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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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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 연수 후기 - 장수경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8-11 10:13:33 조회수 1115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작년(10학번)과 담당자가 바뀌어 올해는 Kara가 모든 과정을 맡아서 처리해줬다.
처음에 담당자 Kara로부터 메일을 받게 되는데 그 메일에 있을 사이트 링크(https://passport.gwu.edu)에 들어가 Application을 위한 대부분의 작업을 하게 된다. 가입하고 로그인을 하면 필요한 서류 목록이 명시 되어있고 그 사이트를 이용해 모든 서류를 첨부하면 된다. 그리고 한참 기다리면 실습 시작 한 달 전쯤 Kara로부터 Acceptance letter를 받을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실습할 날짜와 과를 선택(3지망까지)해야 하는데 과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되어있는 링크를 Kara가 보내주는데 이를 참고해서 원하는 과를 자유롭게 선택 할 수 있다. 그 시기에 그 과가 열리는지 또 GWU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총 3개가 있는데 그 중에 어디서 이루어지는 실습인지 꼼꼼히 확인 해 보고 지원하면 된다.(세 병원이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잘 확인해야한다. Foggy bottom station에 있는 main 병원은 GWU hospital이다.) 날짜는 국가고시에 임박하다보니 7월에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였으나 7월은 미국병원에서 새로운 레지던트와 펠로우들이 오는 시기다 보니 원하는 과를 할 수 없을 수도 있고 스텝들도 매우 바쁘니 스스로 잘 판단해서 선택해야겠다. 개인적으로는 7월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밖에 필요한 서류들은 Kara가 메일로 별도로 요구하거나 알려준다. 이러한 것들은 요구하는 대로 작성하여 스캔해서 다시 메일로 보내면 된다.
사이트에는 문의처가 작년까지 담당자였던 Rick James의 메일이 적혀 있는데 올해부터 Kara로 바뀌었기 때문에 Rick James에겐 메일로 문의해도 답변이 오지 않는다. 궁금한 건 모두 Kara에게 메일로 문의 할 것. 다음은 사이트에 첨부해야할 서류 목록이다. 모든 파일이나 실물 문서들은 pdf로 스캔해서 올리면 된다.
다음은 사이트에 명시 되어 있는 필요한 서류 목록이다.
1. Academic Transcripts (International Medical Exchange)
- 영문성적표를 한림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출력해서 스캔하여 첨부하면 됨
2. Curriculum Vitae (International Medical Exchange) - 자유형식으로 작성
3. International Student Application for Clinical Electives at GW SMHS - 희망하는 과 지원서 (3지망 까지 가능)
4. Personal Statement (International Medical Exchange) - 자유형식
5. Letters of Recommendation (Inbound Medical Exchange)
- 지도교수님 2분 추천서 (각각)
- 나는 하나는 지도교수님께, 하나는 실습 돌았던 병원 교수님께 부탁드렸다.
6. Letter of Good Standing (Inbound Medical Exchange)
- 학장님 추천서인데 서상원 교수님께 연락하여 부탁드리면 됨.
7. Student Verification (Inbound Medical Exchange) - 이 또한 서상원 교수님께 6번과 함께 부탁드리면 됨.
8. Signature Verification Form - 출력해서 사인하고 여권을 함께 스캔해서 Kara에게 메일로 보내면 Kara가 확인하고 업데이트해줌.

