 아 그리고 한식은 없지만 일식, 그리고 특히 중식집은 꽤 있습니다.

< 파도바 주요 지역- 기차역 북부는 갈 일 없으므로 제외 >



<기차역 주변>



(아시아마켓에 신라면/너구리 봉지라면 팔아요. 중국 위주고 다른 한국물건 없음. 저흰 부셔먹었어요..)
<병원 주변>



( 담당자가 Hospital map 보내줍니다. 그거 참고하세요.)
<소르가토 교수님 위치>




( 빨간네모 안쪽에 강 따라 나있는 길 하나 보이시죠? 기셉 콜롬보 길. 7월초가 되면 파도바 대학 졸업생들이 여기서 세레모니를 합니다. 낮에 아무 때나 가셔도 항상 하고 있고 볼만 하니까 가보세요)


< 시내 남부>



   

( 골목골목 시장길이 많은데 다 걸어도 얼마 안되니 구경다니세요. prato della valle도 좋아요. )

<시내 북부>




( 광장이 굉장히 많습니다. 식당 엄청 많고 젤라또 집도 많아요. 여기가 파도바 최고 번화가 이므로 여기 오면 이태리느낌 나실겁니다. 에르베 광장에 과일 많이 팔구요, 여기저기 광장엔 식당이랑,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저기도 광장’ 으로 표시한곳과 햄시장 근처 어딘가에 해산물 포장마차가 하나 있어요.. 트립어드바이저 찾아보시면 나올거에요. 벨라 파르티는 비싼데 고급스러우니 격식있게 입고 한번쯤 가보시길.. 카페 페드로키는 파도바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에요. 민트커피가 유명하니까 한번쯤 드셔보세요. 그 근처에 예전 파도바 대학이 있는데 정해진 시간마다 투어를 해요. 돈내야되고 투어없이는 못들어가는데, 저흰 성형외과에서 만들어준 명찰 보여줬더니 공짜로 들어갔어요. 병원 직원(?) 은 공짜라고 하더라구요. 참고하세요! 옷가게 등 쇼핑 할만한 곳은 시내 북부 뿐입니다. 그냥 걸어보시면 느낌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



5. 여행

일단 이탈리아 기차는 비둘기호 같은것부터 KTX 이상 급까지 다양해요. 취향따라 예매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흰 돈없어서 비둘기... 파도바 기차역이 꽤 크고 노선이 많아요. 기차는 trenitalia.it에서 예매 가능하고, 빨리 예매할수록 싸요. 직전에 끊는거랑 가격 4~5배 차이나기도 합니다. 어플도 있어요. ( 단, verona, venice는 예매 하지 마세요. 너무 가까워서 그냥 가고싶을 때 현장발권이 더 쌈 ) 제일 근처에 베니스가 있고, 기차로 20~40분, 4~5유로면 갑니다. 가까우니까 틈 날때마다 다녀오세요. 또 베로나(1시간)도 좋구요, sirmione 라고 베로나 근교 호수가 있는데 바다보다 더 시원하고 놀기 좋았습니다. 볼로냐(1.5~2시간) 꼭 가보세요. 이름에서부터 느낌 오듯이 맛집 천국입니다. 많이 드시고 오세요. 밀라노(3시간)과 피렌체(2~3시간)도 가까우니까 다녀오세요. 저희는 애초에 밀라노로 in 해서 2박3일 구경했고, 나중에 주말 이용해서 피렌체 근교 피사와 친퀘테레 (강추/ anphora 드세요) 다녀왔어요. 나중에 연수 다 마치고는 로마와 나폴리, 소렌토, 카프리, 포지타노 등 남부 투어하고 다른나라로 넘어가서 유럽여행 3주 더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해외연수 하시면 진료역량 뒷분반에 배정되기 때문에 가정의학 시작하기 전에만 귀국하시면 안전할 것 같습니다. 연수 무사히 마치시고 유럽여행도 덤으로 다녀오시면 좋겠네요. 참고로 밀라노in 마드리드 out으로 에미레이트 항공 – 85만원으로 끊었습니다. 비행기도 3~4월에 쌀 때 미리미리 찾아서 좋은 가격으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평가

