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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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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일본 나고야시립대학 연수 후기 - 이재성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8-16 10:29:12 조회수 1147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우선 한국과 일본 각각의 현지 직원 분의 성함과 이메일은 아래에 적어두었습니다. 한국 직원 분의 경우 강문희 선생님께서 쭉 안내해주셨지만, 일본의 경우 Norie Oba 선생님이 안내해주시다 중간에 Sanae Ito 선생님으로 바뀌었습니다. (평촌 업무지원 일송생명과학연구소 강문희 tillbest@sec.nagoya-cu.ac.jp / Norie Oba ohba-norie@sec.nagoya-cu.ac.jp / Sanae Ito itou-sanae@sec.nagoya-cu.ac.jp )

저는 서류와 면접을 통해서 나고야시립대학교병원에 합격한 이후부터 서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재학증명서(영문), 건강기록부, 보험, 나고야시립대학교 교환학생 신청서, 기숙사 신청서, 비행기 표, 입출국 일정표 입니다. 우선 재학증명서는 인터넷을 통해서 인쇄할 수 있는데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모두 500원의 수수료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그냥 춘천성심병원 PK가 아니라면 편하게 인터넷으로 뽑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 역시 인터넷을 통해서 할 수 있으며 본인의 경우 해외여행 시 항상 현대해상을 이용했기에 이번에도 현대해상을 통해서 한 달간 약 4만 원 정도의 보험비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나고야시립대학교 교환학생 신청서와 기숙사 신청서는 일본의 직원 분께 이메일을 보내면 받을 수 있으며 이 역시 본인이 작성해서 이메일로 제출만 하면 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비행기 표와 입출국 일정의 경우 아래의 2번 질문에 자세한 답변을 적어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서류는 건강기록부입니다. 의예과를 보내며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채혈을 한 후 항체를 확인하고, 없는 항체의 경우 예방 주사를 맞고 효과를 확인하는 것까지 모두 하려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고야시립대학교에서 요구하는 항체는 다음의 Measles, Rubella, Chicken pox, Parotitis(Mumps), Hepatitis B virus, TBc입니다. 수월히 진행된다면 2주 정도면 할 수 있겠지만, 넉넉하게 한 달을 잡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경우 항상 한림대학교 산하 성심병원을 이용해서 공식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했습니다.



2. 비자 및 항공

일본은 비자를 따로 취득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해서는 자세히 답 할 것이 없습니다. 항공권의 경우 Skyscanner 사이트에서 왕복 약 20만원에 인천공항에서 나고야 중부공항으로 In과 Out이 같은 비행권을 구입했습니다. 저의 경우 2016년 6월 18일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2016년 6월 19일 출국하여, 2016년 6월 20일부터 4주간 일본 나고야에 있다가 2016년 7월 17일에 귀국하는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입했으나 학사 일정에 따라 잘 조율해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병원 실습은 위의 1번 질문에서 잠깐 언급한 교환학생 신청서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과를 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 달 동안의 교환학생 기간 중 2주는 소화기외과, 다음 2주는 정형외과에 지원하였고 다행히 일본 나고야시립대학교의 승인을 받아 원하던 데로 실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국에서도 15~16명의 학생들이 각 병원으로 나눠지고, 그 내부에서 3~4명의 학생이 1개의 조를 이루어 실습을 돕니다. 일본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였는데 다만 병원이 한 군데이고 학생이 90여 명이었기에 많은 조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소화기외과를 돌 때는 Q group에 속하여 같이 실습을 받았고, 정형외과의 경우 C group에 속하여 같이 실습을 받았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해 따로 실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보다 현지 학생들과 함께 같은 실습 프로그램을 받는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1-2주차는 소화기외과 실습을 했습니다. 첨부한 스케줄 표를 보며 전체적인 일정을 설명하겠습니다.



