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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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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 연수후기 - 김준일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6-15 09:29:38 조회수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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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파도바 대학교에 지원을 하면 Giuseppe Scarsi 에게 이메일이 옵니다. 이 분이 코디네이터이며 실습을 돌게 될 과에 연결해주실 분입니다. 이메일로 연락하시면 되고, 답장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에 대해 문의할 때는 일찍 연락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4-5월 정도에 연락했던 것 같습니다.

필요한 서류로는 Immunization을 증명하는 서류와 CV입니다. CV는 자유 형식으로 보냈고, 예방접종 서류는 그쪽에서 보내주는 형식에 맞춰서 작성하였습니다.


2. 비자 및 항공

이탈리아는 유럽연합에 속한 국가로, 쉥겐 조약에 의거하여 90일내에는 비자 발급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① 저는 2주 피부과, 2주는 소화기내과에서 실습을 하였습니다. 피부과의 경우 보통 첫 수술이 오전 8시 반에서 9시 사이였고, 그때 출근하면 됐습니다. 소화기 내과의 경우 8시에 오전 회진이 있어서 그때 출근하였고, 수요일에는 컨퍼런스가 있어서 7시 반에 출근하였습니다. 실습은 보통 12시~1시까지 하는 편이었고, 주말엔 쉬었습니다.

② 피부과 실습을 돌 때는 보통 수술실에서 있었습니다. 피부암 환자의 수술, 의심 환자의 조직검사 등을 주로 관찰했고, 비교적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을 주로 Zarian이라는 남자 선생님께서 진행하셨는데, 영어로 잘 설명해주셨고, 만져보고 가까이서 보라고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화기 내과 실습 시에는 회진을 위주로 실습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에 출근해서 교수님을 기다리고 교수님이 오시면 같이 회진을 돌면서 설명을 듣는 방식이 우리나라와 비슷했습니다. 병동에는 주로 IBD, LC 환자들이 많았고, 이에 대해 많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③ 실습강도는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의 실습강도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주로 교수님이나 레지던트 분들은 ‘너가 이걸 보고 싶으면 봐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피부과의 경우 전혀 터치가 없으셨고, 오히려 첫날 제가 너무 오래 서 있으니 놀라셔서 얼른 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소화기 내과의 경우 피부과에 비해서는 엄격했습니다. 같이 실습을 도는 학생들도 약간은 경직돼있는 분위기로 내과 실습을 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④ 피부과 실습을 돌때는 실습학생이 아예 없었습니다. 수술 방에는 저와 교수님, 간호사 한분만 계셨기 때문에 실습학생과의 교류는 없었습니다. 내과를 돌때는 학생이 6명 정도가 있었고, 말도 잘 걸어주었으며 교수님이 이탈리아어로 설명하실 땐 영어로도 잘 말해주었습니다.

⑤ 교수님들 레지던트 분들은 모두 착하십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병원 내의 모든 대화는 이탈리아어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알아들을 방법은 없지만, 교환학생이 옆에 있으면 친절하게 영어로 최대한 설명해주시려고 합니다. 하지만 바쁠 때나 컨퍼런스를 할 때는 영어 설명이 생략될 수 있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① 기숙사에 대해서는 반드시 출국 전에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코디네이터에게 물어보면 http://www.esupd.gov.it/en/our-main-activities/accommodation-services를 통해 알아보라고 하십니다. accommodation@esu.pd.it 쪽으로 연락을 하면 기숙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실습을 갈 때의 이탈리아의 날씨는 정말 덥습니다. 따라서 작성하실 때 반드시 에어컨이 있는 방을 달라고 하셔야 합니다. Copernico라는 숙소를 지원해 줄 것이며, 1인실이고 옆 방과 화장실로 이어져있는 구조입니다. 아주 시원하지는 않지만, 여름을 나기에는 충분한 정도입니다. 4주에 가격은 320유로 정도였습니다. 기숙사 내 시설은 좋습니다. 랜선 가져가시면 방에서 노트북을 하실 수 있습니다.

③ 맨위 사진은 파도바의 지도입니다.

빨간 동그라미 부분이 시내입니다. 약 15분정도 걸어서 Copernico 기숙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자전거를 빌려서 다녔다고 했지만, 과정이 약간 불편하고 일정 시간마다 반납을 해야 해서 저는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시내까지는 충분히 걸을 만 하고,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파도바역에서 기숙사까지, 기숙사에서 파도바역까지는 걷기에는 먼 거리이며, 시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다보면 알게 되시겠지만 T자 간판이 있는 Tabaccheria에서 버스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식당이 굉장히 많습니다. 주로 시내에 밀집되어 있고, 숨겨진 맛집 들도 종종 있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나 구글맵을 사용해서 음식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학생식당의 경우 3곳 있고, 각각 Via San Francesco, 122. Via G. Colombo, 1. Via dell'Università, 12. 에 있습니다. 기숙사(esu) 카드를 이용해서 식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잘 나오는 편이며 가격도 5유로 내외로 저렴합니다. 첫 날 조금 일찍 식당에 가서 직원 분께 어떻게 이용하는지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주십니다.

5. 여행

파도바는 여행하기에 굉장히 좋습니다. 열차를 타고 30분 거리에 베니스가 있어서 언제든지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두 세시간 거리에 피렌체가 있으며, 좀 더 가면 피사와 친퀘테레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밀라노, 볼로냐, 남부에는 로마, 나폴리 등 시간이 부족해서 다 못 가볼 정도입니다. 저는 주말에 피렌체, 친퀘테레, 피사, 볼로냐를 방문하였고 평일에는 베니스에 갔습니다. 또 파도바는 한국인들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곳인데 시내에 예쁜 곳이 정말 많습니다.

저는 실습 전에 독일, 스위스를 방문하고 이탈리아로 왔습니다. 유럽여행을 통틀어서 스위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추천합니다!

6. 평가

① 일본 교환학생 때도 느낀 것이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외국에서 한 달 이상을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경험은 쉽게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유럽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힘들 긴 했습니다. 문화적인 공통점이 적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더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 지내고 왔기에 후회 없는 한 달이었습니다.

② 이탈리아 의료 환경 분위기는 예상했던 것과 조금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유럽이라서 분위기가 굉장히 자유로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내과 병동을 돌면서 우리나라와 조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일본보다 경직된 분위기에서 학생과 교수님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엄격한 교수님에게 지적을 받는 모습도 꽤 볼 수 있었습니다. 토론하는 모습보다는 교수님이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병동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물론 제가 본 모습은 일부분이겠지만, 생각보다 규율이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쁜 모습 보다는 여유를 가지며 환자 한명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에서 차이를 느꼈습니다.

③ 이번 해외 연수는 지원할 때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여행을 다니기엔 좋은 곳이지만 언어나 문화적인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방학을 포기하고 고생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아가서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외국에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의료나 우리나라의 의료나 바탕으로 두고 있는 이론은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질병의 역학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치료를 하는 지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을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서라도 해외에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