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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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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일본 나고야시립대학- 최주원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1-06 13:46:29 조회수 1401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수학 보고서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1. Program application (with a photo)
2. Dormitory application
3. Certificate of enrollment
4. Certificate of diagnosis (health certificate)
5. Immunization certificate
- 항체검사 자체가 일반 개인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시행하지 못하고 종합병원급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은 조금 나간다. 항목에는 MMR, Varicella zoster, hepatitis B virus, TB가 있다. 사실상 제일 신경쓰이는 서류이다.
예시)




6. Insurance certificate
- 여행자 보험 증서를 보내면 됩니다.
7. Passport copy

2. 비자 및 항공

일본은 기본적으로 비자가 없이 갈 수 있으나, 만 25세가 넘은 경우에는 여권이 단수여권으로 바뀌고 병역을 치르지 않은 경우에 한해 병무청에서 출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미리 병무청에서 출국허가를 받고 단수여권을 발급받아야지만 교환학생으로서 일본에 갈 수 있다.

3. 병원 실습 정보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PK는 과에 따라서 일정이 다르다. 본인은 산부인과와 소화기내과를 돌았기 때문에 이 두과의 일정에 대해서만 경험했다.
산부인과는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쯤에 끝난다. 부인과와 산과를 각각 일주일씩 나눠서 돌게된다. 산과에서 보고배우는 주요 항목은 분만(자연분만, 제왕절개)이다. 이번에는 첫날부터 자연분만이 있어서 바로 보게되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분만실에 남자학생들도 출입이 가능해서 눈앞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제왕절개에서도 assistant로 장갑을 끼고 참여하기도 했다.
부인과의 경우에는 주로 수술과 외래진료를 보게 되는데, 일본어가 능숙할 경우 외래시간에 현지학생들처럼 예진을 할 수 있다. 수술의 경우 산부인과 특성상 주로 복강경적 수술을 하는데 직접 assistant를 하면서 복강경을 잡아볼 수 있도록 선생님들께서 권유해주신다. 특히 복강경을 연습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센터가 있어서 학생들이 초음파나 분만시 아이를 받는 방법, 내진, 복강경등을 직접 해보면서 연습할 수 있게끔 일정이 배정되어있다.
소화기 내과의 경우 시작하는 시간이 8시에서 9시사이로 변동이 있다. 이때는 같이 실습을 도는 현지 일본학생들과 연락을 하거나 학생담당 교수님과 직접 연락 해야한다. 여기서 보고 배우는 주요항목은 역시 내시경이다. 소화기 내과가 소화관, 간, 담도 췌장으로 크게 세 파트로 나눠져있다. 산부인과와는 다르게 소화기내과 학생담당 교수님께서 교환학생은 많이 보고싶어할 수록 많은걸 보여주신다. 본인은 아무래도 대표하는 입장으로 가다보니 열정적으로 배우고싶다고 하게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현지학생들과는 다른 스케줄로 교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하루는 저녁 7시 넘어서까지 ERCP room에서 평생 볼 시술을 다 본거 같다. 