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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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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일본 나고야시립대학- 전기정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1-06 13:37:11 조회수 1275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수학 보고서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교환학생 프로그램 신청에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로그램 신청서
2. 기숙사 신청서
3. 재학증명서
4. 건강검진 증명서 (예방접종 확인서)
5. 보험가입 증명서
6. 여권 사본

1. 프로그램 신청서 & 2. 기숙사 신청서
아마 매년 필요한 서류의 종류는 비슷하겠지만, 혹시 달라진다 하여도 3월경 필요한 서류의 목록을 현지 대학에서 보내주시므로 걱정하지 말고 그대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필요한 문서의 목록을 보내주실 때 프로그램 신청서와 기숙사 신청서의 서식 파일의 번역본도 함께 보내주십니다. 프로그램과 기숙사 신청서는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고 그대로 채워 넣으시면 됩니다,

3. 재학증명서
재학증명서는 만약 춘천의 본교에 계신다면 본관 1층의 학생지원팀이나 캠퍼스라이프센터의 자동발급기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병원에서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면 www.webminwon.com 에서
증명서발급 -> 기관검색 -> 증명서 출력 혹은 전자증명서를 선택하여 약 1000~1500원의 비용으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증명서 출력을 선택한 경우 파일로 저장되지 않고 프린터로 1장이 출력되므로 다시 스캔하여 제출하시면 되겠습니다.








4. 건강검진 증명서 (예방접종 확인서)
아마 준비 서류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지의 병원에 실습을 진행하러 가기 때문에 감염관리를 위해 필요한 예방접종을 모두 받았는지 확인하는 서류인데, 병원별로 조금씩 상이할 수 있으나 나고야시립대학의 경우에는 MMR, Varicella-Zoster, Hepatitis B의 항체검사 결과와 잠복결핵검사 결과를 제출하여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의 예방접종 이력을 잘 모르고 있었기에 인터넷으로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 예방접종관리 -> 본인 예방접종 관리 -> 본인 예방접종 내역 조회를 통해 확인 후 감염내과 외래를 찾아갔습니다. 다만 이전에 접종을 받았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항체가 충분히 존재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재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 재접종 후 항체 생성확인검사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또한 잠복결핵검사도 결과가 즉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서류제출 마감기한까지 충분한 여유를 두고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혈청검사, 예방접종, 진료비, 증명서 발급까지 약 25만원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5. 보험가입 증명서
보험은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시면 됩니다. 영업점에 직접 방문할 필요는 없으며 인터넷으로 동부화재 등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보장기간은 출발부터 귀국까지 선택하시면 되고, 총 비용은 3만원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보장 한도별로 금액이 조금씩 차이나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으므로 적절한 한도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6. 여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출국시 6개월 이상 유효기간이 남아 있도록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26세의 경우 단수여권만 발급 가능합니다.

2. 비자 및 항공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에 무비자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비자취득 절차는 필요하지 않으며, 유의사항 또한 없습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1. 병원 실습 일정
전체 실습은 각자 선택한 2개의 과에서 2주씩, 총 4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순환기내과와 신경외과를 선택해서 참여하였는데, 대략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순환기내과
수업 : 기본적인 질환에 관한 강의, 임상적인 증상에 관한 토론
참관 : 검사실 참관, 수술/처치실 참관
실습 : 시뮬레이션 센터 실습, 환자에 대한 예진 시행
대체로 아침 9시까지 출근을 하여 점심시간인 12시 전까지 강의나 실습을 진행하였고, 다시 오후 1시부터 3시나 4시까지 남은 일정을 소화하였습니다. 스케줄은 실습 전에 확정이 되어 학생들에게 시간표가 제공되었고, 따로 실습학생이 연락을 하여 일정을 잡거나 확인하는 번거로운 일 없이 확실하게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순환기내과에서는 환자들이 병원에 찾아오게 되는 임상표현(증상)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때 어떤 질환을 의심하여야 하는지, 그에 따라 시행하여야 하는 검사는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때로는 강의로, 때로는 토론 수업으로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었으며 대부분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시는 우리나라의 실습과는 달리 병원에 계시는 닥터(의국원들)에게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비교적 부드럽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모형과 교재를 대상으로 하거나 서로에게 검사를 시행해 봄으로써 실전적인 훈련을 받았습니다.
실습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진행되었지만 대체로 화기애애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였기 때문에 많이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며 오히려 차근차근 잘 구성된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순환기학에 대한 큰 아웃라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현지의 학생들은 4~5명이 한 조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처음 만났고 제가 일본어를 잘 하지는 못했지만 무척이나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정해진 일정 외의 시간에도 맛있는 것을 먹으러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고, 실습 조의 회식도 함께하며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순환기내과의 과장님은 오테 노부유키 교수님으로, 병원의 부원장을 맡고 계셨으며 저희가 배정받은 환자의 케이스 발표에 참관하셔서 따뜻한 조언과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② 신경외과
수업 : 해부학적 구조, 영상학적 진단법, 두통 질환
참관 : 혈관내 조영, 혈관내 검사, 수술
실습 : 환자 보고 컨퍼런스, spinal tapping
순환기내과와는 달리 아침 일정이 매우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7시 30분부터 매일 의국에 모여 환자보고와 수술환자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후 병동으로 회진을 갔습니다. 회진 이후에는 강의가 있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은 수술 참관을 시행하였습니다. 매일 수술을 받는 환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다른 질환의 환자가 내원하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실습과 달랐던 점은 수술의 처음부터 끝까지 참관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참관을 하였고, 집도의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도 함께 들어오셔서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 주시고 질문을 받아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접 두개골을 여는 open surgery 외에도 혈관을 통해 진행하는 시술을 참관하였습니다. 가장 많이 보았던 시술은 뇌혈관에 대한 시술이었습니다. 코일으로 뇌동맥류를 막는 coil embolism과 비정상적으로 뇌의 동맥과 정맥이 문합하여 생기는 AV fistula를 접착제와 코일으로 막아주는 시술 등을 참관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참관 일정이 없을 때에는 두통과 뇌의 혈관, 해부학적 구조에 관한 수업과, 신경외과에서 필수적인 능력인 영상의학적인 정보로 진단을 내리는 방법에 대한 수업을 받았습니다.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실습으로는 미세한 뇌혈관을 다룰 때에 사용하는 현미경적 수술 방법과 척수마취, 뇌척수액 검사에 사용되는 spinal tapping을 실제 기구와 시뮬레이션 센터의 모형을 통해 시행해 보았습니다.




