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열기

로고 모바일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글 보기
2018 일본 나가사키국립대학- 유국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1-06 13:21:14 조회수 1219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수학 보고서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1) Application for Special Auditing Student
- 2주 동안 실습하기 희망하는 과를 적는 서류입니다. 이 양식을 받기 전에 돌고 싶은 과를 2개 정하고 일본측에 승인을 받습니다. 승인이 나면 이 두 개 과를 서류 양식에 적으면 됩니다. 이 서류 양식은 Nagasaki university 측에서 보내줍니다.
2) Resume Form
- 인적사항과 영어점수를 적는 양식입니다. 인적사항 부분에서 따로 준비할 부분은 없고 영어성적만 미리 준비하면 됩니다. 학교 측에서는 Tofel 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해외실습을 가고 싶은 학생은 적어도 1주 전에 영어 성적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이 양식 역시 Nagasaki university 측에서 보내줍니다.
3) Photocopy of the photo page of your passport
- 여권에서 증명사진 포함되어 있는 페이지를 스캔하시면 됩니다.
4) Face photo for Student ID
- 평소 가지고 있는 증명사진 제출하면 됩니다. 일본 대학병원에서 실습 시 한달간 사용하는 student ID card에 이 증명사진이 붙습니다.
5) Academic Transcript (Grade Report)
- 성적 증명서 (한림대학교 학관이나 홈페이지에서 출력 가능) 를 영문으로 뽑고 이를 스캔해서 보내야합니다.
6) Letter of Motivation
- A4 용지 한쪽 분량의 영어로 작성한 지원동기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처음에 교환학생을 지원했을 때 한글로 작성했던 지원서를 참고하여 비슷하게 영어로 작성하였습니다.
7) Letter of Recommendation
- 교학팀에 문의하면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8) Certificate of Health
- 병원 실습을 도는 것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모든 medical history 와 physical examination 결과, chest x-ray 판독 소견, lab 결과(WBC count, ESR 등) 를 의사를 통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이 양식 역시 대학 측에서 보내주는데, 출력을 해서 가까운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작성 부탁하면 됩니다.
9) Vaccination records / Results of Antibody Test
- 병원 실습을 도는 것이기 때문에 Chickenpox, Measles, Rubella, Mumps 에 대한 면역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역시 근처 대학병원에 가서 지원자 자신에게 항체가 있는지 확인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함께 스캔하여 Nagasaki Univ. 에 보내면 됩니다. 다만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2주 이상 소요되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사 받길 바랍니다

2. 비자 및 항공

일본은 따로 비자 취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지원자의 여권 만료 기간이 적어도 6개월 이상 남아 있는 걸 권장합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1. Gastroenterology(2주)
① 병원 실습 일정 (전체일정, 일주일, 하루)
(1) 전체일정 : 교수님께서 일본 학생들에게 일본어로 된 전체일정표만 나눠주시고 저에게 따로 일정표를 주시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같은 조 일본 학생에게 일정표 통역을 부탁하거나 전날에 다음날 일정에 대해 물어보곤 했습니다. 1주차와 2주차가 거의 동일했는데, 2주차 화, 수요일에는 대학병원 대신 사세보라는 도시에 위치한 로컬 병원(개원의) 실습이 잡혀있었습니다. 당시 교수님께서 저는 로컬 실습은 따라가지 말고 쉬라고 하셔서 일본 학생들과 같이 사세보 여행을 간 후 학생들이 로컬 실습을 돌 땐 혼자 여행을 다니다가 로컬 실습이 끝나면 같이 놀곤 했습니다. 또한 특이하게 2주 간 회진 일정이 없었습니다.
(2) 일주일 일정 : 월~수요일 – 외래참관 / 목요일 : 강의 / 금요일 : 컨퍼런스(매일 내시경 참관 포함)
(3) 하루 일정 :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하루 일정의 대부분이 내시경 참관뿐이어서 조금 지루할 수 있습니다.
9:00~11:30 : 내시경 참관
11:30~1:30 : 점심시간
1:30~4시,5시 : 같은 조 학생에게 물어봐서 강의, 외래참관, 컨퍼런스 등이 있으면 따라가면 되고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다시 내시경 참관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1) 소화기내과의 경우 강동성심병원에서 보았던 것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대학병원으로 오는 환자의 질병군도 비슷했으며 심지어 내시경실의 구조도 거의 똑같았습니다. 단 PK 학생 교육에서 조금의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 곳에선 강동성심병원에서는 하지 못했던, 내시경과 복부초음파를 직접 모형에 실습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내시경이나 작은 수술을 진행할 때도 집도의외에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 줄 의사가 한명씩 따로 있어서 옆에서 계속 시술/수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교수님들과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학생 교육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하신다는게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2) 사소하지만 본과3,4학년 교육 커리큘럼과 의대 졸업 후 전문의가 되는 과정이 조금씩 한국과 달랐습니다. 한림대학교의 경우 본과3학년~본과4학년 1학기까지 모든 과를 1번씩 실습을 돌지만 나가사키대학의 경우 본과3학년 때 모든 과 실습을 다 경험한 후 본과4학년 1학기때는 직접 관심이 있는 과를 3~4개 정도 정해서 집중적으로 다시 실습을 돕니다. 또한 한국의 경우 보통 인턴은 1년만 하지만 나가사키대학의 경우 인턴을 2년하며 인턴도 인턴이라 부르지 않고 레지던트 1년차라 부릅니다.
(3) ESD(Endoscopic muscosal dissection) case가 매우 빈번하여 자주 참관하면서 수술의 procedure를 머릿속에 잘 익힐 수 있었습니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굉장히 편하고 자유로웠습니다. 내시경참관도 일정이 하루 종일 잡혀있긴 했지만 중간 중간에 잠깐씩 나가서 쉴 수 있는 분위기였고 과분위기도 서로 존중해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오히려 일본어를 못하는 저 때문에 최대한 영어로 설명해주시려 무던히 애쓰시는 교수님 및 레지던트 선생님들께 죄송할 정도였습니다.

