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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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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국 콜롬비아 대학병원 연수 후기 - 권기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8-04 15:53:08 조회수 964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필요한 서류는 교환학생 선정 후 사이트에 가입하게 되면 목록이 다 나온다. 기본적으로 백신, 항체를 확인하는 서류, 학교에서 내주는 Dean's certificate, 자기 이력서 등을 내면 된다. 발급 소요시간은 항체검사와 백신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1주정도는 소요되며 빠르게 준비한다면 1~2주 정도면 필요서류를 준비할 수 있다. 일찍 지원할수록 원하는 과로 배정받을 수 있으며 늦으면 밀려서 남는 과에 배정받는다. 기본적으로 컬럼비아 학생들이 우선배정 되는 것 같다. 항체검사와 백신비용은 16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보통 실습 도는 병원 가정의학과에 찾아가면 잘 해주신다.

2. 비자 및 항공

미국은 90일 이내로 방문하는 경우 비자가 필요 없다. ESTA라고 전자여행허가서를 받으면 된다. ESTA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데 이때 필요한 항목들을 다 채워 넣고 신청하면 바로 신청이 된다. 시간은 몇 분이면 끝나고 10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미국에서 지낼 주소가 필요한데 이는 정확하게 안 써도 괜찮다. 우편번호 하나정도 잘못 쓰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 유의사항이나 그런 건 딱히 없을 만큼 간단하다.

3. 병원 실습 정보

내가 갔단 Harlem hospital의 cardiology 코스는 기본적으로 힘들지 않다. 오전에 CCU에서 회진을 돌고 오후에 컨설트 회진을 돌면 하루 일정이 끝났다. 하루 일정은 오후 4시쯤엔 끝난다. 4시쯤에 모두 퇴근하는 분위기로 보통 4시전에 집에 갈 수 있었다. 회진 도중에 교수님이 서서 강의를 해주시고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회진 환자가 3명밖에 안되더라도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외래참관이 있다. 외래참관에선 보통 새로 진단받으러 오는 환자들보단 치료 후에 F/U하는 환자들이 대부분 이였다. 이때 보통 레지던트들이 외래진료 하는 것을 뒤에서 볼 수 있는데 가끔은 직접 환자 문진과 신체진찰을 해볼 수 있었다. 오후 컨설트 회진은 심장내과 컨설트 환자들에 대해 회진을 돈다. 먼저 레지던트들이 기본적으로 환자파악을 한 후에 attending과 같이 환자에 대해 얘기를 하고 회진을 돌게 된다. 이 또한 두시간정도 소요된다.

기본적으로 미국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자유롭다. 교수님은 먼저 학생한테 굿모닝 하면서 악수를 건네고 친절하게 대해준다. 질문을 자유롭게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질문을 할 수 있었지만 같이 실습 돌던 학생들의 질문들이 날카롭기 때문에 아무질문이나 하긴 어려웠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학구적으로 학생들이 나서서 환자 배정을 받고 싶어 하고 더 배우고 공부하고 싶어 한다. 같이 실습 도는 학생들도 대체적으로 친절하다. 말도 먼저 걸어주고 질문도 해준다. 처음에 갔을 때 정말 어색하다고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고 또 직원들, 교수들, 모두 다 친절했기 때문에 나중엔 정말 편해졌다. 기본적으로 교수님은 설명을 정말 잘해주시기 때문에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농담 빼고는 거의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Harlem hospital에 오는 주환자들은 Hypertension emergency, urgency, 부정맥, 협심증 등의 환자들이 많이 왔었다. 이 질병들에 대해서 정말 상세하게 배울 수 있었는데, 기본부터 치료약까지 정말 세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레지던트들에게 설명해주며 학생들도 같이 듣기 때문에 나에게 생소했던 점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공부할 땐 그저 Beta blocker가 치료법이다 라고만 외웠는데, 거기에선 약물 하나하나를 구분해서 쓰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혈압약 종류에 대해서도 약물 하나하나에 대해 어떤 약이 좀 더 효과가 좋은지 뭐에 비해 뭐가 선호되는지 등 더 많이 공부 할 수 있었다. Harlem cardiology에는 3명의 attending들이 있는데 Dr. Pierre-louis, Dr. Clark, Dr. Kourian이다. Dr. Pierre-louis는 CCU를 담당했고, Dr. Clark는 컨설트 회진을 담당하셨다. Dr. Kourian은 인터벤션 담당이셨다. 세분 모두 다 매우 친절하시고 많이 알려주셨다. 레지던트들은 2주마다 옮겨가기 때문에 자세하게 알 순 없었지만 대부분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였다. 도미니카공화국, 네팔, 필리핀, 가나 등 정말 많은 나라출신들이 많이 있었다.