그 외 환자에 대한 보고를 영어로 진행하여 외국인 교수님께 검수를 받는 영어 컨퍼런스와, 곧 의사가 될 학생들에게 연수의(인턴)으로 일하게 될 병원에 대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하는 설명회와 같은 활동에도 참가하였습니다.

신경외과의 과장님은 마세 교수님으로, 주로 수술을 집도하느라
바쁘시지만 학생들에게 신경외과의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을
알려주려 하셨고, 또한 지식뿐만 아니라 의사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또한 심어주셨습니다. 무언가 멀게만 느껴졌던 교수님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전공과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1. 전반적인 시설
나고야 시립대학에서는 유학생들에게 따로 기숙사를 제공하여 주었습니다. 기숙사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신청 시 함께 신청하게 되며 기숙사비는 체류기간 중 언제라도 납부할 수 있습니다. 월세와 각종 공공요금, 와이파이를 모두 포함한 가격은 30500엔으로 약 30만원 이었습니다. 특히 수도나 가스, 전기요금은 정액제였기 때문에 무척이나 더운 일본의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는 병원에서 도보로 약 15-20분 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하여 있었는데, 학교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하여 주었기에 평상시에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였습니다. 자전거 이용 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만, 날씨가 너무 덥거나 비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정류장은 기숙사에서 3분 거리의 KFC 앞에 있었고, 두 개의 버스 노선 중 사쿠라야마로 가는 버스를 타면 210엔의 요금으로 병원 바로 앞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에는 따로 식당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병원이 있는 의과대학 캠퍼스에는 학생식당과 병원식당 두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당에서는 원하는 주 메뉴를 고른 뒤 추가적인 반찬과 국 등의 메뉴를 골라 함께 계산 후 식사를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기 때문에 대체로 병원 근처로 나가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도서관은 의학관 바로 옆에 있었고, 학생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의학서적이 비치된 공간, 그리고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 2층 규모로 잘 지어져 있었습니다. 수업 중간에 시간이 남을 때에는 함께 실습하는 학생들과 같이 자습을 하거나 레포트를 작성하며 도서관을 이용하였습니다.


2. 참여한 활동 정보
방학이 가까워 오는 시점이었기에 학교 차원에서의 특별한 행사는 없었지만 졸업이 가까워지는 의학부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 연수과정을 진행할 병원에 대해 설명하는 설명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일본의 경우 전공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병원의 T.O에 따른 제한이 없이 원하는 과를 선택할 수 있었기에 일반적으로 의사가 병원에 어필하는 우리 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병원 측에서 인턴 지망생들에게 어필하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한 각 과에서 학생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들께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환영회와 같은 모임을 개최해 주셨습니다. 먼저 함께 나고야에서 실습을 진행한 최주원 학생이 처음에 갔던 소화기내과에서 해당 조원들과 저희 한국인 학생들, 그리고 학생담당 선생님 모두가 학교 밖의 한 식당에 모여 이른 저녁부터 밤까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먹고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에 갔던 순환기내과에서도 학생담당 선생님과 다른 의사선생님 두 분께서 저희 한국인 학생들을 초대하여 주셔서 나고야의 명물인 야끼도리(닭꼬치) 식당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인근지역 정보
기숙사가 조용한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장을 볼 만한 마트조차 자전거로 7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습니다. 편의점과 작은 식당 몇 개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즐길거리나 관광지가 없었기에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기숙사가 있는 주거지역을 벗어난 곳으로 가야 했습니다.

① 고키소 역
기숙사가 위치한 가와나 역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있습니다. 지하철 환승역이 있는 곳이라 다양한 먹을거리와 주점이 있으며, 직장인들이 퇴근하다 많이 들르는 곳입니다.

