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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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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수후기 - 주혜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6-15 09:00:48 조회수 1239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이번년도에도 교환학생 관련 서류와 문의사항 등은 모두 kara가 처리해주었다.
GWU hospital에 교환학생으로 선발이 되면 가장 먼저 Kara에게서 Application packet을 작성하라는 메일(kwoodman@.gwu.edu)이 온다. Application packet에 어떤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지 공지를 주는데, 작성해야 하는 서류가 조금 많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우리 때는 4월 1일까지 작성하라고 하였음).
시간이 흘러흘러 6월쯤 되면 Kara에게서 메일이 한통 온다. GW Clinical elective pre-arrival라고 해서 그 대학교에 갔을 때 사용할 ID랑 이메일을 만들고 필수적으로 이수해야하는 교육에 대해 공지해준다. 이것은 이메일에 친절하고 자세하게 명시되어오기 때문에 적힌대로 하면 된다.
필수로 이수해야하는 동영상 중에 CERNER라는게 있는데 이것은 EMR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걸 사용하는 방법을 2시간 정도에 걸쳐서 배워야 하는데 이때 내용이 너무 어렵다고 정신을 놓을 필요는 없다. 여기에서 가르쳐주는 것은 처방내리고 퇴원시키고...이런 내용들이 많은데 실제로 우리는 그런 권한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환자 목록 찾고 세부사항 확인하는 것 정도만 알아가고 모르는 것은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출해야하는 서류들로는 예방접종 확인서, 결핵관련 서류(chest x-ray, ppd test)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서류들을 작성해야 해서 많이 복잡해보이지만 Kara가 보내주는 메일대로 하기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모르는것이 있으면 Kara에게 메일을 보내면 된다. 아주 친절하게 1일 이내로 답장이 온다!!!!


2. 비자 및 항공

인터넷에 ESTA라고 치면 미국 비자를 취득할 수 있다. 취득하는데는 길게 걸려야 3일정도? 걸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항공권은 skyscanner라는 사이트에서 직항으로 가장 싼 것을 찾아서 구매하였다. 미국 갈때는 비행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바깥 풍경 보는게 일생일대의 소원이 아니라면 무조건 미리 복도쪽으로 자리 예약하는게 좋다. 화장실가기 편하기 때문...!


3. 병원 실습 정보

나는 한달동안 외과를 돌았다.

1) 병원 실습 일정 : 보통 아침 6시 반에 오전 회진이 있다. 그러니깐 그 전에 자신이 담당한 환자를 봐야한다. 현지 학생들은 환자를 3-4명씩 보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많은 환자를 볼 자신은 없어서 늘 1-2명정도 봤었던 것 같다. 자기가 본 환자에 대해 SOAP 형식으로 발표를 하면 된다. 보통은 오전 7시 반부터 첫 수술이 있다. 자신이 어떤 수술에 들어갈건지 조원들과 상의한 후에 자기 수술에 들어가면 된다. 미국에서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환자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도 수술에 들어가서 참관할 것임을 알리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따라서 수술시간에 딱 맞춰오기보다는 좀 일찍와서 환자랑 얘기도 좀 나누고 수술 준비하는데 옆에서 눈치껏 도와드리면 된다. 또, 수술실에서 멀리 바라보는게 아니라 스크럽을 거의 모든 경우 서게 된다. 이때 그냥 가만히 있는게 아니고, 수술하는 교수님에 따라서 이 수술에 대해 공부해오기를 원하시는 분들도 좀 있다. 그래서 막 수술 관련해서 질문을 던지시는 분들이 있으니 공부를 좀 해가는걸 추천한다. 오후 회진도 있지만 우리때는 학생들은 거의 돌지 않았다. 따라서 수술 끝나면 보통 퇴근!
위에 설명한 실습일정이 routine하게 매일 있는 일과이고 추가적으로 외래참관과 당직이 있다.
몇몇 교수님들의 경우 학생들을 외래 참관시킨다. 이건 단지 교수님 뒤에서 교수님의 진료를 지켜보는게 아니다. 교수님이 환자를 보기 전에 내가 환자를 문진하고 신체진찰한 후 교수님에게 발표를 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교수님이 나와 함께 환자를 진료하러 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정말 너무 떨렸지만, 생각보다 환자들이 엄청 비나인하기 때문에 크게 겁먹을 것은 없다...
두 번째는 당직이다. 당직은 저녁 6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저녁 6시부터 당직 레지던트가 시키는 잡일들을 좀 하면서 공부도 하고 있다가 언제라도 외과 관련 응급 상황이 생기면 응급실로 내려가서 외과사람들을 도와주면 된다. 보통 실습학생의 업무는 환자 CT실로 옮기기, 옷 벗기기...정도이다. 제일 중요한건 다른 사람들 길을 막지 않는것!!

2) 실습에서 보고 배운 내용 : 확실히 한국에 비해서 학생들의 참여가 자유로운 것 같다. 환자들도 새벽 5시에 진찰하고 문진하려고 깨워도 짜증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매일 아침마다 강제로 환자를 보고, 교수님 앞에서 발표도 하다 보니 영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줄어들고 발표도 조금 자신있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3) 실습강도는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환자 많이 배정받기를 원하고 수술 엄청 많이 들어가기를 원한다면 실습강도는 높아질 수 있다... 처음에 적응하기까지가 조금 힘들 수 있는데 나같은 경우는 같은 조에 현지 학생들 4명과 같이 돌아서 물어보기도 편하고 해서 적응하는게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 같기도 하다.

