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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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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코넬 대학 연수 후기 - 주성근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8-11 09:01:55 조회수 1203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http://weill.cornell.edu/international/for_int_stu/index.html?name1=Guidelines&type1=2Active
이 사이트에 지원방법과 서류가 자세히 기술되어 있고 이번에 지원할 때 낸 서류는
International Elective Application Form
Dean or Registrar Verification Form
Dean's Letter of Recommendation
Health Statement
Statement of Intent
Curriculum Vitae (CV) with Photo
Official Transcripts with grades/marks
Application Fee - $300 USD
위에 2개는 학교에서 준비가 돼야하고 나머지는 본인이 준비하는데 300달러는 환불이 안되는 지원비이다.
CV랑 statement of intent는 사실 그냥 솔직하게 작성했고 반 페이지 정도로 그다지 길게 작성하지 못했다. application form에 코스 지원하는 부분이 있는데 위에 사이트에서 catalog로 들어가서 그 학기에 열리는 것을 보고 지원해야하는데 지원기간 특성상 다음 학기 catalog가 아직 나오기 전이라 그냥 작년 코스들 중에 듣고 싶은 것을 써서 냈다. 지원할 때 뉴욕에 병원이 여러개 있기 때문에 해당 코스가 있는 병원을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사이트에는 외국인은 subinternship을 지원할 수 없다고 되어있는데 나는 그냥 써서 subinternship으로 갔다왔다. 일단 초기에 들어가는 서류들은 특별히 발급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없지만 은행 업무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그리고 송금하는 모든 돈은 송금증명서를 원본으로 다 보관해야하고 스캔본을 메일로 보내줘야한다. 그리고 초기 지원서류 외에 1차 서류 합격 이후에 계속해서 담당자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류들을 여러 가지 더 보내야한다. 주로 돈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크고 중간에 NYSED도 지원을 해야한다. 1차 합격이 된 후에 메일로 NYSED 정보가 오는데 NYSED신청서를 보내고 알려주는 사이트에서 infection control에 대한 시험을 봐야하고 그 후 30불인가 NYSED쪽으로 보내야한다.
지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서류들을 다 파일로 만들어 정리해 두고 원본 역시 잘 모아둬야한다.
5월중에 합격 발표 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원한 과에 따라 늦어지거나 빨라질 수 있다.



2. 비자 및 항공

비자는 여행비자로 신청하는데 ESTA를 신청하면 된다. 일반적으로는 바로 승인이 나거나 하루정도 걸리는데 늦어질 수 있으니 1달 이상 이전에 신청하라고 나와있다. 수수료를 카드로 결제해야하니 마스터나 비자 카드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3. 병원 실습 정보

병원실습 일정은 길게 설명할 것이 없다. 나도 병원에 가서 스케줄표를 달라고 했지만 정해진 스케줄이 없다고 했다. 과마다 진행방식이 다르고 그 과에서 임의로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흉부외과에서 내가 겪은 스케줄을 쓰자면 아침에 7시반에 회진을 약2시간정도 돌고 바로 수술실에 들어가게 된다. 월,화요일에는 회진 중간에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회진을 이어서 돌게 된다. 회진은 중환자실을 위주로 돌게 되고 흉부외과는 미국 수련 특성상 레지던트가 없고 펠로우들이 레지던트 일을 하게 된다. 일본에서도 흉부외과를 돌았지만 미국 의사들은 손이 느려서 수술이 한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수술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내과적 문제가 많이 섞여있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수술실이나 회진 분위기 등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펠로우와 교수간에 의사소통이 훨씬 자유롭고 격이 없는 정도의 차이만 있다. 같이 실습을 도는 학생이 없었고 흉부외과에 학생이 나 혼자여서 독자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회진외에는 수술만 있었고 수술은 한국, 일본과 큰 차이가 없었다. CABG케이스가 많고 판막 repair는 없고 replace만 있었던 점이 좀 달랐다. 지도 교수님은 Dr. Girrardi로 사실상 수술 중간에 들어와서 중요한 부분만 집도한 후 나가서 그때 외엔 만날 수가 없었다. 펠로우는 3명이 있었고 연차별로 1명씩 있었다. Dr Degner, Dr Witer와 주로 contact가 있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학교에서 쓸 수 있는 기숙사는 한달에 500만원가량이어서 쓸 수가 없고, 지원하려고 메일을 보내봐도 답이 없다. 우리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이사장님 별장은 학교와 너무 멀어 도저히 통학이 불가능한 거리이며 뉴저지에 위치해 있어서 맨하탄으로 나오는 버스를 왕복으로 이용하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맨하탄 내에 있는 숙소를 이용하기를 바라며 게스트하우스를 장기로 구하거나 유학생들이 방학 기간이라 한국에 들어오면서 그기간에 내놓는 방들이 있는데 그것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코넬 지원 방식 상 합격 발표가 5월이나 그 이후에 나오기 때문에 이때 방을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나는 정홍섭학생과 에어비앤비를 통해 그나마 학교와 가까운 Roosevelt Island에 방을 구했는데 각각 300만원정도 냈다.
섬 안에 시설이 좋고 숙소도 시설이 괜찮은 편이기는 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다. 숙소에서 병원까지는 넉넉히 1시간을 잡고 가면 좋고 숙소에서 섬을 나가는 트램을 타러 무료순환버스를 타고 가서 트램을 타고 맨하탄으로 간다. 트램은 15분 정도 소요되고 내려서 병원까지는 걸어가면 된다. 걸어서 20분정도 걸린다. 1달 정기권을 끊으면 116달러에 트램과 지하철, MTA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숙소 근처에는 마트와 중식당 외에 특별한 사항은 없다. 병원 주변에도 시설이 많은 편은 아닌데 맨하탄에서 트램타는 곳에서 10분정도만 걸어가도 5번가이고 20분정도 걸으면 센트럴파크, 30분정도 걸으면 타임스퀘어이므로 맨하탄 내에서 이동해서 식사, 쇼핑을 해결할 수 있다.