④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0) 레지던트나 교수님들 중 영어를 유창하게 하실 줄 아는 분이 많이 없고 오히려 의대생들 중에 영어를 잘하는 친구가 많아서 교수님께서 일본어로 어떤 설명을 해주시면 일본 의대생 한명이 저를 전담하여 계속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거의 2주 동안 병원에서 하루 종일 같이 다닐 정도로 많이 도와줬습니다.
(1) 한국처럼 가끔씩 같은 조원들끼리 조모임을 하는데 welcoming party 형식으로 저까지 합류하여 조모임을 했었습니다.
(2)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사세보 도시 로컬 실습일정에 같이 따라가 여행을 같이 다녔습니다.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 Dr.takeshima : 저희 교환학생을 포함한 학생 교육 담당 교수님입니다. 일본 학생들의 환자 case presentation도 평가해주시고 외래참관도 들어갑니다. 저희가 교환학생 후 제출해야 할 Letter of evaulation도 이 교수님께서 작성해주십니다.
- Dr.kawasaki : 영어를 매우 잘하셔서 내시경실에서 설명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셨던 교수님이십니다.
- Doctor Masumi Ogushi : 젊으신 레지던트 선생님으로 학생시절 영국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오신 경험이 있어서 저를 잘 챙겨주셨습니다.