4) 매주 수요일은 Student day라고 해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날이다. 교수님들이 마냥 강의를 해주고 학생은 듣고...이런 수업이 아니고 대부분은 토론식 수업이다. 가끔은 실습을 하기도 하는데 수술방 손씻기, 가운 입기부터 시작해서 돼지 발을 이용하여 수쳐 연습하기, 타이 연습하기 등 여러 가지 수업이 있다. 아주 유익하고 즐겁다. 매주 가서 듣는걸 추천!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1) 숙소
GWU에 같이 가는 3명이서 함께 살았다. Airbnb라는 사이트에서 방을 찾아보았는데 정말 다 엄청 비싸다. 우리는 3명이서 묵는 숙소를 한달에 450만원 내고 빌렸다. 그래도 병원에서 걸어서 7분? 정도밖에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숙소여서 아침에 출근할 때 정말 편했다. 새벽 5시에 나갈때도 주변이 너무 어둡지 않고 불빛들이 중간중간에 켜져있어서 무섭지도 않았다.
혹시 2명이서 살 방을 구한다면 선택권이 조금 더 넓어질 수 도 있다. SNS에 GWU에 다니는 한인 학생들이 방학동안 방을 빌려준다고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고, 에어비엔비 외의 여러 숙소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2) 식당
병원 1층에 cafeteria가 있다. 간단하게 요플레나 과자등으로 허기를 채울 수도 있고 일반 병원밥처럼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다.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주로 나가서 먹는 편을 택했다. 특히 병원 근처에 sweet green 정말 너무 맛있다!! 꼭 한번쯤은 가보길 추천해요

3) 의대 건물
외과 실습을 도는 학생은 의대 건물을 자주 이용하게 될 것이다. 병원 바로 옆에 Ross hall이라고 하는 건물이 의대 건물이다. 여기서 수요일마다 있는 student day의 수업들이 모두 진행된다. 1층에는 의학 도서관이 있다. 정말 많은 책들이 있기 때문에 수술 전날에 공부하고 싶을 때 여기 와서 간단히 수술 관련해서 공부할 수도 있고, 평소에 궁금했던 의학 관련 궁금증들도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4) 학교 인근 지역 정보
병원이 워싱턴의 중심지에 있는 느낌이 들것이다. 웬만한 곳은 (병원 기준) 걸어서 방문할 수 있다. 병원에서 가까운 곳에 조지타운이라는 곳이 관광하기에 좋고, 또 조금 멀리 백악관이나 스미소니안 박물관들도 도보 1시간 이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이면 걸어서 구경가는 것도 추천한다.


5. 여행

워싱턴 실습 동안은 교외지역으로 여행을 가보지 않았고, 실습이 끝나고 1주일 동안 뉴욕, 그 다음 1주일동안 캐나다에서 지냈다.
먼저 뉴욕으로 가는 버스는 메가버스를 이용했다. 미리 예약을 하면 1달러에 뉴욕으로 가는 버스를 예매할 수 있다.
뉴욕에서의 팁 몇가지만 알려드리면
- 7월 말부터 8월 초는 뉴욕 레스토랑 위크이니 관심있는 분은 참여해보세요. 유명한 음식점의 비싼 음식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 뮤지컬 관람은 인기뮤지컬은 미리 예약을 하시고 로터리나 러시티켓(마감 임박표)이있는 것은 잘 활용해보세요. 저는 로터리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는데, 실패했다고 그냥 집에 가지 마시고 가끔 로터리에 실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가의 50%에 남아있는 표를 팔기도 하니깐 꼭 보고 싶은 뮤지컬이였다면 이런 방법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것도 알아두시기를!


6. 평가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면서 나의 목표는 딱 한가지였다. 환자를 많이 보고 많이 진찰해보기.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신청한 이유도 학생의 참여기회가 많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실제로 한달 동안 실습을 돌면서 외래 초진을 내가 보고 교수님께 발표하는 신기한 경험도 해보고, 환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신체진찰도 마음껏 해보고, 수술방에서 스크럽도 원하는 만큼 많이 서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교환학생을 신청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수요일마다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이들과 같이 지내다보면 학생들이 되게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도 대체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진행이 되고 학생들도 질문을 하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다. 이 친구들과 같이 지내면서 나도 한국에서보다 질문도 조금 더 많이 하고, 대답을 정확히 알지 못해도 대답해보고 이런 경험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또, 이 학교는 실습실이 정말 잘되어있다. 손씻는 연습, 스크럽복 매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방이 따로 있어서 외과 첫 실습을 나가기 전에 모두 교수님의 지도하에 손씻고 스크럽복 입는 법을 배운다는 것도 정말 좋은 시스템인 것 같았다. 나도 이번에 다시 한번 손씻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또 하나 정말 좋았던 것은 수쳐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첫 시간에는 교수님 지도하에 돼지발을 이용하여 수쳐하는 법을 배우는데, 그 이후로는 신청한 학생들에 한해 시간 날 때 아무 때나 와서 연습을 하고 가도 된다고 한다. 외과 실습을 신청함으로써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

몇가지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수술 case의 다양성이다. 한국 같은 경우는 외과 실습을 돌게 되면 이론상 외과에서 수행하는 모든 case를 참관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지워싱턴 대학교의 경우는 외과가 정말 여러 개의 조로 나뉘어있고 자신이 속해있는 조의 case만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한달동안 한 조에만 속해있는 나로서는 한정된 종류의 case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나는 surgery blades 팀에 속해있었는데, 여기서 한달동안 있었던 수술의 절반은 유방암 환자의 수술이였던 것 같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것은 trauma team의 수술 case를 참관해보지 못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총상 환자들이 가끔 있는데 이런 케이스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기 때문에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았는데 외과 중에서도 trauma team이 이런 케이스를 맡기 때문에 내가 참관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다.

나는 전반적으로 한달동안의 실습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번 실습을 통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던 환자를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떨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학교 관계자 분들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