4. 병원/캠퍼스 생활정보

일단 Harlem hospital은 말 그대로 할렘지역에 있다. 동양인이 혼자서 할렘지역을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다고 들었기에 주위를 돌아다녀 보진 못했다. 밥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직접 싸오거나 사먹는데, 병원1층에 음식점이 있고 병원 건너편에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파는 가게가 있다. 음식을 준비했으면 병원2층에 식당에서 먹으면 된다. 가격은 5~7달러 정도로 싼 편은 아니지만 뉴욕의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편도 아니다. 오히려 먹을 것들 중에 싼편,

숙소에서 병원을 가려면 Port Authority terminal에서 지하철 2번이나 3번을 타고 가면된다. 숙소는 뉴저지 팰리세이즈 파크에 위치한다. 뉴저지 숙소근처에 NJ transit bus 정류장에서 166T나 166번을 타게 되면 맨해튼의 Port Authority terminal에 도착할 수 있다. 일단 뉴욕을 가려면 저 터미널로 무조건 가야하므로 정기권을 끊는 게 좋다. 1달권이 134달러 정도 이었다. 지하철도 자주 타게 되므로 지하철도 정기권을 끊는 게 좋다. 이것역시 100달러 약간 넘는 가격이었다. 166번은 일반버스, 166T는 익스프레스 버스로 소요시간은 30분정도 덜 걸린다. 되도록 166T를 타는 게 좋다. 뉴욕, 미국은 기본적으로 구글맵을 이용하면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에 구글맵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숙소는 3층집으로 좋고 부족함이 없다. 동네도 한적하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좋다. 집근처에 Shoprite라는 이마트 같은 곳이 있는데 필요물품은 여기서 사는 게 제일 싸다.

5. 여행

뉴욕근교에 갈만한 곳들은 많다. 아울렛도 버스타고 가보면 좋고 근처에 six flag라는 놀이공원도 버스타고 갈수 있다. LIRR을 타면 미국부자들의 별장들이 모여 있는 Hampton이라는 곳을 갈 수 있다.
또한 Megabus를 타면 도시와 도시사이를 싼 가격에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보스턴, 워싱턴, 필라델피아, 나이아가라 폭포 등을 미리 예약한다면 몇 천원에도 갔다 올 수 있다. 되도록 미리 예매하는 게 더 싸다. 주말마다 근처 도시들을 방문하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6. 평가

이번 교환학생을 갔다 와서 정말 많은 점을 느꼈다. 첫 번째로 느낀 점은 미국이란 나라 자체가 매우 크고 강대한 나라라는 점이였다. 기본적으로 워낙 강대국에 자원도 풍부하기에 재활용이나 물자 아끼는 점이 아예 없었는데 얼마나 자원이 넘쳐나면 이럴 수 있나 싶었다. 이렇게 큰 나라에 갔다와보니깐 한국에서만 지낸다는 것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내는 일인지 깨달았고 언젠간 다시 미국에 가서 여러 가지를 배워오고 싶었다. 영주권이 있다면 USMLE공부를 해서 미국에 취직하고 싶지만 영주권이 없으면 정말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아쉬웠다. 설사 취직이 되더라도 완전 시골에서나 겨우 취직 될 거라는 얘기를 들으니 많이 아쉬웠다. 인생에 쉬운 길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중에라도 언젠가는 꼭 다시 가서 설사 미국이 아니더라도 해외유학을 가봐야겠다. 의료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훨씬 여유가 있었다. 병원에서 바빠서 정신이 없다는 느낌보다는 여유가 넘치는 느낌이었다. 내가 있던 병원이 큰 병원이 아니고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오는 병원이라 그럴 수도 있었다. 미국 의료 시스템의 단점으로는 의료보험체계 때문에 보험이 없으면 병원에 못 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병원 내에서는 그런 점을 인지하기 힘들었다. 할렘가의 저소득층 환자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어떻게 된 건지 영어가 부족해서 물어보질 못했다.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운 한 달이였고 후배들도 꼭 교환학생을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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