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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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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일본 나고야 시립대학 연수후기 - 남혜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6-15 16:32:48 조회수 1247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1. Program Application (with a photo): 첨부서식 작성
2. Dormitory Application: 첨부서식 작성
3. Certificate of Enrollment: 재학증명서 발급
4. Immunization Certificate
5. Insurance Certificate: 여행자 보험 가입 후 보험증권 제출.
6. Passport copy: 여권 스캔본

다른 것들은 본인이 직접 작성하거나 금방 발급받을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가장 골머리를 앓은 것이 4번 Immunization certificate였습니다. 학교에서 요구한 항체검사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Immunization test results
Measles
Rubella
Chicken pox
Parotitis(Mumps)
Hepatitis B virus
*Students must have positive antibodies to all those five diseases and if they have negative (to even one of diseases) he/she has to take a vaccine for that. He/She also must show the proof that they had a vaccine if they have negative antibodies.

Tuberculin test result and the history of Tuberculosis infection
a. Date(M/D/Y) of the change in tuberculin reaction to positive
b. Date of BCG vaccine (Bacille Calmet-Guerin vaccine) if he/she took
c. History of Tuberculosis infection (only if he/she used to have)

예시로 보내주신 사진 파일을 들고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를 찾아가 보았는데 교수님 말씀이 이 항체검사들 다 하려면 30만원 넘게 든다고...
교수님 말씀으로는 MMR(Measles, Mumps, Rubella)은 항체검사를 하느니 예방접종을 받고 증명서를 떼는게 훨씬 쌀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항체검사 가장 싸게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가서 하고 결핵검사만 춘천성심에서 했는데 그래도 증명서까지 총 20만원정도 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그냥 돈 쓰고 말았지만 항체검사 말고 다른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비싸요.
항체검사 결과 받는 데에는 일주일가량 걸렸던 것 같습니다.

서류는 PDF 파일로 만들어 나고야시립대학 국제교류팀 담당자에게 메일로 보내고 원본은 직접 우편으로 부쳤습니다. 메일을 보내고 나면 그때부터 교환연수 관련 안내를 담당자분과 메일로 주고받게 되니 메일 확인을 잘 하셔야 합니다.