2. Pediatrics
① 병원 실습 일정 (전체일정, 일주일, 하루)
(1) 전체일정
소아과는 전문 분야에 따라 총 4개의 팀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RED Hematology/Oncology
Pink Neonatology
Blue Endocrinology/Nephrology/Neurology
Yellow Cardiology/Allergy/Rheumatology
이 중 두 개의 팀을 선택하여 일주씩 실습을 돌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 1주차에는 Yellow team, 2주차에는 Red team을 따라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2) 일주일 일정
- Yellow team : 매일 오전 오후 회진, 월-컨퍼런스 / 화~목 : 외래참관, 여러 가지 시술이나 초음파 참관 / 금 : 4개 team 전체 컨퍼런스
- Red team : Yellow team과 동일 + 목요일에 red team 컨퍼런스가 따로 있음
(3) 하루 일정 : 소화기내과와 마찬가지로 여유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Yellow team의 경우 하루 일정이 아침 9시, Red team의 경우 8시반에 시작되었습니다.
9:00~10:00 : 오전 회진
4:00~5:00 : 오후 회진
회진과 회진 사이 사이에 요일에 따라 컨퍼런스, 외래 참관, skin prick test 참관, 심장 초음파 참관, 교수님 강의 등이 일정이 끼어 있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컨퍼런스의 경우 Red, Pink, Blue, Yellow 4개 team이 모두 모여 환자들에 대해 얘기하고 소아과 병동의 모든 환자들을 모두 다 같이 회진을 도는 형식이므로 꽤 시간이 걸립니다.(거의 오후 1시반부터 5시 넘어서까지)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1) 강동성심병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심장 초음파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수님께서 심장초음파를 하시며 설명을 매우 자세히 해주십니다.
(2) 당시 병동 환자 중 osteosarcoma 환자가 많아서 osteosarcoma에 대한 여러 case, 진단, 치료 및 예후 등에 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린 백혈병 환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3) 특이하게 병원 내에 유치원 비슷한 시설 등 환아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나중에 의사가 되면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교수님-레지던트-간호사-PK학생 간의 수평적인 관계가 참 마음에 들었고 우리나라가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진이나 컨퍼런스 때 간호사나 PK학생 할 것 없이 자유롭게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고 항상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④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1) 소화기내과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2) 현지 학생들이 주최하는 외국인 학생 환영파티
(3) 미나토마츠리 불꽃 축제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 Dr. hunakoshi : Red team에 속하신 교환학생 담당 교수님으로 첫날 오리엔테이션을 개인적으로 해주셨고 Letter of evaluation도 작성해주셨습니다.
- Dr. Saki : Yellow team에 속하신 전문의 선생님으로 영어를 잘 못하시지만 최대한 저를 챙겨주려 하시는 친절하신 분이었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1) 숙소 : 원래 병원 근처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지만 방이 많지 않은 탓인지 저희들은 병원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숙박하였습니다.(트램타고 40분정도 소요) 예약은 교환학생 담당이신 Mori 교수님께서 5주 63,000엔 방을 잡아주었습니다.(4주 실습, 1주는 실습을 돌지 않았지만 여행을 위해 미리 일본 도착)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이불도 갈아주시고 청소를 해주십니다. 개인 화장실 구비하고 있는 1인 1실이며 방 크기는 한림대학교 신기숙사와 엇비슷한 것 같습니다. 와이파이가 공용라운지에서만 제한적으로 된다는 것이 살짝 불편했고 세탁기는 단 한 대라 돌아가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거리가 꽤 된다는 것이 불편했고 숙소 근처에 갈만 한 식당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2) 도서관 : 병원이 크게 병동건물, 연구동건물로 나뉘어져 있는데, 연구동건물에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실습 시작 시 받은 student ID card를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본 학생들이 실습 일정 중간에 시간이 잠깐 빌 때마다 자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3) 식당
지하에 앤잴러스 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식권발매기에서 식권을 발급받아서 식사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대부분 5천원에서 6천원 수준입니다.
한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14층에는 폼페라는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6천원에서 8천원 정도 가격)
1층에 편의점, 빵집, 카페가 있어서 편하게 골라서 드실 수 있습니다.
1층에 카페 Tully's : 여기서 편의점 음식을 가져와서 드셔도 되고 카페에서도 식사 간단하게 몇가지 팔고 있으니 사 드셔도 됩니다. 무료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라 실습 중간에 잠깐 시간이 빌 때 이곳에서 자주 시간을 보냈습니다,
(4) 교통편
- 나가사키 시내 여행은 대부분 tram 을 타고 다니게 되어 있습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스와진자역’에서 5번 트램을 타시고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다이가큐보인마에역(대학병원앞)’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 tram 은 성인 기준 한 번 타는데 120엔입니다.

② 필드트립, 학생 활동 등 참여한 활동 정보
professor Mori 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필수적인 정보를 모두 제공해주십니다. 그 외는 우리가 병원 실습을 다니면서 부차적으로 알아가면 됩니다.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1) 병원 근처에 Cocowalk이라는 대형쇼핑몰이 있습니다. 유니클로나 GU, 무지, 맥도날드 등 대중적인 매장도 있고 푸드코트에서 파는 음식도 꽤 다양합니다.
(2) 병원 근처는 아니지만 숙소와 병원 사이에 나가사키 기차역이 있는데 그 곳에도 쇼핑몰 및 다양한 음식점이 있습니다. 돌솥비빔밥이나 제육등을 파는 한식 음식점도 있습니다.
(3) 병원 근처에 Sushizen 이라는 가성비 괜찮은 스시집
(4) 길에 널려 있는 편의점 Lawson도 꽤 괜찮았습니다.
(5) ‘Bunjiro’ 돈카츠집 : 돈카츠 맛있습니다.
(6) 나가사키 차이나 타운에 있는 ‘코우잔로’ : 나가사키 짬뽕, 그 외 요리 맛있습니다.
(7) 라멘 : 구글에서 ‘ramen’ 검색해서 평 좋은 곳 가면 경험상 다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식당마다 토마토라멘이나 레몬라멘을 파는 곳이 있는 데 한번쯤 먹어볼만합니다.
(8) 나가사키 카스테라 : 3대 카스테라집 - 분메이도, 쇼오켄, 후쿠사야.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 선물로 사가기 좋습니다.
(9) 데지마, 나가사키시립미술관 : 항구, 노을 질 때 산책하기 좋습니다. 미나토마츠리 불꽃축제 장소이기도 합니다.
(10)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곳입니다.