이과에서도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내시경을 직접 해보는 시간이 따로 배정되어있어서 직접 교수님 지도하에 내시경을 인형을 이용해 다뤄보게 된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각 과마다 case 발표를 한다. 하지만 일본어 실력이 출중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이상 case를 주지 않으신다. 현지 학생들이 하는것을 보면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ppt로 발표하는게 아니라 A4 두세장 분량의 보고서 형태로 제출한다. 그리고 서로 토의하면서 눈여겨보아야할점, 다시 생각해봐야할 점등을 이야기하면서 배워나간다.
병원 실습 분위기는 정말 편안하다. 일례로 첫날 당연히 양복에 흰가운, 구두를 신고 갔더니 시선이 집중됐다. 그곳에서는 구두 양복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깔끔한 복장과 흰색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교수님들도 각과마다 한명에서 두명으로 학생들과 거의 맞닥뜨리지 않는다. 우리는 주로 그 과의 선생님들(레지던트 선생님은 아니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봉직의 선생님으로 보인다.)옆에서 실습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분위기도 부드럽고 좀 더 우리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신다(거의 모른다는 전제하에).
교수님이든 선생님이든 현지학생들이든 다들 우리 교환학생에 호의적으로 다가온다. 배우러 왔다는 생각으로 열정적으로 하면 뭐든지 알려주려 노력하고 무척 친절하다. 처음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모두가 친절하다. 한국에서 하듯이 예의바르게 하면 정말 좋아하고 한국 학생들은 참 예의바르다고 말씀하신다. 산부인과, 소화기내과 모두 교수님께 선물을 드리고 배우고싶다는 열정을 보여서 그런지 현지학생들과 저녁을 같이 먹었다. 과회식은 아니고 교수님 한 분과 학생 다수로 이뤄진 저녁 모임이었다.
현지 학생들의 경우에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떤 성격이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 교환학생인 본인의 성격이든 현지 학생들의 성격이든 모두 영향이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이야기를 많이 해보려고 했고, 또 현지 학생들도 활발한 친구들이어서 서로 메신저도 많이 주고받고 한 두 번씩 같이 놀러 나가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서로 선물도 교환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기숙사의 위치, 월세, 가는 방법 등은 교환 시작 전 주정도에 나고야 학교에서 메일로 알려준다. 우리같은 경우 메일을 받고 도착 당일 에스코트해줄 분의 연락처도 주셔서 가와나 역에서 만나서 기숙사까지 같이 걸어갔다.
기숙사는 가와나 역(gawana st.) 4번 출구 근처에 있다. 중부 국제 공항에서 가와나 역까지 google map을 통해 검색해보면 한 두 번 정도만 전철을 갈아타면 1시간 ~ 1시간 30분 안에 도착한다. 기숙사 배정은 현지 나고야시립대학에서 해주며 가격은 한달에 3만엔 정도였으며 교환학생이 끝나는 시기안에만 지불하면 된다(우리는 세 번째주에 지불했다). 시설은 나같은 경우 매우 만족했다. 다다미 방에 개인 화장실, 책상, 부엌, 베란다가 있으며 유학생들만 사용하는 건물이다.
기숙사에서 병원까지는 걸어서 20여분, 자전거를 타고 10여분이 소요된다(나고야 의과대학에서 자전거를 무상으로 빌려준다). 그러나 교환학생 기간이 가장 더운 시기라서 아침에 양복에 구두를 신고 걸어가면 땀에 완전히 젖는다. 자전거를 타는 것이 제일 좋다.