2. 비자 및 항공


일본은 90일까지 무비자 체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입국심사때 체류기간 한 달 이라고 써서 내면 심사관의 질문공세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목적이 뭐냐, 숙소는 어디에서 묵냐 등 꽤나 구체적으로 물어봅니다. 영어도 잘 통하지 않아 힘들 수 있으니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출력해서 보여주시면 비교적 편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① 병원 실습 일정 (전체일정, 일주일, 하루)
나고야시립대 국제교류팀 담당자가 실습 전에 메일로 지원한 과의 일정표를 보내줍니다. 거의 보내준 일정표대로 진행이 됩니다. 모든 실습은 2주를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산부인과는 5명인 실습조를 3명, 2명 팀으로 나누어 한 조는 산과, 다른 조는 부인과, 둘째주는 바꿔서 실습하도록 했습니다. 소화기외과는 상부위장관 2명, 하부위장관 3명으로 나뉘어 2주동안 담당한 파트의 수술 위주로 참관했습니다. 아래에 실습 일정표 첨부합니다. 그날그날 일정이 끝나는 시간이 다르지만 대체로 4-5시쯤 끝났던 것 같습니다. 외과 또는 부인과 수술이 있는날의 경우에는 수술에 따라 6시 이후에 끝나기도 합니다.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산부인과
보통 오전에는 외래참관, 병동 진료 참관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외래 시간에 초진 환자 예진을 직접 하게 시키기도 합니다. 오후에는 시술 참관을 하거나 교수님들이 해주시는 수업을 듣습니다. 분만, 제왕절개 일정이 있으면 학생들도 참관할 수 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각자 환자를 맡아 케이스 준비도 하는데 저한테는 따로 맡기지는 않았습니다. 부인과 수술때는 직접 스크럽을 서 볼 기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소화기외과
매일 수술방으로 출근해서 그날 있는 수술을 참관합니다. 일본 학생들은 본인들이 맡은 파트 수술 위주로 참관했지만 저는 자유롭게 보고싶은 수술방에 들어가서 봤습니다. 스크럽 서 볼 기회도 주십니다. 한국이랑 수술 복장 하는 법이 조금씩 달라서 다른 학생에게 도움을 청해서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본 학생들은 케이스를 받지만 저는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대체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환자들도 대학병원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학생 참관이 한국보다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수술중에 교수님들이 해부학적 구조나 수술 방법 등에 대해 많이 알려주려 하십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선생님들이 별로 없어서 일본어를 못하면 조금 힘들 수도 있는데, 선생님들도 아는 한도 내에서는 영어텀을 써주려 노력하시고 일본어 단어가 한국어랑 발음이 비슷해서 어느정도 지식과 눈치가 있다면 일본어 의학 용어가 한국어로 자체번역 되어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④ 같이 실습 돈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나고야시립대 의대는 100명남짓한 학생들이 전부 한 병원으로 1년간 실습을 오기 때문에 각 과에는 거의 항상 실습 도는 학생이 있습니다. 한 조에 5명이고 거기서 또 3명, 2명으로 나뉘어 실습을 돕니다. 조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제가 있었던 두 조는 저를 정말 잘 챙겨줬습니다. 점심때 거의 매일 밖에 나가서 맛집을 소개시켜 주고 4주동안 세네번정도 저녁때 약속을 잡아 놀아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특히 운이 좋기도 했지만 대체로 일본인들이 친절하고 신경을 많이 써 주는 편인 것 같습니다.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일본은 교수님, 레지던트 구분 없이 모두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릅니다. 선생님들 다들 잘 챙겨주십니다. 산부인과때는 산부인과 지망생들이 모인 회식자리에 저희도 초대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 학교 기숙사/사설 기숙사/민박 : 예약과정, 시설, 가격 현황
- 병원으로 가는 교통편 정보 (노선명, 소요시간, 정기권 가격 등)
기숙사는 병원에서 걸어서 30분거리(지하철 2정거장, 갈아타야됨)에 있는 나고야시립대 유학생숙소에서 한달간 지내게 됩니다. 방값은 월세 2만엔에 공과금 약 1만엔 총 3만엔 정도에 한달간 생활할 수 있습니다. 방값은 연수 전에 메일로 청구가 되고 첫날 나고야시립대 국제교류팀에 직접 가서 현금으로 내면 됩니다. 공과금을 미리 내기 때문에 한달간 전기세 무제한, 에어컨 무제한으로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방값은 체류하는 기간을 미리 알려주면 날짜수에 맞춰서 계산해줍니다.
기숙사 위치가 처음엔 좀 찾기 어려울 수 있는데 12학번 이재성 선배님 글에 위치가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와나역 우체국을 구글지도에서 찾으면 그 맞은편에 있는 건물이 기숙사입니다. 역에서 나와서 걸어서 5분정도 걸립니다.
기숙사에서 병원으로 가는 방법은 걸어서 30분, 자전거로 15분, 버스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버스는 정류장이 기숙사 근처 KFC 쪽으로 가면 있고, 버스가 자주 오진 않지만 시간표를 꽤 잘 지켜서 오니 시간표를 잘 확인하시면 좋습니다.(구글맵이랑 약간 다를 수 있음) 자전거는 병원 사무실에서 한 달 간 대여할 수 있습니다. 첫날 가서 담당자에게 말하면 빌릴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저는 대체로 자전거를 이용했고 첫날과 비오는 날에만 버스를 이용해서 다녔습니다.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식사는 병원 식당을 이용하거나 근처에서 해결하게 됩니다. 병원 근처에 식당이 많지는 않지만 대표적인 메뉴는 다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 식당은 학생카드가 있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저는 일본 학생들한테 부탁해서 할인된 가격에 사 먹었습니다. 병원식당은 할인 받아서 400~600엔정도, 밖에서 사먹으면 대체로 1000엔 안팎입니다. 아니면 지하1층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컵라면을 사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밖에서 사먹을 수 있는 메뉴로는 체인점 규동, 소바, 라멘, 우동, 돈카츠 등이 있습니다. 같이 실습도는 일본학생들에게 먹고싶은 메뉴를 말하고 데리고 가 달라고 부탁해보면 잘 데리고 가 줍니다. 근처에 한국식당도 있으니 비싸긴 하지만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병원과 기숙사 근처에는 놀 곳이 별로 없습니다. 일본 학생들과 놀 때도 시내로 나가거나 친구들이 알아온 맛집을 차타고 가거나 했습니다. 조원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조원들이 친하게 지내줘서 같이 저녁때 시내 나가서 여러번 놀았습니다.
나고야 근처에서 관광할만한 곳은
-사카에역 주변
-오스칸논(오스시장)
-나고야성
-아츠타 신궁
-히가시야먀 동식물원
-나고야항 수족관
-기린 맥주박물관
-아사히 맥주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주말과 빨간날에는 지하철 1일 승차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주말에 날 잡고 돌아다니면 좋습니다.
나고야엔 맛있는 음식이 많습니다. 그 중 나고야 대표 먹거리 5가지는
-히츠마부시(장어덮밥)
-미소카츠
-미소니코미우동
-테바사키(닭날개튀김)
-키시멘
입니다. 다른 음식들보다 가격이 좀 더 나가긴 하지만 나고야에 갔으면 한번쯤은 먹어보는게 좋겠죠?



