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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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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연수후기- 강인우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1-06 10:05:57 조회수 1090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수학 보고서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실습학생으로 선정이 되면 USF 측에서 먼저 이메일이 옵니다. 이메일에는 실습 기간 및 실습과에 대한 정보와 함께 온라인 신청 사이트 ( https://usfhealth.az1.qualtrics.com/jfe/form/SV_8dMYPyt9LqoDIO1)를 알려줍니다. 알려준 사이트에 들어가서 온라인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온라인 신청시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CV
2). 학장님 영문 추천서
3). 영문 재학증명서, 영문 성적증명서

CV는 이력서로서 구글에 observership CV라고 검색하면 여러 가지 형식이 나오니까 참고해서 쓰시면 됩니다.
온라인 신청이 끝나면 신청 확인 이메일이 오고 필요한 서류들에 대해 적힌 파일을 2개 보내줍니다. 그 두 파일은 Required paperwork와 TGH packet인데, TGH packet은 프린트해서 빈칸을 펜으로 작성하고 스캔해서 보내면 되기 때문에 간단합니다. Required paperwork에 준비해야하는 서류들이 몇가지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CV
2). observership policy
3). OSHA bloodborne pathogen training certificate
4). passport
5). security and confidentiality agreement
6). travel insurance
7). USF health communicable disease prevention certification
8). valid VISA
OSHA certificate은 required paperwork 파일에 나와있는 USF 온라인 수업 사이트에 들어가서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고나면 프린트 할 수 있습니다. Travel insurance는 KB해외여행보험에서 신청했고 비용은 9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VISA는 인터넷에서 ESTA를 신청하시면 쉽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1-8의 서류를 다 프린트해서 스캔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 추가로 보내야하는 서류로는 예방접종 및 항체결과 검사, 증명사진과 여행계획서가 있습니다. 예방접종 및 항체결과 검사는 각자 실습 돌고 있는 병원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Tdap을 추가로 맞고 혈액검사를 해서 Igra와 HBV항체 결과를 발급받았습니다. 여행계획서는 실습 전후로 여행가실 계획이 있다면 언제 어디로 가는지 적어서 보내시면 됩니다.

