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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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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일본 교토부립대학 연수후기- 이현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1-06 13:18:57 조회수 1324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수학 보고서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① 현지대학 교환학생 신청서 작성 시 필요한(제출한) 서류 (발급소요시간, 비용)

1)International Student Application Form : Personal information, Study preference, Designated coordinator of home institution 등을 기입하였습니다. 기본적인 개인 정보와 며칠부터 며칠 까지 어떤 과에서 실습하고 싶은지 3순위까지 기입하였고, Designated coordinator of home institution에는 우리 대학에서 국제 교류를 담당하시는 교수님의 성함과 연락처를 기입하였습니다. 또한 교토부립의과대학은 반드시 4주를 실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3주만 실습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일본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간 동기 친구들과 다르게, 2학기 개강일 이전까지만 교육을 받고 2학기 개강일에 맞추어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2)curriculum vitae : 저의 이력에 대해 간단해 소개했습니다. 일본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 지금까지 어떤 공부를 해왔는지에 대해 적었습니다.

3)Statement of Educational Goals : 이번 연수를 가면서 어떠한 목표를 갖고 가는지, 일본에서 무엇을 배워오고 싶은지에 대해 적었습니다.

4)Passport copy : ID와 photo page를 찍어서 PDF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파일 양식은 일본 측에서 정해주어서 그 파일 양식에 맞게 준비하였습니다. 주로 WORD나 PDF형식이었습니다.

5)Immunization record : 2018년 3월 30일, 제가 실습하고 있던 병원인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정은주 교수님 외래를 예약하였고 필요한 검사와 백신 접종에 대해 상담을 받았습니다. 필요한 항체검사를 하고 Tdap백신을 맞았습니다. 저는 제가 필요한 항체들을 대부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항체검사를 하는데 비용을 20만원 이상으로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Tuberculosis status를 보기 위해 IGRA test를 했고, MMR, Varicella, Hepatitis B, Tetanus, Diphtheria, Pertussis 에 대해 Immune이 된 상태라는 것을 Physician에게 확인받고 사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Influenza와 Tdap은 의무사항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의료기관 종사자에게 추천되는 Tdap백신은 맞고 Influenza백신은 맞지 않았습니다. 테스트 결과가 나오고 다시 외래로 찾아가서 교수님께 확인 사인을 받기까지 12일 정도 걸렸습니다. 병원 방문은 총 2번 하였습니다.

6)Proof of medical insurance : 현대해상화재보험으로 실습 기간 동안 보험을 들었습니다. 5만원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고,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들 수 있었습니다. 여행자 보험 약관을 영어 PDF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어서 이것을 제출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계약자인 저의 정보와 계약에 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보험에 의료에 관한 내용도 있었기 때문에 proof of medical insurance를 이것으로 대체하였습니다.

7)Proof of personal liability insurance :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가입한 여행자 보험 하나로 medical insurance,와 personal liability insurance 모두를 포함할 수 있었습니다.

② 현지대학 교환학생 신청 프로세스에 대해 작성 (contact한 현지직원 연락처, 기간 등) :

교토부립의과대학에서 국제 교류를 담당하는 직원인 Murakami 씨와 이메일을 통해 실습 전부터 실습이 끝날 때 까지 연락을 지속적으로 주고 받았습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는 날짜와 시간, 대학으로 가는 교통편 등 각종 정보에 대해서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현지 숙소도 두 군데 추천 받았는데 숙소는 직접 예약하였습니다.