식당은 그다지 많지 않다. 주로 학교 캠퍼스 주변이나 병원 근처에서 먹거나, seiyu mart에서 장을 봐서 부엌이 있으니 요리해 먹었다. 주변관광은 현지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같이 가자고 하거나 알려준다. 나고야가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외국인으로서 관광할 장소는 많지 않다. 있다고 해도 1~2시간씩 전철을 타고 나가야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매우 더운 시기이다. 본인과 같이 간 동기도 한 두 번 나가고는 더워서 못 나갔다.

5. 여행
우리가 간곳은 이누야마 성등이 있다. 멀고 덥다. 확실히 교외이다.





6. 평가

단순히 일본이 좋아서, 일본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지원했다. TV나 인터넷 매체에서 접한 일본을 생각하고 갔으나 직접 경험해보니 조금 달랐다.
우리나라를 예절의 백의민족으로 생각했으나 일본은 더했다. 정말 모두가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다. 앞서 말했듯이 처음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모두가 진심으로 보답한다. 지겹겠지만 너무나 다들 친절하다.
한림대학교를 대표하는 학생으로서 파견을 왔다 생각하니 아무렇게나 행동할 수가 없었다. 정말 눈치가 많이 보인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자꾸 신경 쓰게 된다. 그러다보니 더 배우고자하고 공부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나의 마음이 전달 됐는지 일본 교수님, 선생님들이 오히려 현지학생들보다 우리에게 더 초점을 맞추어서 강의해주시고 알려주셨다. 아무래도 일본교수님들 입장에서 우리에게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질문도 더 많이 하셔서 공부해가서 대답을 잘 하면 정말 깜짝 놀라신다. 한국 학생들은 다들 이렇게 우수하냐고까지 말씀하신다(인사치레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칭찬이 활력이 돼서 흥도 났다. 어떤 이에게는 이런말을 들으면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외국에서 우리에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얻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 자신도 많이 달랐다. 어찌됐든 더 배우려고 하니 실습이 재미있고 그다지 피곤하지가 않았다. 진짜 제출하기 위해 이렇게 쓰는게 아니라 정말 달랐다. 하지만 한가지 필요한게 있다. 다른 곳은 모르지만 일본의 경우 영어로 의사소통하기가 어렵다. 일부 교수님이나 학생들만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에 일상생활이 되는 정도의 일본어 실력을 갖춰야 교환학생 한달 동안 편하고 좋은 인상도 심어줄 수 있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좋은 의사가 되기위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경험해보는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지식과 경험이 전부는 아니다. 일본 소화기내과 나이토 선생님은 ‘지식보다는 환자를 포용할 수 있는 인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또한 인성도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 과에대해 통달해 있지 않는다면 환자를 볼때의 자신감과 확신이 없다. 결국 전문성이 떨어지고 환자에게도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지 못한다. 일본의과대학의 경우 본과 3학년에서부터 국시 준비를 한다. 다들 실습이 끝나도 귀가하지 않고 작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있었다. 교수님이 여쭤보실 때 대답하지 않은건 어쩌면 알고 있음에도 나에게 발언기회를 양보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만난 의과대학 친구들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고 무엇을 목표로 걸어갈지 눈앞에 닥친 사건 하나하나에 집중하다보니 잘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귀국한 후 곧바로 실습을 돌아보니 교환학생으로 갔다오기 전과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먼저 질문하게되고 먼저 찾아보게 된다. 또한 이 과는 어떤지 생각을 하게 된다.
나고야 시립대 의과대학과 한림대 의과대학의 교육에서의 차이는 크다고 본다. 본과 1, 2학년의 교육은 잘 알지 못하지만 3학년때부터 시작하는 실습은 많이 다르다. 일단 모두가 적극적이다. 교수님 보다는 일반 의사선생님들과 실습을 하니 한결 분위기도 부드럽다. 이 때문에 학생들도 얼어있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흥미를 표한다. 또한 술기에 있어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넓다. 복강경, 내시경같이 직접 수술방에서 학생이 사용해보기 어려운 항목들은 simulation center에서 따로 모형을 가지고 해보고 좀 더 각 과에 느낌을 알 수 있다.
이곳 한국에서의 PK들이 다들 받는 질문이듯 일본에서도 교수님이나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어떤 과를 할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하셨다. 일본으로의 파견을 가기전까지만해도 sugery계열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했으나, 오히려 일본에서는 대답하지 못 했다. 실습을 했던 소화기내과와 산부인과가 너무 재미있었기에 그런것이다. 이에 반해 일본 현지 학생들은 다들 벌써 마음속에 가고싶은, 해야할 과를 정해놨었다. 거의 한명도 빠짐없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의 국민성과 관련이 있는지 본인이 하고싶은, 혹은 해야하는 과를 일찍이 정해놨다. 이런 점에 장단점은 분명하다. 정해놨을 경우 해당 과를 실습시에 흥미를 갖고 정말 열심히 돌지만, 다른 과는 ‘하지 않을 과’라는 식의 표식을 두고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반면에 과를 정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어떤 과를 돌든 흐지부지 할 수 있지만, 마음을 열어놓고 마음에 드는 과가 어디있는지 마음을 열어놓기 때문에 이것저것 경험하게 된다. 일본에서 simulation center와 직접 수술 assistant가 되어 한국에서 보다 더 가까이 각과를 체험했다. 이에 예상치 못하게 각과에 푹 빠지게 되었고 지금 이 보고서를 쓰는 시점에는 여전히 무슨 과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마음속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인지, 좀 더 편한 과를 할 것인지(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하루하루 고민된다. 내 스스로도 어서 빨리 과를 정하고 싶기에 이제부터는 이곳 한국에서 능동적으로 실습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곧 있을 연수 발표회에서 이사장님, 교수님, 선배, 후배들 앞에서 일본 나고야 시립대학교 교환 파견은 어떤지 소개하게 된다. 만약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자신있게 ‘무조건 가세요.’라고 할 것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그리던 일본 여행은 아니다. 기후가 덥고 습하며 생각보다 실습 일정이 빠듯하기에 본인도 주말 말고는 딱히 여행을 돌아다니진 못했다. 그러나 일말에 후회가 없으며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갈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계속 이어져 많은 학생들이 체험하고 와서 자신에 대해 돌아보면 좋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