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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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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일본 나고야시립대학 연수 후기 - 정홍섭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8-08 11:42:10 조회수 1083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1) 재학증명서(영문)

2) 예방접종 및 항체검사 결과지
A. Measles
B. Rubella
C. Chickenpox
D. Parotitis(Mumps)
E. Hepatitis B Virus

3) Tuberculin test 결과지 혹은 과거 결핵감염력을 증명하는 문서

4) 보험증서 photocopy

신청서는 학교에 교환학생 신청할 때 제출한 서류상의 내용으로 대체되는 것 같고, 5월 중순쯤에 나고야시립대학교 국제교류팀에서 일본으로 오는 유학생들을 담당하시는 Norie Oba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시면 그때부터 서류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기숙사 신청서 등을 작성하면 됩니다.



2. 비자 및 항공

일본은 90일간 무비자로 관광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비자를 취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항공권은 나고야(중부국제공항, Centrair) 행 항공권으로 가면 됩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병원 실습 일정은 과마다 다릅니다.



소화기내과의 일정표입니다. 밑줄 쳐져 있는 것만 필수적인 일정이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입니다. 자유 시간에는 대체로 현지 학생들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유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담당 환자 및 담당 교수님 검사보기, 담당환자 병력청취 등입니다.

전체적인 일정은 학생이 직접 조율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원래 소아외과를 보고 싶어서 지원했으나 소아외과는 수술이 별로 없다고 하여 제 2지망인 소화기내과에 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주는 소화기내과에서 같이 돌고 있던 현지 학생들과 같이 하고 싶어서 소화기외과로 옮겼습니다.

소화기내과는 총 2주간 진행되는데, 1주차 수요일, 목요일 및 2주차 목요일은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없는 날입니다. 현지 학생들도 이때는 병원에 나오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현지 학생들도 소화기내과는 쉬어가는 과 정도로 생각하면서 편하게 돌고 있고, 교수님들도 이런 분위기를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소화기내과에서는 크게 검사실 참관, 검사 실습, 렉쳐, 총괄(환자 보고)의 4가지 파트로 나뉘고 이외에도 교수님 외래 참관이 1회 있습니다.

1주차 월요일에는 오전에 의국장이신 쿠보타(久保田) 선생님께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나서 죠(城) 교수님 외래 참관을 합니다. 오후에는 소화기, 간담췌내과 부장님과 함께 총회진을 합니다. 이때는 16층에 있는 닥터룸에 모여서 병동 환자에 대해 소개를 받고, 환자의 질병과 경과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그리고나서 환자 회진을 돕니다. 한국 학생들은 환자 배정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 돌아도 된다고 하십니다.

1주차 화요일에는 오전 10:30~12:00에 상부위장관 내시경 시뮬레이션을 체험합니다. 학생이 직접 내시경을 들고 기계에 넣으면 모니터에서 가상으로 만들어낸 화상을 보면서 내시경을 조작하여 실습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시뮬레이터로 실습할 기회가 없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후에는 2개의 렉쳐가 있습니다. 첫 번째 렉쳐는 1시 반부터 여러 가지 간에 관련된 case들을 직접 교수님이 들고 오셔서 돌아가면서 case에 대해서 학생들이 간단히 생각해보게 하고, 발표하고 feedback하는 시간입니다. 노지리 선생님께서 진행하시고 전부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15시부터는 IBD에 관한 수업입니다. 다니다 선생님께서 진행하시고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이때는 책을 찾아봐도 좋다고 하십니다. IBS는 뭐고 IBD는 무엇인가? IBD에는 어떤 질병이 있는가? 임상양상, 역학, 내시경 소견, 검사실 소견 등 모든 것들을 다 물어보십니다. 대답이 나올 때까지 질문하십니다.

1주차 금요일에는 오후 3시 반부터 중간총괄 시간이 있습니다. 의국장 쿠보타 선생님과 합니다. 각자 맡은 환자에 관해서 지금까지 파악한 내용들을 한국과 비슷한 형식으로 발표합니다. 간단한 차와 과자나 케익 등을 준비해 주십니다.

2주차 월요일 오전 10시에는 렉쳐가 있습니다. H.pylori 세균에 관한 내용을 수업하십니다. 2시부터는 저번 주와 마찬가지로 총회진이 있습니다.