* 그 밖에 Healthcare Insurance와 Immunization verification를 준비해두었다가 Kara가 요구하면 메일로 보내면 된다. Healthcare Insurance는 우리나라 여행자 보험인데 영문으로 된 서류를 스캔해서 보내면 된다. Immunization verification는 실습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님께 부탁드리거나 아는 병원에 개인적으로 부탁해서 영문본으로 받아 스캔해서 올리면 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지원 희망 과 이다. 해외임상실습 중 GWU의 장점은 원하는 과를 지망 할 수 있다는 점인데, 문제는 지망한 과가 뜻대로 배정이 안 될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담당자 말에 의하면 대부분의 과가 GWU 현지 대학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내과계열이 인기가 많아 자리가 다 차버릴 경우 잘못하면 외과계열에 랜덤 배정 될 수 있다. 이러한 배정 결과는 우리의 경우 실습 시작 4일 전에 메일로 받게 되었다. 나는 다행히 순환기내과를 1지망으로 썼는데 1지망인 과로 배정되었다는데 함께 실습을 간 나를 제외한 3명은 원하는 과에 배정받지 못하고 지망하지 않은 쌩뚱 맞은 외과 계열로 배정되어 처음에 많이..당황하였다.ㅠㅠ



2. 비자 및 항공

1)비자
특별히 비자를 받을 필요는 없고 출국 전에 인터넷으로 ESTA를 신청하면 된다. ESTA 사이트에 접속해서 간단히 정보 입력하고 14불 결제하면 끝. 5분 정도 걸림. 완료되면 인증 화면을 프린트해서 출국 할 때 챙겨가자. 미국 입국 시애 공항 직원이 물어보거나 달라고 하면 주면 된다. 딱 하나 이 때 중요한 점이 직원이 방문 목적을 물어보면 그냥 미국 관광을 위해서 왔다고 해야 함! 학생 비자를 취득한게 아니기 때문에~
2) 항공권
빠르면 빠를수록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는데 나는 인터파크 항공에서 카드사 할인을 받아 유나이티드항공을 나리타 경유편으로 약88만원정도 주고 구입했다.



