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열기

로고 모바일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글 보기
2018 핀란드 오울루대학 연수후기- 고성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1-06 13:50:16 조회수 1094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수학 보고서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① Application paper : 오울루 대학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제출합니다.
* 사진
* 영문 학적 증명서
* 영어 성적표 (TOEFL)
* 그 외 사이트 내 양식


② 오울루 대학 교환학생 담당자 (Virpi Parkkila, Virpi.Parkkila@oulu.fi)에게 연락이 오면 지시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궁금한 점은 모두 메일로 물어보면 잘 답변해 주십니다. 신청서를 작성하는 사이트에 설명이 자세히 잘 나와있으니 꼼꼼하게 읽으시고 진행하면 됩니다.

2. 비자 및 항공

-비자 필요 없음. 핀란드는 3개월 동안은 무비자로 방문 가능합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① 저는 응급 내과 2주, 응급 외과 2주로 총 4주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실습 시간은 평일 8:00 ~ 15:45입니다. 정해진 일정은 크게 없습니다. 응급실 의국에서 대기하면서 환자가 올 때마다 담당 의사와 같이 문진 과정을 참관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체 검사를 진행할 때 제가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끝날 시간 즈음의 환자를 보고 나면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② 한국에서 실습할 때와 비슷한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환자와 의사 사이 대화는 핀란드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만약 그 환자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다면 나중에 따로 담당 의사에게 영어로 질문해야 합니다. 병원 내 교수님께서는 먼저 나서서 설명해주시기도 하지만, 오울루 의과대학 실습 학생들이 환자를 보는 경우에는 물어보기 전에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


③ 교수님들과 실습 학생들, 간호사들 모두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특별히 교환학생이라고 신경을 많이 써주지는 않지만,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는 잘 설명해주고, 교수님들께서는 가끔씩 의학적인 내용을 질문하시기도 하는데,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자율적으로 적절하게 쉬는시간을 가지면서 실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습 강도는 높지 않습니다.


④ 오울루 의과대학 실습학생들은 한국 의과대학의 실습학생들과 달리 직접 환자를 보게 됩니다. 응급실 특성상 초진을 보고 기록을 남기기도 하고, ABGA(동맥혈 채혈)나 DRE(직장수지검사) 등 실질적인 술기 행위도 직접 시행합니다. 병원에서는 주로 이 학생들을 쫓아 다니며 환자를 보게 됐고, 주말에 따로 집에 초대해 주어서 저녁 식사나 야외 활동을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⑤ 핀란드에서는 응급의학과 라는 분과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기존에 내과 전문의나 외과 전문의가 응급실 전담으로 근무를 하는 형태였고, 특별히 레지던트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매 시간마다 담당 교수가 최소 한 명씩은 있어서 오울루 실습학생들을 관리하고 직접 환자를 보기도 하는 등 한국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① 핀란드에서 기숙사는 PSOAS라는 단체에서 따로 제공을 합니다. 캠퍼스에 기숙사가 있지 않고 도시 곳곳에 아파트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PSOAS를 쓰지 않고 교환학생 담당자를 통해 안내받은 병원 자체 기숙사(Medikiinteistöt Oy)를 썼습니다. 병원까지 걸어서 10분이니 실습을 하기에는 훨씬 더 수월 할 것 같습니다. 가격은 1달에 약 35만원 정도입니다. 제가 사용한 방은 시설이 어느 정도 갖추어 있었지만, 핀란드에는 가구가 전혀 없는 방도 있다고 하니 잘 알아보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병원 기숙사(Medikiinteistöt Oy)에서 병원까지는 걸어서 10분입니다. 하지만 먼 기숙사에서 산다면 자전거를 추천합니다. 버스는 1회권이 3.3유로로 비싸기 때문에 부담스럽습니다. 오울루는 작은 도시이므로 자전거로도 어디든지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중고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② 오울루 대학교에서 따로 제공하는 학생 활동은 없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에게 안내를 해주는 kummi student를 붙여주어서 그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들 친절하게 우리를 도와주려하니 부담 없이 도움을 청하고 같이 다니면 훨씬 생활이 재밌을 것입니다.


③ 오울루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시내 근처에 자주 가게 될 것입니다. 시내는 병원에서 자전거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시내에는 마트, 쇼핑센터 등 방문할 곳이 많으니 잘 이용해시면 됩니다.

5. 여행

오울루는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와 비행기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핀란드 북부의 중심 도시입니다. 인구도 없고 조용한 곳이라 특별이 여행을 갈 곳은 많지 않습니다. 버스로 몇 시간 더 가면 산타마을로 유명한 “Lapland”가 있지만 저는 시간이 부족해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핀란드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오울루 자체에서도 즐길 거리가 풍부합니다. 해변을 가던지, 숲에서 캠핑을 하던지 찾아보면 생각보다 재밌는 것들이 많으니 주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핀란드가 사우나로 유명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6. 평가

예과 2학년 때 에스토니아로 교환학생을 간 이후로 처음 다녀온 교환학생 일정이었습니다. 사실 가능하다면 미국으로 가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지만, 핀란드 오울루도 다녀와보니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 굳이 핀란드어를 쓰지 않더라도 생활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약 한 달 정도 타지 생활을 한 셈인데, 식사를 해결하는 게 가장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비싸봤자 만 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데, 핀란드는 외식 비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아침은 씨리얼, 점심은 병원 식당, 저녁은 마트에서 장을 봐 직접 요리해 먹었습니다. 조리 기구에 많이 친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꽤나 큰 고역이었습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오울루에서 느낀 의료 시스템의 장점으로는 현지 실습학생들이 직접 환자를 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의과대학 학생들은 졸업하고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하기 전까지 직접적으로 환자들을 상대로 실습하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기껏 해봐야 각 과에서 배정받은 환자 한 두명 정도를 찾아가서 이미 의무기록지에 적혀 있는 내용을 물어보는 것인데, 핀란드 학생들은 실제 병원에서 하는 것처럼 환자의 주 증상만을 가지고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확인해 나갈 수 있어서 나중에 진짜 의사가 됐을 때 진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북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그렇듯 복지가 잘 돼있어 의료비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따로 개인 병원이나 의원을 찾아가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국가가 운영하는 의료 시설이나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병원 이용료 일부만 지불하고, 의료비는 거의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번에 응급실에서 실습을 진행하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저였고, 그렇기 때문에 실습도 응급의학과를 지원해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비록 한국에서 경험한 응급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특별히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당장 급한 국가고시 준비를 해서 의사 면허를 따고 원하는 병원, 원하는 과에 지원을 해 좋은 의사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