2. 비자 및 항공

미국은 ESTA라고 90일 동안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http://www.usesta.co.kr/korea/?DMKW=esta&DMSKW=esta&DMCOL=PM)에서 신청 가능하며 1분 이내에 승인이 됩니다.
항공권은 출발 5개월 전쯤 예매를 해서 아시아나 항공 직항을 100만원 조금 넘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했습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1). 저는 소아과를 돌았는데 첫 2주 동안은 NICU에서 실습하고 다음 2주는 외래 실습을 돌았습니다.
먼저 NICU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NICU에서 원래 배정받은 교수님은 해외실습 담당 교수님이신 Dr.Flores-Torres였는데 수술을 받으셔서 병원에 안계시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다른 교수님인 Dr.Torres와 그가 속한 팀 밑에서 실습을 돌게 되었습니다. 이 팀에는 펠로우인 Mo와 레지던트인 Katie가 있었습니다. 실습 일정은 오전, 오후로 나뉘었습니다. 오전에는 아침 7시반에 출근하면 레지던트를 따라서 prerounding을 돕니다. 이시간에 레지던트 선생님이 아기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비교적 건강한 아이들은 직접 신체진찰도 해볼 수 있게 해줍니다. prerounding이 끝나면 의국으로 돌아와 레지던트 선생님이 펠로우와 아기들에 대해 상의를 하는데 그때는 뒤에 앉아서 들으면 됩니다. 9시가 되면 교수님이 오셔서 회진을 돕니다. 회진은 교수님, 펠로우, 레지던트, 영양사, 약사, 실습학생이 함께 돕니다. 회진은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회진이 끝나면 펠로우와 레지던트가 상의하는데 역시 뒤에 앉아서 듣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으면 됩니다. 오후 실습은 매일 유동적이었습니다.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 케이스가 있으면 분만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분만 케이스가 없는 날은 레지던트를 따라서 아기들을 보러가거나 펠로우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외래 실습을 돌때는 오전 오후 모두 외래 참관을 하였습니다. 외래에는 6명의 교수님이 계셨는데 오전오후 한분씩 돌아가면서 다른분이 오셨습니다. 레지던트는 매일 2~4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외래가 시작되면 실습학생이나 레지던트가 초진을 보러갈 때 따라가서 참관을 합니다. 그후 윗년차 레지던트 선생님과 교수님과 환자에 대해 의논을 하고 다시 한두차례 환자를 보러 가는데 따라가서 참관하면 됩니다. 만약 중간에 환자가 없으면 교수님들에 따라서는 chief complaint를 하나 정해서 의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둘러앉아 감별해야할 병과 그 감별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하고, 퀴즈문제를 맞추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2). NICU 실습 시 먼저 놀라웠던 것은 병원 시설입니다. 아기들은 각자 구분된 1인 병실에 한명씩 있었고, 아기 두세 명 당 간호사가 한명씩 배정되어 아기들을 계속적으로 모니터하고 돌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설과 의료시스템에서는 환아들의 건강과 질병관리가 철저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진을 돌 때는 교수님, 펠로우, 레지던트, 영양사, 약사가 각자 컴퓨터가 있는 이동식 책상을 끌고 다니는데, 회진을 돌다가 노트에 수정할 사항이 있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수정을 하기도하고, 다함께 컴퓨터에 있는 환자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들 것 같았습니다.
외래에서는 한 환자를 진료할 때 레지던트 1년차나 실습학생이 한번, 윗년차 레지던트가 한번, 그리고 교수님이 한번, 총 세 번을 평균적으로 진료를 봅니다. 어떻게 보면 다소 비효율적인 시스템일 수도 있으나 환자에 대해 놓치는 것 없이 꼼꼼하게 환자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3), NICU 실습은 7:30AM에 시작되고 끝나는 시간은 유동적이었습니다. 외래는 8:30AM~4:30PM로 진행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은 1시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교수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들을 쉐도잉하는 식으로 진행되어서 PK 실습때보다 강도는 비교적 더 약했던 것 같습니다. 분위기는 레지던트 선생님이나 교수님들과 더 관계가 편하고 좋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잘 돌 수 있었습니다.

4), 아쉬웠던 것은 현지 학생들과 교류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현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스케줄은 마련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소아과를 돌고있는 현지 학생들은 매일 다른 파트에 가서 실습을 도는지 매일 새로운 학생들이 와서 가까운 관계를 맺기는 어려웠습니다.

5). NICU에서 원래 담당을 맡은 교수님이 안 계셔서 다른 교수님인 Dr.Torres 밑에서 실습을 돌았습니다. 가장 연세가 많으시고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셔서 친해지기는 어려웠지만 분만을 참여하게 해주시고 스크럽복도 빌려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외래에서의 지도교수님은 Dr.Soylu였는데 워낙 외래에 계시는 교수님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한번밖에 못뵈었습니다. 하지만 질문도 해주시고 환자 설명도 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1). Tampa general hospital은 USF 캠퍼스와는 멀리 떨어져있어 학교에 가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저는 함께 실습을 간 탁현진 학생과 병원에서 차로 10분 떨어져있는 hyde park라는 동네에 에어비앤비를 얻어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저희처럼 에어비앤비를 구하셔도 되고 학교측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housing flyer에 있는 숙소들에 연락해서 구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Housing flyer에는 홈스테이가 많고 주로 한 명만 수용 가능합니다. 저희는 둘이 같이 살려고 에어비앤비를 했으나 혼자 사실 분들은 housing flyer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병원을 갈 때 호스트에게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편도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우버는 5-10분이면 가지만 가격이 7000원 정도로 비쌉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HART라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편도에 2달러인데 하루권은 4달러이므로 왕복으로 타실거면 하루권을 사시는게 좋습니다. 30번이랑 19번이 hyde park를 지나가는데 저희 숙소에서는 버스정류장이 걸어서 25분이나 걸려서 버스를 타고 다니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만약 버스를 타실 생각이면 버스정류장 위치를 확인해보고 그 근처로 숙소를 구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 캠퍼스에서 떨어져있다보니 학생활동을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실습 2주차때 다른 해외실습생들 그리고 해외실습 관계자들과 함께하는 점심식사 시간이 있었습니다.