3. 병원 실습 정보

순환기 내과의 경우 전체 일정은 4주 동안 2주- 병동, 1주- 안지오룸(Cath lab), 1주-스트레스 테스트룸에서 보내게 된다. 내가 갔을 때는 GWU현지 학생 2명, 인터네셔널 학생 나 포함 2명해서 총 4명이여서 병원에서 익숙하지 않은 인터네셔널 학생들이 부담이 적은 안지오룸과 스트레스 테스트룸을 각각 1주 씩 돌고 마지막 2주를 병동에서 보냈다. 그리고 매일 점심에 내과 실습을 도는 학생들과 레지던트들을 위한 강의가 있고 거기서 점심식사를 주기 때문에 매일 점심은 그 강의를 들으러 가서 점심을 먹었다.
첫 2주 동안 돌게 될 안지오룸과 스트레스 테스트룸 일정은 각각 그날의 안지오 시술, 스트레스테스트 스케줄 맞춰져 이루어진다. 그런데 7월에 가게 될 경우 매일 아침 8시에 펠로우를 위한 강의가 있는데 따라서 첫 2주 동안은 (안지오룸, 스트레스룸) 아침에 이 강의를 듣는 게 첫 일정이다. 강의 듣고 각각 안지오, 스트레스 테스트 스케줄에 맞춰서 참관을 하고 퇴근도 그에 맞춰서 하게 된다. 퇴근은 스케줄이 너무 많거나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펠로우가 적당히 보내주기 때문에 유동적이다.
첫 2주는 observationship 위주로 돌아간다. 이 때 한국 병원 실습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Case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Cath attack 전담 팀이 꾸려져 있어 응급MI 환자가 빠르고 효율적으로 CAG까지 당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되어있어 인상적이었다. 분위기가 매우 자율적이어서 어디든 참관하고 따라가서 보고 듣고 할 수 있었고 모르거나 궁금한 거 누구에게든 물어보면 잘 알려준다. 또 아침에 하는 펠로우 강의가 7월에 새로온 펠로우들을 위한 강의여서 비교적 쉽고 유익하였다.
마지막 2주는 병동에서 병동 환자들을 담당하는 Gold team 소속으로 보내는데 이 때는 신환을 직접 맡아 레지던트들처럼 프레젠테이션 하게 된다. 8시에 교수님 앞에서 브리핑을 시작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맡은 환자수에 따라) 7시~7시반쯤 일찍 와서 그날 프레젠테이션 할 환자를 보고 레지던트에게 확인을 받아야한다. (따라서 병동을 도는 2주는 아침에 펠로우 강의는 들을 수 없다.) 퇴근은 보통 5~6시에 하게 되는데 이 또한 leader 교수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것 같다.
병동 환자 배정은 많으면 하루에 1~2명받게 되는데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원하는 만큼의 환자를 배정 받아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Gold team의 leader 교수가 누구인지에 따라 팀 분위기도 달라지고 환자 배정도 달라지는 듯하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에 지도 교수님이 학생들을 모두 모아 간단한 Oral test를 하였다. 주제를 미리 알려줘서 그거에 대해 공부해오라고 하신다. 학생들끼리 돌아가면서 교수님 질문이나 문제에 대답하는 건데 유익한 시간이다.
실습 강도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첫2주가 뒤에 2주에 비해 여유로워 스스로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펠로우들과 보내기 때문에 사실 학생 수준이 아닌 내용도 많았지만 다소 어렵더라도 새롭고 흥미로운 점이 많았고 다양한 case들을 보고 듣고 마음껏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반면에 병동에서의 2주는 지식적인 면 보다 그들의 자세, 환자를 대하는 태도, 그들의 체계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Gold team은 team leader교수 1명을 중심으로 레지던트들이 자신의 담당 환자를 브리핑하고 회진을 도는 시스템으로 2주마다 leader 교수가 바뀐다. 내가 돌았을 때는 70세 할아버지 교수님이셨고 입원 환자가 하루 평균 20명 정도 있었는데 아침 8시에 브리핑을 시작해서 어떤 날은 12시 점심시간이 되었는데도 4명도 다 보지 못한 날도 있을 정도로 환자 한명, 한명을 꼼꼼히 보셨다..
순환기 내과 실습은 앞서 말했듯이 나를 포함한 4명의 학생이 함께 돌았는데 GWU 학생 중 1명은 본과3학년, 1명은 본과4학년이었고 나와 같은 인터네셔널인 학생은 이집트에서 온 본과4학년이었다. 현지 학생 2명은 첫 2주를 병동에서 보내고 나와 이집트 친구는 마지막 2주를 병동에서 함께 보냈다. 2명, 2명 씩 change 하였기 때문에 사실 현지학생들은 매주 금요일에 oral test하러 교수님방에 모이는 시간 외에는 거의 마주치지 못하였다. 하지만 궁금한거나 모르는게 있을 때마다 물어보고 문자도 주고 받으면서 실습 마지막에는 친해질 수 있었다. 이집트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와는 4주간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는데 잘 맞아서 많이 친해져서 점심도 같이 먹고 주말에 같이 놀러도 가고 하였다. 적극적인 성격이어서 함께 지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도교수님은 Dr. Marco Mercader였는데 굉장히 온화하고 재미난 분이셨다. 