5. 여행

뉴욕 여행은 여행 책자들이 워낙 상세하게 적혀 있어서 특별히 따로 언급할 것은 없다.
여행책자에 없는 경험을 말하자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들을 가보는 것이 좋다.
나는 1스타, 2스타, 3스타를 다 가봤는데 2스타는 atera라는 분자요리 레스토랑이고, 3스타는 per se를 갔다. atera는 300달러정도였고 per se는 325달러였다. 국내에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없고 분명히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 외에 연수를 가는 기간이 뉴욕 레스토랑 위크이므로 미리 갈 만한 곳들을 검색해서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레스토랑 위크를 제외하고라도 대부분의 레스토랑을 예약하는데 open table이라는 어플이 상당히 유용하다. 뉴욕은 현지에 사는 한인들이나 유학생이 많고 여행객도 많아서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해서 가이드북에 없는 맛집들을 찾아서 가보는 것이 좋다.
뮤지컬 보는 팁은 꼭 무조건 보겠다 하는 것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가고 다른 것들은 현지에서 로터리나 할인 티켓을 구입해서 보는 것이 좋다. 나는 라이언킹은 미리 예약해서 좋은 자리에서 봤고, 알라딘은 당일 티켓을 아침에 구해서 저렴하게 봤으며, 오페라의 유령은 당일 할인티켓을 구해서 50% 가격에 좋은 자리에서 봤고, 레미제라블은 당일 티켓으로 저렴하게 구해서 봤다. 본 뮤지컬 중 가장 좋은 것은 라이언킹이고 그 다음은 알라딘이다. 다른 두 개도 재밌었고, 본 것들 외에도 재밌는 뮤지컬들이 많으니 잘 찾아보고 보길 바란다.
그리고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서 토,일에 스모르가스버그라는 푸드트럭 축제를 하는데 매우 다양한 음식들이 있고 가격도 싸면서 맛도 좋다. 바다 건너 맨하탄을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좋은 곳이니 꼭 가봤으면 좋겠다.
브라이언트파크에서 영화제도 하는데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가보는 것도 좋다. 이번엔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가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선불유심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수도 있지만 현지에서 준비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국내에서는 수수료를 너무 많이 붙여서 다시 충전을 할 때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



6. 평가

이번에 미국에 흉부외과 실습을 감으로써 한국, 일본, 미국 모두의 흉부외과를 돌아봤는데 결론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갈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감으로써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그 나름도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특징이라면 모든 교수님들이 논문의 통계에 기초해서 말을 한다. 임상적 경험보다 수치를 중요하게 말하는 분위기이다. 미국의료시스템의 새로운 점은 환자들이 약이나 치료에 대해 상당한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TV광고에서 수많은 약들이 나오고 그 약의 효과 부작용까지 모두 설명이 나온다. 이런 정보들에 기초해서 환자들은 많은 정보들을 알고 있고 질문을 한다. 그리고 의사는 다양한 선택지들을 환자에게 설명해주고 그 이상의 선택을 유도하지 않는다. 환자가 선택을 한 후 의사에게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사실 이번 실습 이전에 미국 의사면허를 취득해서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당장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차근히 준비하고 더 배워서 전문의가 된 후에 가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