2주차 화요일 오전에는 제2검사실에서 ERCP,PTBD 등의 검사를 참관합니다. 가장 서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참고로 일본 학생들은 중간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보려고 책을 들고 다니는데 에코백 등을 들고 다닙니다. 하지만 내과에서만 허용되는 분위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주차 수요일 오후에는 복부초음파 실습이 있습니다. 후지하라 선생님께서 진행하십니다. 학생 2명이 번갈아 피험자가 되어 선생님께서 한 번 보여주시고 학생들이 직접 실습하는 것입니다. 저는 두 번이나 했는데 매우 유익한 체험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참관 위주의 실습만 진행됐다면 학생들에게 내시경이나 초음파를 실제로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실습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주차 금요일 오후 1시 반에는 총괄시간이 있습니다. 죠(城) 교수님께서 진행하십니다. 이때 환자 발표는 안하고, 국시 문제를 한 개 이상 학생이 직접 만들어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형식의 문제도 있고 비슷한 case 문제들도 있습니다.

소화기내과는 대체로 일본어가 필요한 과목입니다. 교환학생에 대해서 의사소통 문제로 걱정이 많았으며, 영어 쓰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소화기외과는 1주일간 돌았습니다. 소화기외과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규호 군의 report를 봐주세요.

대체로 일본 현지 학생들이 평가하기로는 소화기내과나 소화기외과가 실습 때 가장 편한 과목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돌 때 너무 편해서 일본 학생들이 왜 소화기내과로 골랐냐고 했을 정도입니다. 실습 때 힘든 과는 안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류마티스(교원병)내과 등이 있다고 합니다. 마취과도 하는 것은 많지만 수술실에서 계속 무언가를 가르쳐 주신다고 해서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유익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소화기외과 실습 때 마취과 실습학생들의 활동을 봤는데 계속 수술실에서 마취과 선생님께서 각종 procedure를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kit 등을 두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현지 학생들하고는 실습일정은 거의 다 같이 소화했습니다. 저는 2개의 Group과 같이 했습니다. 첫 번째 주에 O그룹과 함께 소화기내과 2주차 일정을 소화했고, P그룹과는 2~4번째 주에 소화기내과와 소화기외과 일정을 같이했습니다. 각 그룹의 인원은 6명으로,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유독 그 학년에 학생이 많은 것이었는데, 그 학년으로 유급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110명 가량의 학생을 20개의 조로 나누어 한 병원에서 돌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선물을 살 때 개수가 모자라지 않게 유의하기 바랍니다. O그룹은 남학생 4명, 여학생 2명으로 구성돼있었습니다. 실습 이외에도 같이 식사를 한다거나 교수님, 의국장 선생님을 포함해서 회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회식은 대체로 1주일에 한 번씩 내과와 외과가 번갈아 가면서 있었습니다. 중간에 7월 20일 월요일은 일본의 공휴일로(바다의 날) 이 날을 이용해서 O그룹 학생들과 이세반도(伊勢半島)로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P그룹은 남학생 3명, 여학생 3명으로 구성돼있었습니다. O그룹과 마찬가지로 실습 외에 식사나 회식 등을 같이 참석했습니다. 7월 21일에는 실습이 끝난 오후에 시내에 있는 번화가에서 놀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나고야시립대학교 의과대학 축구 동아리인 “risu” 연습에도 한 번 참가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축구 동아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 동아리에서도 하고 싶어서 참여했습니다. 비록 의과대학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동아리는 아니지만 즐겁게 공을 차고 회식하는 분위기는 한국하고 비슷합니다. 단지 선후배 관계가 일본이 더 엄격한 것 같은 분위기는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나고야시립대학교에서 O그룹과 P그룹이 아니지만 교환학생으로 온 저희들에게 관심이 있는 학생이 있어서 그 학생이 저희 나고야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Honoki Keigo라는 이름을 가진 이 학생은 병원 생활이나 일본에서 지낼 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같이 밥을 먹거나 축구를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지도교수님은 소화기내과의 경우에는 의국장이신 쿠보타 선생님이 맡으셨습니다. 쿠보타 선생님께선 처음에 병원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고 캠퍼스를 저희와 같이 돌아다니시면서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제약회사나 의국 컨퍼런스, 학회, 회식 등의 일정을 arrange해 주셨습니다.

이외에 설명드릴 분인 죠 교수님께서는 병원장이시기도 하십니다. 인턴으로 몇 개월만 지나면 의사로서 술기는 다 할 수 있게 돼서 1인분의 의사로서 살 수 있다는 말씀을 계속 강조하십니다. 한국의 상황을 이것저것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약간 발음을 흘리셔서 일본인들도 잘 못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회식 때도 위에 하셨던 말씀을 하시고 총괄 때도 하시고 외래 참관 때도 하십니다.

