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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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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일본 교토부립대학 연수후기- 박혜인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1-06 13:14:32 조회수 1118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수학 보고서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지원서(첨부 양식이 있음), 지원동기, 교육목표, 예방접종 기록, 여권사본, 여행자 보험(의료보험)을 제출해야합니다. 저희 경우에는 작년까지 담당하던 분이 그만 두셔서 다른 직원분과 연락하였습니다. 예방접종 기록이 까다로운데 결핵, 수두 등 요구하는 예방접종이 많고 입국하기 3달 전의 기록이 필요하므로 상당히 촉박하게 기록지를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가기 전에 연락했던 직원은 국제교류팀의 직원(iaeo@koto.kpu-m.ac.jp)과 이메일로 연락하였습니다. 이메일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였고 일정들도 전달받았습니다.

2. 비자 및 항공

비자는 필요없고 항공권은 3달 전에 구매했습니다(삿포로->오사카 간사이)

3. 병원 실습 정보

1). 마취과 (1주)8시에 4층에 있는 마취과부서로 출근합니다. 매일 8시부터 8시 30분까지 당일 있는 수술에 대한 아침컨퍼런스를 하고 첫날은 12시까지 수술을 참관하고 그 이후로 4시 반까지 중환자실을 참관하였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는 요일마다 다른 파트의 수술방에 참관하였습니다. 수술방은 아침컨퍼런스가 끝나는대로 바로 위층에 있는 수술방에 들어가면 됩니다. 요일별로 담당해주시는 교수님이 달라서 매일 다른 교수님들을 따라 수술방에 참관하였습니다. 교수님들과 레지던트 선생님들 모두 마취를 하는 과정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셨고 질문을 하면 친절하게 대답해주셨습니다. 수술방에는 우리나라 병원 수술방에서는 보지 못했던 기구들이 많았는데 관심을 보이니 열심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수술은 굳이 정해진 수술만 보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수술이 있다면 다 들어가봐도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수술명과 환자의 병에 대해서는 미리 알려주셔서 관심 있는 수술에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 일정도 자유롭게 수술방에 들어가면 되고 관심이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주니 적극적으로 먼저 일정챙기고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퇴근은 교수님들과 레지던트 선생님들 모두 신경을 쓰지 않으시므로 자유롭게 하였습니다. 중환자실에 참관하는 일정에서는 중환자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시술을 참관하였고 마찬가지로 학생들을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이므로 자유롭게 퇴근하면 됩니다.수술방 담당 교수님은 Sawa 교수님으로 외부교류에 대해서 관심 있고 특히 교환학생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교수님과 말씀을 나누던 도중 일본에서는 이제 외국인 의사들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타국에서 3년 정도의 수련기간을 거치고 일본어 시험을 보면 일본의사의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의사생활에 대하여 관심을 표하니 교수님께서 저희에게 식사를 함께하기를 권유하셔서 마취과 선생님들과 다 같이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취과 선생님들은 모두 유쾌하고 친절하였습니다. 이 학교 PK학생들도 3명이 있었는데 서로 스케줄이 맞지 않고 일본어로 수업을 들어 저에게 못 알아들을거라며 활동은 같이 하지 못했습니다.중환자실 담당 교수님은 Hashimoto교수님으로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시고 중환자실에서 하고 있는 시술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중환자실 분위기는 일단 환자가 적어서 수술방에 비해서는 활동적이지 않았고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2). 소화기내과(2주)