2. 비자 및 항공

일본은 비자가 필요없었고 준비할 것이 따로 없었습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① 병원 실습 일정 (전체일정, 일주일, 하루)
1) 7월 2일부터 7월 6일 까지 1주일은 정신과 실습을 돌았습니다. 일주일 스케줄은 다음과 같았고 당시 일본 간사이 지방에 내린 폭우로 오후 일정이 취소되는 경우가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2)7월 9일부터 7월 20일 까지 2주간은 마취과 실습을 돌았습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July 9th (Monday)
8:30 Orientation (at the Department Office on 4thFloor)
Dr. Shibasaki
8:30-16:30 Intensive Car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Prof. Hashimoto, Dr. Kimura and Dr. Mihara

July 10th (Tuesday)
8:30 Morning Conferenc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8:30-16:30 Intensive Car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Prof. Hashimoto, Dr. Tabata and Dr. Mihara

July 11th (Wednesday)
8:30 Morning Conferenc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8:30-16:30 Intensive Car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Prof. Hashimoto, Dr. Kimura and Dr. Kinoshita

July 12th (Thursday)
8:30 Morning Conferenc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8:30-16:30 Intensive Car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Prof. Hashimoto and Dr. Tabata

July 13th (Friday)
8:30 Morning Conferenc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8:30-16:30 Intensive Car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Prof. Hashimoto, Dr. Tabata and Dr. Inoue

July 17th (Tuesday)
8:00 Morning Conference (in the Anesthetic Lounge on 4thFloor)
8:30-16:30 Pediatric Cardiac Surgery (in the Operating Rooms on 5thFloor)
Dr. Mizobe and Dr. Maeda

July 18th (Wednesday)
8:00 Morning Conference (in the Anesthetic Lounge on 4thFloor)
8:30-16:30 Pediatric Surgery (in the Operating Rooms on 5thFloor)
Dr. Nakayama and Dr. Shimizu

July 19th (Thursday)
8:00 Morning Conference (in the Anesthetic Lounge on 4thFloor)
8:30-16:30 Thoracic Surgery (in the Operating Rooms on 5thFloor)
Dr. Shibasaki and Dr. Shimizu

July 20th (Friday)
8:30 Morning Conferenc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8:30-16:30 Intensive Care (in the Intensive Care Unit on 5thFloor)
Prof. Hashimoto, Dr. Kimura and Dr. Inoue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정신과에서는 1주 실습하였는데, 외래 참관도 하고 정신과 폐쇄 병동에 가서 교수님과 환자와의 면담을 참관하고 전공의 선생님과 함께 직접 면담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전기경련요법(ECT)등을 하는 것을 수술방에 가서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섭식 장애 환자 한 명, 조현병 환자 한 명, 총 두 환자를 제 담당 환자로 받아서 일주일 간 면담하고 상태를 보고하였습니다. 저 혼자서는 현지 의료 기록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일본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서 의료 기록을 보거나 전공의 선생님에게 직접 설명을 듣곤 했습니다.
오전 일정은 정신과 교실에 교수님과 정신과를 돌고 있는 일본 본과 3학년 (의학과 5학년) 학생들 6명 과 모여서 어제 봤던 환자 보고를 하면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폐쇄 병동으로 이동하여 담당 환자를 보고, 다시 의국으로 돌아와서 각자 환자 상태를 보고하였습니다. 이후 30분에서 40분간 일분 의사 국가 고시를 대비한 수업과 문제 풀이 등을 하고 점심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에는 외래 참관을 하거나 컨퍼런스 참관을 하였습니다.