② 사카에 역
사카에 역은 나고야를 대표하는 상업지구로 JR 나고야역과 더불어 나고야의 양대 번화가이며, 미쓰코시, 마츠자카야 등과 같은 일본의 대표적인 백화점과 애플 스토어, 그리고 각종 브랜드의 대형 매장이 위치하여 있는 곳입니다





또한 주된 거리를 지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식당과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쇼핑을 하다 배가 고파지면 바로 아래의 야바초 역 주변으로 가서 미소카츠 전문점인 야바톤과 매운 대만 라멘 전문점인 미센 등의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③ 오스칸논
만약 조금 더 현지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선택할 만한 곳입니다. 오스칸논은 ‘대수관음’ 이라는 뜻으로 관음보살을 모신 사찰의 이름인데, 사찰을 중심으로 상가가 넓게 펼쳐져 있으며, 번화가와는 다른 다양한 상점과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5. 여행

나고야는 일본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비교적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은 아닙니다. 또한 이번 방문기간 동안 나고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나고야 성의 대대적인 수리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나고야 안에서 즐길 만한 것은 더욱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지의 학생들과는 나고야에서 조금 떨어진 곳인 이세로 가서 이세 신궁을 볼지, 아니면 근처의 이누야마로 이누야마 성을 보러 갈지 고민하다 날씨가 너무 더웠기에 좀더 가까운 이누야마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누야마는 나고야 시에서 기차로 약 30분 떨어진 곳으로, 비록 크기는 작지만 뛰어나게 보존이 잘 되어 있어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이누야마 성이 있는 곳입니다. 성 뿐만 아니라 성 아래의 마을과 거리도 예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나름대로 꽤 유명한 관광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6. 평가


① 열린 마음과 문화의 힘
저는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기본적인 인사말 정도만 할 수 있었기에 영어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일본에서 잘 생활하고 실습을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고, 실제로 조원들 중에서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고, 강의를 담당하신 의사 선생님이 영어를 하지 못하셔서 일본어로 진행되는 강의가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에 갔으니 영어 사용을 당연한 듯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맞고, 또 일본의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모국어인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에 그들이 말하는 단어와 감탄사를 간단한 것부터 따라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질문들에 대답할 때에도 가급적이면 일본어를 사용하여서 대답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케이스 발표를 위해 주어진 일본어로 된 환자정보 또한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석하려고 하였습니다. 다행히 한자를 꽤 많이 알고 있었기에 그러한 노력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일본 학생과 선생님들과 좀더 깊은 관계를 쌓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일본어 어학능력도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게 든든한 힘이 되었던 것은 문화였습니다. 최근에 한류가 점점 더 유명해지고, 한국 가수들의 일본 진출도 많아졌기에 일본 학생들도 한국의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드라마나 만화, 그리고 게임이 폭넓게 소비되고 있기에 저 또한 일본의 문화에 대해 꽤나 익숙했습니다.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어릴 때 보았던 포켓몬과 디지몬 이야기를 하며 서먹함을 지워 나갔고, 심지어 같은 조의 학생도 아니었지만 한국 아이돌 TWICE의 팬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서로 인사를 하고, 또 다른 학생에게까지 소개를 해 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순환기내과의 과장 교수님께서는 트로트를 좋아하셔서 저에게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한국 가수의 영상을 보며 이 구절이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기도 하셨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겪으며 전혀 다른 사회와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조차 하나로 묶어 주는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② 의료 환경
일본의 의료 환경은 큰 틀에서 우리 나라와 유사한 점이 많았습니다. 의료 수준이나 병원의 시설들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차이가 있었다면 병원의 분위기, 즉 환자-의사 관계가 우리 나라와는 조금 달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회에서 의사를 보는 시선이 그렇게 곱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환자들이 의사를 좀 더 신뢰하고, 노력을 인정하여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환자-의사 관계가 가능한 이유는 물론 서로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일본의 문화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병원 측과 의사가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배려하여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 각 층의 스테이션에서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는 태도, 수술방과 검사실에서 환자에게 해 주는 작은 친절과 같은 요소들이 모여서 ‘이곳에서 내가 정말 존중받고 치료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환자에게 심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③ 나에게 미친 영향
의과대학 생활을 하면 주로 같은 공간에서,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동기들과 더욱 친해지고 평소에 하던 일을 잘 할 수 있게 되는 장점도 있지만 의학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적어지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어찌 보면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이 되어버리는 단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의과대학 학생으로써 그러한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였고, 또 안타깝게 생각하였기에 이번 임상실습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도전하고 개척해 나가는 능력과 정신을 기르고자 하였습니다.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이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일본이었지만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노력함으로써 점차 적응을 하였고, 어렵게 일본어를 해석해 가며 작성한 케이스 발표를 통해 교수님께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도전 정신을 일깨울 수 있었고, 또 어떤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느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그 동안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으로 제게 주어진 일들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공부가 되었든, 아니면 전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든, 두려움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헤쳐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