금요일마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와 교육을 해주셨는데 어려운 내용을 굉장히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일정엔 없었지만 외래가 궁금하여서 친구와 함께 찾아갔는데 외래 참관도 시켜주시고 초진할 기회도 주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안지오룸과 스트레스 테스트룸에서는 특정 펠로우 한명이 학생들을 담당하게 되는데 특별히 학생들을 교육하거나 데리고 다녀야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고 일이 바빠서 잘 챙겨주지 못한다. 그래서 담당 펠로우가 아니더라도 다른 펠로우나 간호사나 기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따라다니고 하였다. 병동에서는 레지던트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학생들한테 더 관심이 많고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한다. 다들 학구적이고 적극적이어서 그들의 태도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1) 지낼 곳
워싱턴D.C로 실습을 오게 되었을 때 가장 걱정되고 중요한 문제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보기는 1-학교 기숙사, 2-Rotatingroom.com, 3-에어비엔비, 4-Craiglist 이렇게 네 가지 인 것 같다. 중요한 건 뭐든 최대한 빨리 구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할 수 있는 방이 줄어들다가 나중엔 방이 없다!!!ㅠ
학교 측에서는 confirmation이 나오기 전에 비행기티켓도, 숙소도 미리 해놓지 마라고 하는데 그 confirmation은 실습 2주 전 쯤 나온다. 그걸 기다리다가는 모든 게 어려워진다. 가격은 룸메이트가 있는 방에서부터 고급맨션까지 다양해서 600~2000불까지 그에 따라 다양해진다. 평균 1000~1500불은 생각해야한다. 1번 학교 기숙사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학교 사이트에 안내가 잘 되어있어 부지런히 미리 문의했다면 자리가 있을 것 같았다. Rotationgroom.com은 미국 의대생들이 실습 파견을 가는 경우 이용하는 사이트여서 이 사이트를 이용한다면 병원 근처로 방을 구할 확률이 높고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그만큼 인기가 많아서 빨리 방이 나가버리기 때문에 이 사이트 역시 부지런히 들어가서 알아보아야한다. 여기서 구하지 못하면 에어 비엔비나 크레이그 리스트에서 알아봐야하는데 에어비엔비는 찾아보면 알겠지만 가격이 많이 비싸진다. 호스트에게 연락해서 가격을 조정해 볼 수 있긴 하다. 마지막으로 크레이그 리스트는 미국사람들에게도 사기로 악명이 높은 사이트다. 들어가보면 좋은 가격에 좋은 방이 매우 많이 나오는데 그래서 우리도 처음에 저 사이트에서 구하려다 사기를 당할 뻔 했다! 다행히 사기 인줄 알아서 그 다음부터 이용하지 않았는데 1-4번까지 계속 찾아도 끝까지 방이 없다면 사기를 각별히! 조심해서 이용해볼 순 있다. 나는 함께 실습 온 여자동기랑 둘이 한방에서 지냈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담이 덜하였고 운이 좋게 캠퍼스 안으로 숙소를 구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International exchange student가 30~40분 거리에서 지하철로 통학하였다.
숙소 위치는 병원이 Foggy bottom station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도보로 이 역과 가까울수록 좋은데 이 구역이 동네가 치안이 가장 좋고 안전한데 집값이 비싼 편이다. 그게 안되면 지하철로 그나마 가까운 지역으로 구하는 것이 좋다. 주의해야할 것은 위험지역이 있는데 South East와 North East지역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다.
2) 학교, 병원 시설
병원 내에는 1층에 스타벅스, 서브웨이, 카페테리아가 있다. 또 병원 내에 실습 학생들을 위한 스튜던트 라운지와 침실이 있는데 나는 몇 번 안가서 어딘지 기억이 안난다... 병원은 캠퍼스 내에 있고 병원 바로 옆 건물에 의학도서관이 있는데 쾌적하고 조용해서 비는 시간이나 공부 할 게 있으면 자주 이용하였다. 프린터도 있어서 필요한 게 있으면 도서관에 가서 출력하였다. 캠퍼스 내에 또 Gym이 있어서 헬스장과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었다. 그 밖에 대학도서관이나 다른 건물들도 학생증을 가지고 출입 가능하다.
워싱턴D.C에 가게 된다면 병원 근처, 조지타운대학 근처, 유니언 스퀘어 근처, 스미소니언 이렇게 4군데에 주로 다니게 된다. 스미소니언에 포함되는 모든 미술관, 박물관이 무료이고 정말 많기 때문에 부지런히 다녔다.
3) 주변 식당
식당 정보는 yelp를 참고하면 정말 많고 다양한 식당을 찾을 수 있다. 워싱턴D.C에서 특별히 유명한건 많진 않은데 조지타운컵케익과 Founding farmers레스토랑인 것 같다.
병원 근처에서 이용할 만 한데는 일단 병원 내에 subway라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고 병원 바로 근처에 Whole food market이라고 대형 슈퍼마켓이 있다. 여기에서 장도 보고 간단한 식사부터 피자, 햄버거 등등 모든 끼니를 해결 할 수 있다. 가격이 싸진 않다.