소화기내과는 첫주 월요일에 국제 교류팀 직원분들과 함께 혈관조영술실을 먼저 들어가서 담당 교수님과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오후에는 Kamada 선생님을 만나서 대장내시경을 참관하였고 다음날에 어디로 가야하는 지까지 안내를 받았습니다. 일정들은 대체적으로 여러 종류의 시술과 검사를 보는 것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교수님과 선생님들 모두 똑같은 것은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였고 보기 힘든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와서 봐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질문을 안 해도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기는 하지만 질문을 하는 경우 굉장히 열심히 설명해주십니다. 첫날 회진에서 소화기내과를 돌고 있는 PK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회진은 2주 동안 한번 참여하였고 당연히 일본어로 진행되어 대부분 못 알아들었지만 그 중 영어를 잘 할 줄 아는 친구에게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학생들과도 역시 스케줄은 달랐지만 수요일 오후 스케줄을 끝나고 했던 컨퍼런스를 같이 참여하였고 일본 PK학생들의 케이스발표를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내시경, 초음파, ERCP의 경우 간략한 기기에 대한 조작법이나 설명을 듣고 환자들을 검사하는 것을 옆에서 같이 보았습니다.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의 경우 내시경 시술을 하였는데 교수님들께서 어떤 방법으로 시술을 하고 있는 것인지 환자에 대한 설명과 그 시술을 하고나서의 결과까지 같이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화기내과는 마취과에 비해서는 확실히 바빠보였으며 대부분의 시술이나 검사가 배당된 시간동안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환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환자 한명 한명을 여유롭게 대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레지던트 선생님들과 교수님들 모두가 화목한 분위기였으며 바쁜 와중에도 질문을 하면 친절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퇴근의 경우에는 동일한 것을 보여주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대부분 시술/검사를 하나 혹은 두 개 보고 교수님들께서 퇴근하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매일 퇴근 시간이 달랐는데 보통 3시쯤에 퇴근하였고 늦게는 4시 반까지 있었습니다.
지도교수님은 특별히 계시지 않았고 초음파실의 Nishigawa 선생님과 내시경실의 Kamada, Dohi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학교 기숙사는 이용할 수 없어서 국제교류팀 직원에게서 kyoto apartment를 추천받아서 한 달 전에 계약하고 갔습니다. http://www.kyoto-apartment.com/eng/ 를 통하여 예약을 진행하였고 꼭 한 달 전에 연락하여 남는 방이 있는지 문의해야합니다. 당시 요청했던 기간에 한 방 밖에 쓸 수 없어서 두 명이서 셰어하우스의 방 하나를 같이 이용하였습니다. 한 달 계약으로 2명이 67000엔을 부담하였습니다.
숙소는 병원까지 약 2km떨어진 거리에 위치했는데 저희는 출근 전날 근처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 대여(한 달 5000엔)하였고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이 추후에 여행 다닐 때도 굉장히 도움이 되므로 추천합니다. 또 일본의 특성상 자전거 타는 문화가 굉장히 발달되어있고 도로도 잘 되어있기 때문에 자전거 타는 데 익숙하지 않은 분도 잘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자주 이용하는 시설은 직원 식당이었고 그 외에 식사하는 곳은 가격이 꽤 되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지는 못했습니다. 병원 내에 로손 편의점도 있기 때문에 교류팀 직원과 만날 때나 간단한 식사, 간식을 먹는데 이용하기 편했습니다. 그 외 특이사항으로는 임상의학관이라고 각 부서들의 행정이나 연구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건물이 있는데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얼굴인식을 등록해야 합니다. 출근 첫날에 국제교류팀 직원이 아마 등록시켜 줄 것입니다.
학교에서 따로 제공해주는 활동은 없었고 학생들과의 교류도 특별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주변으로 맛집도 많고 다닐 곳도 많기 때문에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별표로 친 곳은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곳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저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여행 관련해서는 충분히 여기저기 다닐 시간이 많았고 특히 7월 셋째 주에는 기온마쯔리라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행사가 있기 때문에 그 축제를 보는 것도 교토 여행의 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담당 하시는 선생님이 기온마츠리 플로팅 행렬을 꼭 봐야한다며 오전을 비워주기까지 하셨습니다.

5. 여행

교토병원에서 실습을 시작하기 1주 전에 훗카이도 지역을 여행하였습니다.
오사카가 한큐라인으로 1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400엔 정도로 저렴하게 갈 수 있습니다. 오사카지역은 2박 3일 여행하였고 오사카 성, 난바, 도톤보리, 츠텐카쿠를 여행하였습니다. 오사카는 장어, 스시, 쿠시카츠가 유명한 항구도시입니다. 오사카에서 교토병원으로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맛집 추천을 많이 듣고 갔습니다. 2박 3일로 충분하였고 사람 많은 것을 피하고 싶다면 기온마츠리기간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온마츠리 때는 기온거리 주변으로 버스가 통제되어 관광지 이동이 힘들고 자전거는 물론 다닐 수 없습니다.

6. 평가

저는 일본에 이번 기회에 처음 가보게 되기도 했고 교환학생 경험도 처음이었습니다. 때문에 일본에 대한 지식도 부족해서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만으로 일본 사람들은 조용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조금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학생들과 병원에 계신 분들이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자주 농담도 건내면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다녀온 3주가 굉장히 짧은 기간이라 아쉬웠지만 일본의 병원 생활을 잠깐 훑어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 일하면서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이방인인 저를 아주 친절하고 살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제가 느꼈던 교토 병원의 분위기는 일단 처음에는 한국과는 별 다를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병원도 상당히 커보였고 수술실 구조도 비슷해보였고 아침에 컨퍼런스를 하는 것도 비슷해보였습니다. 하지만 병원 내외적으로 봤을 때 많은 문화적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병원에 계신 교수님들이나 다른 선생님들 모두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일본 의사들은 굉장히 시간적으로 여유롭다는 것이었습니다. 환자가 너무 많아서 진료도 짧게 끝내야하는 한국의 의료체계에 비해 일본은 병원이 중심화되어 있지 않고 소규모로 분화되어있습니다. 따라서 환자 수에 대한 부담도 적고 병원에 있는 직원의 수도 한국에 비해 기본적으로 두 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 의사들은 일을 스트레스로 느끼는 사람들이 적었고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관심 있어 하고 즐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또, 교토 병원의 의사들이 크게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소화기내과에서 일본에서 자체 생산된 기기만을 사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소화기내과에서는 주로 내시경, 초음파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 때 이용하는 모든 기기들은 수입제품들이 없었습니다. 내시경 시술을 하던 모 교수님같은 경우는 내시경 시술을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제품을 개발한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의사들이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과 좀 더 교류가 많고 기술적으로도 많이 발달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토 병원 학생들과도 좋은 시간들을 보냈는데 그 친구들과 한국과 일본의 크고 작은 차이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해보면서 한국과 일본이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알면 알수록 그들이 베푸는 친절은 진심으로 몸에 베어서 나오는 것이고 마음 속에서는 사람들과 잘 어울려지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더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마음 한켠에 있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얻은 것은 좋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아주 좋은 자산이 될 경험이었습니다. 무엇이든지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고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남에게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학기 때 단순히 실습생활을 아무 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에서 실습했던 것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배우고자 한다면 가만히 있을 때보다 더 얻는 것도 많고 나중에 경험이 많은 의사가 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