  




표시된 곳이 Tampa general hospital입니다. 점심은 병원 식당에서 평균 7달러면 맛있는 한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서남쪽에 제 숙소가 있었던 hyde park가 있습니다. Hyde park 근처 맛집으로는 Goody Goody Burgers, Bartaco, Daily eats, Green lemon, Bern's steak house, Fresh kitchen, Bella's italian restaurant가 있습니다. 근처에 쇼핑할 곳으로는 hyde park village가 있고 이곳에는 식사를 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인 Cinebistro가 있습니다. 쇼핑몰은 버스로 30분 정도 가면 international plaza and bay street, westshore plaza, nordstrom rack이 있습니다. 그리고 템파 다운타운에 있는 curtis hixon waterfront park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6시에 무료 줌바 클래스가 있어서 공원에서 템파주민들과 운동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관광할 곳으로는 쿠바를 연상케하는 동네인 Ybor city, 템파 수족관, Henry B. plant museum, 산책코스로 좋은 템파 리버워크 등이 있습니다.

5. 여행

템파에서 차로 한시간 정도 가면 clearwater beach가 있어 해수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Orlando는 버스로 한시간반정도 걸리는데 그곳에는 universal studio, disney world, seaworld 등의 유명한 테마파크들이 있습니다. 버스로 한시간반을 가면 St.petersburg가 있는데 이곳에 있는 tropicana field에서는 템파 MBL 야구팀인 Tampa rays의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버스로 4시간 정도 가면 마이애미가 있어 해수욕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습니다.

6. 평가

1). 이번 실습을 통해 외국 의사들의 병원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미국 의사들의 하루는 한국 의사들과 매우 비슷했습니다.
실습을 돌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교수와 레지던트, 실습학생, 그리고 환자 간에 상하관계가 없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실습학생이나 레지던트도 자신의 진단이나 처방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질문도 자유롭게 하였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과 레지던트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보충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외국 병원 실습을 통해 의사는 병에 대해서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와 지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은 이혼율이 높은 만큼 외래에서도 이혼한 가정 아이들이 많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문진함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그 가족의 형태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잘 볼 수 없는 병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야외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bug bite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된 진료, 특히 문진을 하려면 그 지역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첫 번째 차이점은 하루에 의사가 보는 환자수가 매우 적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교수님들이 오전에만 50명 정도의 환자를 보는데 이곳에서는 오전에 많아야 15명 정도의 환자를 봅니다. 정말 적었던 날은 10명도 안 본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환자를 볼 때 3번 정도 진료를 봅니다. 진료 후에는 환자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토론을 합니다. 이렇게 한 환자를 진료함에 있어 충분한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환자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세심하게 진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진료의 효율성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환자 한 명을 보는데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반이 걸리고 진료를 3번 정도 보다보니 환자 입장에서는 대기 시간이 너무 길고 같은 신체진찰을 여러 차례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실습학생에게 주어진 권한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곳 실습학생들은 레지던트들과 똑같이 초진을 보고 신체진찰을 수행하며, 3번째 진료까지 끝나면 마지막 환자교육까지 맡아서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사들처럼 학생들도 의사의 감독 하에 emr에 진료를 기록하고 처방까지 내릴 수 있었습니다. 소아과뿐만 아니라 모든 과 실습이 이렇게 이루어진다고 하니 졸업과 동시에 바로 필드에 나가도 의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3).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외국 병원에서 실습을 돈다고 생각하니 막연한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돌아보니 한국 의료시스템과 비슷한 점이 많았고 어떤 부분에서는 한국 의료시스템이 더 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의학적 지식을 충분히 쌓는다면 미국, 그리고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의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습을 통해 역시 언어장벽이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료를 볼 때도 그렇지만 다른 의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그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영어 및 다른 나라의 언어도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