5. 여행

교외 여행보다 4주 동안 주말마다 워싱턴 관광하기에도 바빴다. 그리고 주변에 특별히 갈만한데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유일하게 필라델피아를 당일치기로 버스를 타고 다녀왔는데 편도 3시간 정도 걸리고 다녀올만한 관광지이다.



6. 평가

교환학생 기간 동안 이건 두 번 다시 경험하지 못할 귀한 경험이구나 하고 내내 생각했다. 그래서 너무 값졌고 아쉬웠다. 짧은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워싱턴 D.C에서 조지워싱턴 대학 실습 학생으로 살면서 모든 걸 눈과 귀에 담고 느끼기에 바빴다. 후회되는 점은 딱 하나인데 영어말하기 실력, 자신감이 부족한 점이었다. 읽고 듣는 건 비교적 수월했지만 특히 초반엔 더더욱 영어로 말을 하는 게 당황스럽고 곤욕스러웠다. 그래서 많이 내성적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중반부터는 익숙해져서 영어로 수월하게 얘기하게 됐지만, 그래도 시간을 되돌린다면 예과 때나 PK 실습 돌 때 영어말하기 연습을 더 많이 준비 했을 것 같다.
순환기 내과만 내가 한국에서 실습한 병원과 GWU를 비교해서 보자면 한국과 비교해서 규모가 크고 시스템이 체계적이었다. Cath room에서 AMI의 체계적 관리가 그랬고 또한 각각 Cath room, Stress test room, Gold team 세 분야에 전담 교수를 나누고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면서 환자를 관리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물론 이러한 점은 한국에 비해 펠로우 수와 레지던트 수가 충분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효율성 면에서는 의문이다. 병동에서 환자를 1명 보는데 최소 30분을 소요한다. 많게는 1시간 동안도 들여다보는데 환자에게 그만큼 관심을 갖고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일의 효율성 면에서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오전 오후 브리핑과 회진을 각각 돌며 그날의 변화를 다시 확인 하고 처리 할 수 있는 것과 대비되었다. 하지만 내가 미국에 실습을 돌면서 이러한 시스템적인 면보다 더 인상 깊게 느낀 부분은 병원 의료진들의 태도와 인성이다. 그들의 하루 업무 강도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해보였다. 그런데 그 누구도 짜증이나 화를 내지 않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하루 업무에 임하는 모습은 처음엔 정말 신기했다. 교수님들도 레지던트들을 다그치거나 혼내지 않고 이야기를 끝까지 귀 기울여 듣고 가르쳐 주고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또 그러한 시간들을 아깝게 여기지 않았다. 내가 병동에서 2주간 함께한 Richard Katz 교수님은 특히 더 그러했던 것 같다. 레지던트들과 환자들을 위해 틈만 나면 케익이나 빵을 직접 구워서 아침마다 테이블에 올려두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레지던트나 펠로우들 역시 그러한 교수님의 방식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항상 진지한 태도였다. 궁금한 점은 가감 없이 물어보고 틀리거나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임상실습은 나에게 크고 작은 많은 영향을 미쳤다. 첫 번째로 앞서 말했듯이 그들의 의료 시스템에서 배운 점들을 내가 앞으로 의사로서 살아가는데 잊지 않고 적용하고 싶다. 그저 의사 면허를 따고 하라는 일만 하면서 내 몸을 챙기는데 급급하지 않고 좀 더 진지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진취적인 의사가 되고 싶다. 두 번째로 영어 소통 능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비록 해외임상실습은 끝났지만 앞으로 언제든 영어로 세계 다양한 나라의 의사들과 교류할 일이 생길 것인데 그럴 때 내가 원하는 것들을 잘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한국인의 입지는 너무 작았다. 사실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한국이나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모두들 한국에 가게 될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그런 점이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내가 머지않아 의료인이 되어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일이 꼭 생겼으면 좋겠고 그러도록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