마취과에서는 2주 실습하였는데 첫주는 ICU, 둘째주는 수술방 위주로 참관하였습니다.
ICU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케어해줄 여유가 별로 없어보였습니다. 일단 학생이 머물 만한 공간도 애매해서 레지던트 선생님께 설명을 좀 듣다가 일을 하거나 바쁘시게 되면 눈치껏 적당한 때에 점심을 먹으러 가거나 퇴근을 하였습니다. 수술방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마취하는 레지던트 선생님이나 교수님께 설명을 들었습니다. 먼저 학생에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지만 먼저 적극적으로 질문하면 굉장히 친절한 태도로 흔쾌히 잘 알려주는 분위기였습니다. 쉽게 보기 어려운 심장 수술도 볼 수 있었습니다.
ICU에서는 중환자를 케어하는 것을 보고, 수술방에서는 다양한 과의 수술과 마취과정을 관찰하였습니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과마다 분위기나 실습강도가 달랐습니다.
정신과는 한국보다 실습 스케줄이 꼼꼼하게 짜여져 있고, 현지 학생들과 같이 수업도 듣고 실습을 돌 수 있었습니다.
마취과는 과 특성상 학생이 실습할 수 있는 범위 자체가 많지 않았고 수업은 없었습니다. 매일의 스케줄은 아침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수술방이나 ICU를 돌아다니면서 참관하는 형태였습니다. 마취과도 현지 학생 3명 정도와 같이 실습을 돌았지만 수술방에서 수술을 같이 지켜볼 때에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고 특별히 같이 활동을 하거나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④ 같이 실습 돈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정신과 실습을 돌 때 같이 수업을 듣고 폐쇄 병동을 돌아다녔던 현지 학생들과는 교내 식당 혹은 근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하곤 했고, 일본 학생들이 주로 쓰는 메신저인 LINE 연락처 주고 받아서 LINE으로 연락을 하였습니다. 의무 기록 등을 볼 때 일본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일본 친구들이 교내 길 안내도 친절하게 해주었습니다.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1)나루모토 진 교수님(정신과): 정신과 교수님이고 정신과에서 가장 지위가 높다. 한국 학생인 나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자상하셨다. 예전에 실습을 돌았던 한림대 선배님과 연락을 지속하고 계셨다. 나에게도 선배님을 소개해주셨다. 치매, 경도 인지 장애 전문이시다. 외래 참관을 했는데 환자에게 일일이 나에 대한 소개를 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고 인상 깊었다. 환자가 나가고 나서 환자의 질병과 환자에 대한 설명을 오랫동안 해주셨다.
2)나카무라 레지던트(정신과) : 내가 폐쇄 병동에 가서 환자를 보는 것을 도와주셨다. 오사카 출신으로 간사이 사투리를 많이 쓰셨다. 일본어가 굉장히 빠르고 사투리가 많아서 말을 알아듣기 어려웠으나 나를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3)히토미 레지던트(마취과) : 첫 날 나를 수술방에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었다.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한국 대중 음악, 한국 가수에 관심이 많아서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
학교 기숙사는 제공되지 않았고 교직원에게 숙소 두 군데를 추천받았다. 셰어 아파트먼트 형태였는데 건물과 방이 굉장히 좁고 화장실과 부엌은 공용이었다. 무엇보다 공용 시설에 대한 관리가 아예 되지 않는 상태여서 위생 상태가 불량했다. 학교에서 도보로 25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자전거로는 학교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은 가까운 위치였다. 1달 월세는 70만원 정도였는데 만족스럽지 못해서 추굳이 대학에서 숙소를 추천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알아보는 게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은 병원 지하에 식당도 있었고, 교내 식당도 있었는데 물가도 비싸지 않고 식사도 맛있었다. 나는 병원 1층 편의점과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출,퇴근 시는 1달 간 렌트한 자전거를 이용했다. 자전거를 타고 숙소에서 병원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되었다.

② 필드트립, 학생 활동 등 참여한 활동 정보
정신과 4일 째 오후 일정은 학교 밖에 있는 Kyoto prefectural mental health & welfare center 로 직접 찾아가서 정신과 환자들과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하는 것이었는데, 폭우로 취소되었습니다. 3주 내내 병원 내에서 정해진 실습을 했고, 필드트립이나 학생 활동은 없었습니다.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지도 첨부)
1)Shiru cafe : Demachiyanagi역에서 도보 15분 이내인 내 숙소 주변에 있던 shiru cafe는 대학생들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해주는 카페였다. 실내가 아주 넓지는 않지만 쾌적하고 노트북을 할 수 있도록 콘센트가 구비되어 있었고 화장실도 깨끗했다. 유학생이라도 휴대폰을 꺼내서 가입을 하고 임시 학생증을 보여주면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자전거는 거리에 세워두면 안된다. 교토에서 아무데나 자전거를 세워두면 견인당할 수 있다. 