① 본과 3학년 때 다녀왔던 일본과는 또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파도바를 선택했던건 유럽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을 했고, 작년에 다녀온 선배님들의 발표를 듣고 좋은곳이라 생각되어 선택했습니다. 막상 와보니 숙소문제나 정말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 가져주지 않는것에 매우 당황했지만, 고생하면서 얻은 것도 많았고 지나고 나니 좋은 경험 많이 남기고 온 것 같습니다. 일본에 다녀온 기억 때문에 일본과 비교를 많이 하곤 했는데요, 꼼꼼하고 세세하게 준비해주고 챙겨줬던 일본에 비해 정 반대의 매력이 있는 곳이라 생각이 듭니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어떻게든 설명해주려 했던 일본과, 마찬가지로 영어를 잘 못하니까 설명을 해주지 않는 이탈리아. 처음엔 아무것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있었지만 한달간 있다보니 간단한 회화는 어느정도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정말 고생 많이 하고 , 의학적인, 학문적인 경험이나 배움도 많았지만 그 외적인 것에서 얻은게 많았습니다. 파도바 대학교 자체가 워낙 역사가 오래 된 학교이기에 수많은 학자들이 이곳을 거쳐갔다는 점, 도시 자체가 큰 대학캠퍼스 같은 곳이였던 것, 길 이름도 학자들 이름으로 되있는 등 이 대학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 한림대학교도 앞으로 많은 발전을 통해 파도바 대학교와 같은 세계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 하여 졸업생으로써 뿌듯함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② 이탈리아의 의료 시스템의 특이한점은 1차의료의 역할도 병원급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였습니다. 동네 의원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레지던트들의 향후 진로도 사립병원/대학병원에 취직하고자 하는 사람이 대다수였습니다. 1차의료는 엄청나게 많은 외래진료실에서 주로 레지던트들이 보고 있었으며, 때문에 환자 수와 병원의 규모 역시 압도적이였습니다. 이렇게 봉직을 받는 위치에서 주로 일하고 있지만 급여는 꽤 높았으며, 실적이나 매출등에 있어서 다소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이런 장점도 있는 반면, 다만 이런 대형병원들이 도시마다 있는 것은 아니고, 거의 권역별로 하나씩 있기 때문에 응급의료 등에 있어서 지역적인 분배가 적절하지 못하다는게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점은 매칭 시스템인데, 흔히 인턴과정이라 불리우는 과정은 한가지 과를 1년동안 돌게 되며, 이는 자신이 앞으로 지원할 과가 꼭 아니여도 된다는 점이였습니다. 그리고 유럽연합 내 병원 어디든지 이 과정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단점은 매칭이 안되면 이 과정을 매칭을 될 때까지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1년동안 어느병원 어느과에서 인턴쉽을 했다는 것이 하나의 스펙으로 작용하여, 다음 번 매칭에 성공하기 위해 오랜시간을 이 과정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실례로 파도바대학병원의 한 성형외과 전공의는 영국,스페인,이태리 등지에서 정형외과 1년, 성형외과 2년(2번) 인턴쉽 과정을 거쳐 총 3년동안 삼수한 끝에 입국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분 역시 불확실한 미래에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어 사립병원에 GP로 취직을 하려고 알아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은 장점이 될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③ 2번의 해외임상실습을 마치고 나니 시야가 넓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만, 내 병원만 들여다 볼게 아니라 의학이란 것은 결국 발전하는 과학이고, 이를 따라가기 위해선 결국 전세계로 눈을 넓혀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이라고 해서 병원과 의학적인건 뭐가 다를까 궁금했는데, 환자를 보는 매뉴얼도 수술 방법과 분위기도 전부 대동소이함을 느꼈습니다. 이 말은 곧 전 세계는 다 똑같고, 따라서 굳이 우리나라만 국한해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앞으로 활동 할 수 있는 범위는 전세계 어디든지 가능하다는 생각과 열심히 노력 하면 내가 있는 이곳이 전 세계의 선두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포부도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정진하여 학문적인 지식을 쌓고, 숙련된 술기와 노하우를 갖춘,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는 영어능력 뿐만 아니라 중국어,일본어 등 여러 가지 외국어를 어느정도 구사 할 줄 아는 글로벌한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여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