이외에도 나이토 선생님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학회에서 한림 소화기내과 문성훈 교수님과 뵈었다면서, 서로 친구라고 하십니다. 저녁도 사주십니다. 회전초밥집에 가려고 했었는데 하필 식당 휴일이어서 미소니코미를 먹으러 갔었습니다. 미소니코미도 맛있는데 만약에 소화기내과에 가게 된다면 나이토 선생님께 회전초밥집을 데려다 달라고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병원은 약 800병상 규모로 나고야 시내에서는 2위 정도의 크기이다. 병원 옆에 사쿠라야마 캠퍼스가 공존하는데, 의학부 위주의 캠퍼스이다. 병원 크기는 병상 수에 비해 크다는 느낌을 준다. 그 이유는 병원 설계 시에 의사들의 동선과 환자 및 보호자들의 동선을 분리하도록 설계되었는데, 그 동선의 분리 때문에 필요한 공간이 넓어지게 되면서 병원의 크기가 전체적으로 커진 느낌이다.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는 따로 없지만,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대학교에서 제공한다. 기숙사는 카와나 역에서 약 10분 걸어 내려가면 있는 곳으로, 다다미 6장 정도의 크기의 방이다. 침대는 없으며 바닥에 이부자리를 깔고 자면 된다. 책상, 의자, 세탁기, 스탠드, 냉장고, 전자레인지, 싱크대 등이 구비돼있고, 방 안에 화장실이 있다. 보통 일본은 좌변기 있는 방과 샤워실이 따로 있지만, 기숙사에는 같은 방 안에 있다. 학교까지의 거리는 지하철로 가면 두 정거장이지만 한 번 갈아타야 되는데다가 역까지 걷는 거리도 꽤 있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반면에 자전거를 타면 10분 만에 갈 수 있다. 의과대학에서 자전거를 빌려 주니 타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단지 7-8월에 실습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면 무척 덥다.

병원 내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완전히 정장 차림으로 다닐 필요는 없다. 심지어 넥타이도 거의 필요 없다. 한국에서 넥타이를 가져오는 걸 깜빡해서 15만원이나 들여서 넥타이를 여러 개 샀더니 소용이 없어졌다. 구두도 그렇게까지는 필요 없고, 흰색 운동화나 단화를 신어도 무방하다. 심지어 셔츠도 폴로셔츠로 다녀도 된다. 청바지나 파격적인 패션의 신발만 아니라면 OK인 것 같다.

기숙사를 신청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앞서 말했듯이 국제팀 Norie Oba 선생님께서 메일로 dormitory form을 보내주시면 그걸 작성해서 다시 메일로 보내면 된다. 한 달에 대략 28,000엔~30,000엔으로 비교적 싸게 방값과 공과금까지 해결할 수 있다. 에어컨을 마음껏 써도 전기료가 그렇게 나오지 않는 편이어서 여름에 더위 걱정은 없다. 인터넷은 인터넷 회사에 따로 신청하는 방법이 있고(약 5만원 가량), 아예 Wi-Fi 에그를 갖고 가서 그것을 쓰는 방법이 있다 Wi-Fi 에그는 한 달에 약 20만원 정도 하지만, 어디든지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인터넷은 기숙사 내에서는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지만 밖에서는 전혀 인터넷을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학교 캠퍼스 내에 의대생들이 주로 가는 공간으로는 병원 외에 연구동과 학생 강의동, 학생식당, 문구점 등이 있다. 연구동은 의국, 실습학생 탈의실, M4 학생들의 강의실 등이 있다. 소화기내과 의국은 3층에 있다. 2층에는 ‘나고야카’라는 학생들이 갈 곳이 없을 때 주로 찾는 방 같은 곳이 있다. 가면 빈 방에 책상만 잔뜩 있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는 여기서 도시락을 먹거나 잠을 청하기도 한다. 또한 학생 강의동은 M1~M3학년 학생들의 강의실 및 실습실, 컴퓨터실, 도서관 등이 있다. 학교 내에 있는 컴퓨터는 전자학생증을 사용하여 로그인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은 이용하기 어렵다. 도서관은 갈 수 있지만 책이 모두 일본어로 돼있기 때문에 읽기는 어렵다. 학생 강의동 1층은 주로 의과대학 학생들의 집합 장소로 주로 사용되는 듯하다. 동아리 모임이 있을 때 만나거나 해산하는 장소로 주로 사용된다.