5. 여행 (0.5장)

나고야시는 아이치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치현 위쪽으로 기후현, 그보다 서쪽에 미에현이 있습니다. 미에현보다 서쪽으로 가면 교토와 오사카가 나옵니다. 나고야는 사실 볼 게 많이 없어서 이틀정도 있으면 구경 다 할 수 있습니다. 남는 주말과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제가 갔던 근교 여행지를 몇가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기후현
제가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게로온천입니다. 일본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온천동네입니다. 비싸더라도 하루쯤은 게로의 료칸에서 묵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통은 나고야역에서 전철로 갈 수 있고, 게로온천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나고야역에서 왕복버스를 비교적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기후현의 다른 지방도 같이 여행할 계획이라면(다카야마, 시라카와고 등) 전철 패스나 버스 패스를 이용하는것도 좋습니다.-미에현
미에현에는 이세신궁이 있습니다. 이세신궁도 일본 국내에서 유명한 신사라고 합니다. 저는 일본인 친구가 안내를 해준다고 해서 갔다 왔습니다. 왕복 네시간 투자해서 간 것 치고 많이 볼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일본의 다양한 신사를 보고 싶으시면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별로 관심 없으면 나고야 시내에서 지하철로 금방 갈 수 있는 아츠타 신궁에 가는 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오사카, 교토
저는 이전에 오사카와 교토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기 위해 당일치기로 오사카만 다녀 왔습니다. 나고야역에서 버스로 교토까지 두시간 반, 오사카까지 세시간 반입니다. 신칸센으로 가면 더 빠르지만 가격이 두세배 정도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가깝기 때문에 주말이나 당일치기로도 갔다올만한 동네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도쿄
도쿄는 버스로 6~7시간 가량 걸립니다.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심야 버스를 이용하면 도쿄도 충분히 가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신칸센을 타면 시간은 절반, 가격은 두배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6. 평가

예전부터 본과 3학년때 꼭 일본 교환학생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에 신청은 했는데, 막상 갈 때가 되니 물론 기대도 됐지만 방학도 짧은데 그마저도 실습을 해야 한다니 착잡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 한 달간 지낸 후에 든 생각은 ‘신청하길 잘 했다’였습니다. 소화기 외과와 산부인과를 2주씩 돌면서 한국에서 외과 실습을 할 때 보지 못했던 수술들, 한국과 비슷하면서 조금씩 다른 수술 복장, 기구들, 보기 힘들다던 분만도 여러 번 볼 수 있었습니다. 나고야 시립대 병원에는 학생들을 위한 시뮬레이션 센터가 있습니다. 자궁 초음파와 분만 실습, 복강경 수술 실습 등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대학 병원은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기관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따라서 선생님들도 병원 일도 열심히 하시지만 학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하고 수술을 참관할 때나 어떤 검사를 할 때도 꼭 선생님들이 붙어서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 줍니다. 한국에서 수술을 참관할 때에는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멀찍이 떨어져서 모니터를 보며 어떤 상황일지 혼자 궁리하는게 전부였는데, 일본 수술방에서는 선생님들이 먼저 멀리서 보면 안보이니 발판을 가지고 가까이 가서 발판 위에서 수술을 보라고 하십니다. 학생들이 수술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같이 선생님들이 같이 수술을 보며 해부학적 구조, 수술 방법, 수술 기구등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 주십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금세 잠이 오고 지루하기만 했는데 설명을 들으며 보니 더 흥미가 가고 궁금한 것은 먼저 질문도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다른 일본 실습 대학에 비해 나고야 시립대 병원으로 가는 장점을 말해볼까 합니다. 가장 좋은 점은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파견을 간 6월 중순~7월 중순은 나고야 시립대 학생들도 한창 실습을 돌고 있을 시기입니다. 조의 분위기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제가 있었던 두 조에 있었던 학생들은 다들 제가 일본에서 한 달간 즐겁게 지내다 갈 수 있게 최대한 도와주었습니다. 또, 나고야 시립대는 유학생들을 위해 싼 가격에 기숙사에서 살게 해주고, 대여해 준 자전거로는 등교 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놀러 다닐 때도 유용하게 썼습니다. 나고야라는 지역이 교토나 나가사키만큼 관광으로 유명한 지역은 아니지만 살기에는 정말 좋은 곳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지도 않고 나고야는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해서 맛집 탐방만 하더라도 한 달 알차게 보내고 올 수 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도 많지 않기 때문에 오사카같이 맛집에 한국인이 득실거리는 모습을 볼 일도 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하지만 짧은 방학을 투자해서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갔다 온 것은 정말 잘 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한림대에선 본과 3학년~4학년 1학기까지 한 병원을 선택해서 실습을 도는데 한 병원에만 있다 보면 내 시야는 그 병원에만 한정됩니다. 해외 임상 실습을 이용하면 병원에 대한 식견도 넓히고 여행도 다니고 장학금도 받고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저는 단순히 일본이 좋아서 신청했지만, 실습을 다녀오고 나서 다른 나라의 임상 실습도 꼭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