5. 여행

1. 후쿠오카
(1) 아사히 맥주공장 :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볼만 한 것 같습니다. 한국어 가이드 투어는 인기가 많아서 미리미리 일찍부터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2) 후쿠오카 타워 : 그냥 타워입니다. 한국인 비율 90%이상.
(3) 캐널시티 : 대형복합쇼핑몰
(4) 텐진 야타이 : 포장마차 거리.
(5) 이치란 라멘 본점
2. 벳푸 : 료칸, 온천 도시.
3. 하우스텐보스 : 오락시설, 샵, 레스토랑, 놀이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테마파크
4. 사세보 : 나가사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소도시. 레몬스테이크와 사세보 버거로 유명

6. 평가


① 한국과 비교한 현지 의료 시스템의 장단점
강동성심병원과 나가사키대학병원을 비교해보았을 때, 나가사키대학병원의 경우
1. 의사, 간호사 수가 훨씬 많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의사 : 환자 비율에서 월등하다보니 업무량도 적고 PK학생이나 환자 한명 한명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습니다. 강동성심병원의 경우 ‘일’ 이 사람을 지배하는 느낌이었다면 나가사키대학병원은 ‘사람’이 직접 일을 컨트롤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 교육에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고 환자와의 라뽀도 훨씬 더 잘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강동에서는 대부분의 교수님이나 레지던트들이 워낙 바쁘시다 보니 학생들을 잘 챙겨주시지 못합니다. 강동병원 내 분위기는 PK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잘 챙겨주시는 분이 있다면 PK들은 그 분께 감사해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언제 오실지 모르는 교수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병풍 취급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반면 나가사키병원의 경우 모든 교수와 레지던트들은 반드시 자신의 일정 시간을 PK 교육에 할애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적어도 제가 돌았던 소화기내과, 소아과에서는)
2. 의사 수련 과정이 다르다.
일본의 경우 인턴 2년, 레지던트 3년+알파라고 합니다.
또한 의대생들에게 물어보니 인턴 후 레지던트를 뽑을 때 과 인원 제한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병원 간의 이동도 자유로운 편이라서 가고 싶은 과를 웬만하면 모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학교 및 국시 성적, 때로는 인맥으로 줄을 세워서 과를 선택한다고 하니 다들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3. 의대생 교육 커리큘럼도 조금 다르다.
한림대학교의 경우 본과3학년~본과4학년 1학기까지 모든 과를 1번씩 실습을 돌지만 나가사키대학의 경우 본과3학년 때 1년 간 모든 과 실습을 2주씩 다 경험한 후 본과4학년 1학기때는 직접 관심이 있는 과를 4개 정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다시 실습을 돕니다. 국시 또한 일본의 경우 본과4학년 1학기를 마친 후 다음 해 1월~2월에 본다고 합니다.
4. 의학용어가 대부분 일본어, 한자로 되어있다.
영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실제로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시는 교수님, 레지던트가 상당수입니다.
4. 외래가 길다.
한 환자당 10~20분 이상 넉넉히 시간을 할애하며 신체진찰도 천천히 다 합니다. 물론 외래환자 보는 수도 적은 편입니다.

②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이번 임상실습이 나에게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계획
예과 때도 교환학생 경험이 없었고 대학 입학 후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처음으로 해외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임상 교수님, 학교 및 병원 직원분들, 일본 학생들 모두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매우 짧게 느껴질 정도로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1. 현재 한국의 대학병원(또는 강동성심병원)의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여러 대학병원들을 겪어본 것이 아니고 한국과 일본, 각각 한 곳의 대학병원만 겉에서 경험해본 입장이지만)
본과3학년이 되어 실제로 병원에서 실습을 돌며 회의감을 종종 느꼈었습니다. 너무나 높은 업무강도, 경직적이고 수직적인 과 분위기, 하루 종일 병풍처럼 대기만 하다 끝나는 PK 일정 등이 제가 기대했던 의사의 모습, 실습을 도는 모습과 많이 달랐습니다. 점점 이런 것들이 당연하게 느껴질 때 즈음, 일본으로 해외임상실습을 떠나게 되었고 편협한 시각일수도 있겠지만 항상 여유가 넘쳐 보이는 의사선생님들, 수평적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과 분위기, 학생들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최대한 성심성의껏 알려주시려 노력하시는 교수님 및 레지던트 선생님들을 보며 일본 의대생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강동성심병원도 이렇게 바뀔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일본 의료계가 한국보다 여유로울 수 있는 배경에 대해 찾아보니 일본의 경우 진찰료와 집중치료시설 입원, 검사, 주사, 수술료 등 전체적으로 의료수가가 한국보다 약 5배 정도 높으며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의 수련 비용 상당 부분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수의 전공의가 배출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점차적으로 제도적 측면에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의료 환경이 개선되어 더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2. 새로운 경험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왔습니다.
일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평소 얼마나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본과1,2,3학년을 거치면서 점점 생각이 좁아지고 있는 저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의대나 병원 밖의,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겪으며 더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3. 외국어공부
한 나라의 언어를 안다는 것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소통이 된다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에서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일본말로 이야기하는 것과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라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소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고 일본 영화도 자주 보는 편이라 현재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