2)Karafuneya coffee : 이 카페는 숙소에서 교토 중심부로 자전거를 타고 동기 친구와 같이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카페다. 일본에는 아침 일찍 문 여는 카페나 식당이 잘 없는 데 이곳은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아침 식사를 판다.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고 음식이 깔끔하고 커피가 굉장히 맛있다. 일본의 교토에서의 먹는 아침 식사의 느낌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5. 여행

1)산젠인
교토 중심부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었다. 교토 북부에 위치한 오하라,라는 지역에 있는 산젠인은 절인데, 교토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아름다웠던 곳이다. 일본 고유의 아름다움, 일본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산젠인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메밀 소바와 팥과 떡이 어우러진 디저트는 정말 맛있었다. 비가 오고 나서 나무와 풀들이 녹색으로 빛나는 풍경도 아름다웠다. 아침 일찍 갔더니 관광객도 많이 없고 한적해서 좋았다.

2)우지
교토에서 녹차로 유명한 마을이다. 녹차 디저트를 파는 가게가 굉장히 많고 녹차로 만든 디저트나 요리들이 정말 맛있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녹차를 파는 동네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오후 5,6 시가 되면 많은 디저트 가게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휴무 시간을 잘 알아보고 일찍 가는 게 좋다.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굉장히 맛있는 식사와 요리를 파는 동네 식당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한적한 동네 분위기가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6. 평가

①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방학기간을 이용해 연수를 갔다가 돌아오자마자 2학기 개강이라는 것이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방학 때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토부립의과대학에 갔다가 돌아오고 나서는 이 경험이 앞으로 나에게 굉장히 큰 자산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 후회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경험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의 경우에는 친한 친구와 둘이서 같은 교토부립의과대학에 교환학생을 갔기 때문에 굉장히 의지가 되고 즐거웠습니다.
또한 일본 현지 교수님들을 통해서 한국의 몇몇 의과대학은 교토부립의과대학과 학술적 교류를 긴밀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우리 한림대도 연구에 더욱 집중하고 해외 의과대학과 학술적 교류를 늘려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의 위상이나 영향력은 국제적인 연구 실적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② 한국과 비교한 현지 의료 시스템의 장단점
일본의 개인 의원들은 운영 시간이 우리나라 병원에 비해 월등하게 적었습니다. 의사가 무리할 정도로 과하게 일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요즘 개인 의원들이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늦게까지 문을 열지만, 일본 개인 의원들은 얼핏 보기에 우리나라 운영 시간의 반도 운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의사들이 생계를 위해 무리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참 부럽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일본 의대생들은 특정 과 전공의가 되기 위해 우리나라처럼 경쟁을 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원하는 과의 전공의가 될 수 있고 인원에 제한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끼리 서로 경쟁하고 견제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의사가 존경받고 신뢰받는 사회인 것 같았습니다. 요즘의 우리나라처럼 서비스직과 고객의 관계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의사들도 환자 한 명을 보는 데 우리나라보다 더 오랜 시간과 깊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의사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의료 시스템의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더욱 여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③ 이번 임상실습이 나에게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계획
저는 일본어가 아주 능통한 정도는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일본어에 친숙했었고 조금씩 공부를 해 온 상태였기 때문에 교토부립의과대학에서 일본어로 임상 실습을 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영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일본어로 교수님, 전공의, 학생들과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3주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점점 일본어가 친숙해지고 늘어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임상실습을 통해 앞으로도 일본어 공부는 꾸준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번 임상실습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을 배우든 스스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교토부립의과대학에서는 외부인의 위치였기 때문에 제가 먼저 나서서 질문하지 않으면 굳이 저를 붙잡고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수줍기도 하고 겁이 나서 누가 먼저 관심을 주지 않으면 소심하게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태도로 지내다가는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그 무엇도 배우고 올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먼저 적극적인 태도로 질문하거나 관심을 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쾌히 대화를 나누려 하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예전에 비해 배움에 있어서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