학생식당은 학생식당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병원 선생님들도 그곳에서 식사를 해결하신다. 가격은 약450엔~600엔 정도로 학생식당 치고는 비싸지만 그만큼 질도 좋고 맛이 있는 편이다. 아무래도 병원 선생님들도 학교 OB 출신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생 식당을 이용하는 분위기다. 학생 식당은 병원에서 오전 일정이 끝나고도 오후 일정이 있을 때 이용하면 좋은 곳이다. 학생 식당을 나서면 바로 옆에 문구점이 있다. 간단한 음료나 과자 등도 판매하는 곳이다. 병원 내의 편의시설로는 지하 1층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입점해있다. 역시 일본답게 각종 도시락도 판매하고 있어서 가끔씩 시간이 없을 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1층에는 스타벅스가 들어와 있다.

ATM 기계는 병원에서 고키소역 방면으로 가다가 보이는 세븐일레븐의 ATM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VISA 우리카드를 받는 ATM은 세븐일레븐 밖에 없다.

식당은 병원 근처는 은근히 중심가이기 때문에 먹을 곳이 많다. 하지만 기숙사 쪽은 약간 주변 상가가 많이 없기 때문에 식당이 많이 없다. Sakae역이나 Nagoya역 주변이 번화가이다. 쇼핑이나 유명한 맛집 등이 그곳에 몰려있다.

사실 나고야는 그렇게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가 아니다. 일본 여행을 한다고 하면, 나고야는 아예 계획에 넣지 않는 것이 맞을 수도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별로 없다. 그나마 볼거리라고 하면 나고야 성이나 나고야 수족관 정도이다. 그마저도 나고야 성은 공사 중이다. 나고야 수족관은 나고야 항 근처에 있는 대형 수족관이다. 일본 내에서도 수족관 랭킹으로 3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크다. 그 외에는 딱히 나고야 시내에서는 관광할 만한 것은 없다. 공항 근처에 가면 도코나메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도자기 거리와 마네키네코 거리가 있다고는 하는데 기숙사에서 전철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라 가보지는 않았다. 그 외에도 주변 토요타시에 토요타자동차 박물관이라든지 공업으로 발전한 도시다운 관광지는 있지만 가 보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고야는 오사카보다는 못하지만 먹을거리는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나고야는 미소(된장)가 명물인 곳으로 이 미소를 이용한 음식이 유명하다. 대표적인 음식은 미소카츠(된장 돈까스), 미소니코미(된장 우동) 등이 있다. 미소카츠는 야뱌톤, 미소니코미는 야마모토야가 유명하다. 나고야의 장어덮밥인 히츠마부시도 유명한 음식 중 하나로, 히츠마부시의 원조 음식점인 호라이켄을 가면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이외에도 미센의 타이완 라멘이나 나고야 특유의 주먹밥인 텐무스 등이 나고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나고야 고유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나고야 태생의 체인 음식점들도 나고야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코메다 커피숍과 스가키야 라면이다. 코메다 커피숍은 나고야에서 시작된 커피숍 브랜드로, 나고야 어느 곳을 가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나고야시립대학교병원에서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비는 시간에 시간 때우러 가기 좋은 곳이다. 특히 크림소다가 특이하고 유명하다. 스가키야 라면은 기숙사나 병원에서 먼 곳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야 하는데 맛은 다른 라면집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가격이 싸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예전과 다르게 올라서 다른 라면집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나고야 시민들이 어렸을 때부터 300-400엔 주고 먹었던 추억의 브랜드라서 그 기억이 크게 남아 유명하다고 하다.



5. 여행

나고야는 나고야 자체보다 나고야 주변에 1-2시간 내에 있는 관광 도시들을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치적으로 유리하다. 나고야는 도쿄로 대표되는 간토지방과 오사카로 대표되는 간사이 지방의 사이에 위치해있으므로 어디든 이동하기 용이하다. 이동은 신칸센으로 할 수도 있고, 그 외 사철이나 JR로도 움직일 수 있다.

실습을 하기 1주일 전, 나고야에 짐을 풀고 오사카로 이동했다. 오사카로 갈 땐 신칸센을 이용했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가격은 자유석으로 끊으면 5-6만원 선이다. 히카리보다 노조미가 빠른데, 가격 차이가 없으므로 노조미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오사카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여서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 오사카에서는 고베로도 이동할 수 있고, 고베에서 좀만 더 이동하면 히메지 성으로 유명한 히메지에도 갈 수 있다. 고베는 일본의 3대 우육인 고베규로 유명하다. 고베에 들렀다면 꼭 스테이크를 먹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사카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으로도 유명한데, 일반적인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놀이동산이 아니라 디즈니 등의 여러 만화 캐릭터들로 3D 어트랙션을 즐기는 것이 대부분인 곳이다. 해리포터 존은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예약을 해야 한다.

오사카에서 나고야 쪽으로 약간 이동하면 교토라는 도시가 있다. 교토는 일본의 옛 수도로,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같은 곳이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일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일본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7월에 시간을 잘 맞춰 가면 교토의 축제인 기온마츠리도 구경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일본 현지 친구들과 갔었던 이세반도라는 곳도 가볼 만하다. 도시에 신궁(神宮)이 100개가 넘는 곳이다. 외궁이 가장 가 볼만한 곳으로 이것저것 먹을 것도 많다. 그리고 이세와 나고야 사이에는 나가시마 드림랜드라는 곳도 있다. 여러 가지 브랜드가 입점한 아울렛도 있고, 놀이동산도 있는 곳이다. 이곳은 유니버셜과는 다르게 롤러코스터 위주의 놀이동산이므로 일본의 롤러코스터를 느끼고 싶다면 가 볼만 하다. 또한 나고야에서 약간 가기 멀지만 도쿄 쪽으로 가면 후지큐 하이랜드라는 놀이동산이 있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놀이동산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온 어트랙션이 3개나 된다. 후지산을 바라보면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온천에 가고 싶다면 게로 온천을 추천한다. 하지만 좋은 곳은 예약이 일찍 끝나므로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6. 평가

이번 교환학생은 나에게 일본의 의대생들은 어떻게 실습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장래를 바라보는지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일본의 의과대학 교육 시스템과 의사 수련 시스템은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점이 없다. 똑같이 6년제 학부이고, 5년간 수련의를 거쳐서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남자의 병역의무가 없다는 점이 하나 있긴 하다. 비슷한 환경에서 일본 학생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잘 들어보면 우리나라하고 별반 차이가 없어서 한일 학생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어느 과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고민도 있었다. 일본 학생들은 대체로 졸업하기 전에 모두 정해서 해당과에 미리 인사를 가기도 한다. 앞으로 수련 받을 병원에 방학 때 미리 찾아가서 견학을 하기도 한다. 장래에 대해서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외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강점을 가지는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 실습을 하기 위해서는 일본어 회화 능력뿐만 아니라 한문으로 된 의학용어를 읽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그 용어들을 들을 수도 있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수준 높은 일본어가 필요하다.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능력시험 자격증을 따 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일본 학생들과도 무리 없이 대화가 가능했다. 일본 의학 드라마를 즐겨 보는 취미가 의학용어나 해부용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일본 학생들하고는 영어로 대화하게 되면 속 깊은 이야기나 그들의 생각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일본 교환학생은 웬만하면 일본어를 잘 사용할 수 있는 학생이 가는 것이 좋다. 물론 실습할 때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외과계열 과목들은 굳이 언어적인 장벽이 크게 느껴지는 과목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서 말했다시피 일본의 병원의 구조는 환자의 동선과 의료진의 동선이 구분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면 검사실의 입구가 환자가 들어가는 입구와 의료진이 드나드는 입구가 구분이 돼있다. 의료진 전용 구역에서만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외래도 마찬가지로, 대기실 공간과 의료진이 안에서 드나드는 공간이 분리돼있다. 이러한 점은 의료진과 의료기구의 불필요한 동선 낭비를 줄이고,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공간을 최소화하여 감염 예방 등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최근 한국에서 지어지는 대형 병원들도 이러한 설계를 일부 차용하여 지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간에 대한 활용 문제 때문에 나고야에서 본 것에 비하면 부족한 부분이 있다. 대체로 진료 시스템이나 검사실의 분위기는 한국과 많이 비슷하다. 그런데 ERCP등의 큰 검사 등이 있을 때 한국은 의사 한두 명에 보조 인력이 많이 참여하는 반면, 일본은 간호사는 한 두 명이고, 의사 서너 명 정도로 오히려 의사가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임상실습을 통해서 나는 언어적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되었다. 특히 이 정도의 일본어로도 어느 정도 일본에서 의학적인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길이 많아지게 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일본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선배도 계시다고 들었는데, 비록 뵙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꼈다. 또한 이번 실습 기간 동안 일본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이 무척 고마웠다. 일본에서 만약 한림대학교 병원으로 실습을 오게 된다면 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