소화기외과의 경우 8시에서 8시 30분 쯤 아침 컨퍼런스로 시작합니다. 조원들과 10분 정도 일찍 모여서 다 같이 소화기외과 의국에 가면 됩니다. 첫 날에는 자기소개를 했는데 조원들 역시 소화기외과 첫 날 이었기에 다들 자기소개를 했고, 저 역시 미리 준비한 일본어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 굉장히 호의적이시고, 본인의 과에 방문한 것을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해주셔서 매우 친절히 대해주셨습니다. 그 외의 스케줄은 날마다 달랐으나, 수술 참관, 수업, 실습, 회진 등의 스케줄로 한국과 큰 차이가 없어 적응하는데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스케줄 표는 따로 영어나 한국어로 제작된 것은 없었지만 조원들이 해석해서 따로 만들어 주어 이 역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업의 경우 몇몇 교수님은 영어로 진행하기가 부담스럽고 시간상의 문제로 일본어로 수업하셔서 일본어를 전혀 알지 못 하는 저는 알아듣지 못했으나, 다행히 한자로 표기된 슬라이드의 내용을 읽으며 대략적인 내용 파악은 가능했습니다. 영어로 진행하시는 교수님의 수업은 잘 이해 할 수 있었으나, 일본에서는 의학용어를 영어보다는 일본어 위주로 수업하여 오히려 일본 학생들이 다소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교수님들 역시 수업이나 수술 참관 시 최대한 이것저것 영어로 설명해 주시면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보통 수술 참관의 경우 자기가 맡은 케이스 환자의 수술만 들어갔습니다. 본인은 일본어를 읽거나 쓸 수 없었기에 따로 케이스를 받지 않았고, 관심이 가는 환자 수술은 참관하러 수술 방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 여러 번 스크럽을 하고 어시스트를 세워 주셨고, 수술 필드를 잘 볼 수 있도록 교수님들께서 많은 것들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복강경 수술의 경우에는 사전에 미리 시뮬레이션 기계를 이용하여 수 차례 연습을 시켜주셨고, 이후 환자 수술에서 간단한 술기를 실시하도록 하여 굉장히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회진의 경우 한국에서는 매일 오전과 오후 회진을 두 차례 도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일주일에 한 차례 각 과의 과장님을 중심으로 모든 교수진이 다 함께 각 층의 환자를 만나보는 방법으로 회진을 했습니다. 때문에, 학생들 역시 교수진을 쫓아다니며 회진을 함께 하였고, 환자 한 명마다 교수님께서 들어가기 전 영어로 설명을 해주셔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3-4주차 역시 외과 계열 중 하나인 정형외과를 돌았고 스케줄 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야 적응이 되고 좀 알아가나 싶었더니 다음 과인 정형외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아쉬움과 걱정도 잠시였습니다. 이번에 같이 도는 조원 역시 굉장히 친절했고, 교수님들 역시 더더욱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여기서도 첫 날 아침 컨퍼런스에서 자기소개를 실시하였고, 대략적인 스케줄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후에는 앞의 소화기외과와 마찬가지로 수술 참관, 수업, 실습, 회진 등의 스케줄이 있었으나 이틀의 로컬 병원 실습이 추가로 있었습니다. 첫 날 신기하게 느꼈던 점은 한국의 정형외과와 일본의 정형외과는 다소 다르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정형외과는 한국의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류마티스 내과가 합쳐진 형태였습니다. 때문에 정형외과적인 내용 뿐 만 아니라 재활의학과와 류마티스 내과의 내용도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수님 중 소아정형외과를 전공하시는 ‘하명수’라는 분이 계셨는데, 국적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설명하시면서, 한국어를 서툴지만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뭔가 의사소통이 안 되면 교수님께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일본의 의국 분들 역시 저와 교수님이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하시면서 놀라워 하셨습니다. 덕분에 정형외과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형외과의 수업은 모든 교수님들께서 영어로 진행하셨습니다. 한국에서 의학용어를 영어로 많이 외워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렇게 일본에 나와서 그 진가를 느꼈습니다. 수업을 듣는데 큰 무리가 없었고, 특히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였기 때문에 이해도도 높았습니다. 실습 역시 붕대 감기, 캐스트 설치 및 해체, 재활의학과 스트레칭 등 다양한 분야로 해 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습니다. 수술 참관의 경우에는 조원 전체가 들어가 수지접합을 위한 microsurgery, 척추의 종양을 적출하는 microsurgery, femur에 발생한 종양을 제거하고 지지대를 설치하는 수술 등 다양한 분야의 수술을 볼 수 있었으나, 어시스트를 따로 서지 않아 수술 필드가 잘 보이지 않는 맹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교수님들께서 가끔씩 필드를 보여주시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 주셔서 수술에 대한 이해도는 높았습니다. 회진은 소화기외과와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한 번 과장님을 중심으로 전 교수님들이 각 환자의 X-ray, MRI 등의 자료와 검사소견 등을 확인하며 진행하였습니다.

정형외과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로컬 병원 실습이었습니다. 지원 서류에 평소에 제가 생각하고 있던 스포츠의학, 그리고 더 나아가서 팀닥터에 대한 설명을 썼는데 나고야시립대학교에서 스포츠의학을 하시는 교수님께서 매우 눈 여겨 봐주셔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과 함께 외래 참관도 하고 환자 분께 양해를 구하고 직접 어깨 초음파를 확인해보기도 했습니다. 또 교수님을 멘토 해주셨다는 교수님도 찾아뵈었습니다. ‘Nagoya Sports Clinic’을 운영하시는 Katsumasa Sugimoto 원장님으로, 나고야를 홈으로 하는 프로 야구팀인 주니치 드래곤즈 뿐 만 아니라 배구, 핸드볼, 테니스 등의 팀 닥터를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로컬 실습이 예정된 날과 더불어 2일 정도 양해를 구해 총 3일 정도 함께 외래 참관, 수술 참관, 물리 치료실 등을 견학 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참관의 경우 럭비를 하는 고등학생의 어깨 관절 수술과 야구를 하는 중학생의 어깨 관절 수술을 참관하였습니다. 나고야시립대핚병원에서는 어시스트를 서지 못 해서 필드를 잘 보지 못했는데 직접 어시스트를 서서 환자의 수술부위와 관절경의 각도 등을 보며 모니터를 통해 필드 확인을 하니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았기에 직접 투구 자세를 비디오 촬영하며, 어떤 부분을 교정해야하는지 교육도 받고 물리치료사 분께서 스트레칭 방법도 설명해 주셔서 더더욱 뜻깊은 방문이었습니다.

종합적으로 일본에서의 한 달은 굉장히 체계적으로 보람찼습니다. 조원들은 매우 친절했고 도와줄 것이 없나 찾아봐주면서 항상 챙겨주었습니다. 1,2 주차를 챙겨주신 소화기외과 교수님, 3,4 주차를 챙겨주신 정형외과 교수님들 역시 정말 호의적으로 대해주시며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저였지만 정말 무리 없이 한 달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일본에 도착한 첫 날 비가 내렸습니다. 공항에서 공항 철도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사전에 안내장에 나와 있는데로 Kawana 역 까지는 도착을 했는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안내장에는 지도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았지만 주소가 적혀있어 구글 지도를 이용하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검색을 아무리 해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비를 뒤집어쓰고 짐을 끌고 다니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물어봐도 영어를 못 하거나, 주소 검색이 안 된다는 답변 뿐 이었습니다.

그렇게 약 1시간 동안 기숙사 5분 거리를 헤매다 운 좋게 우체국 아저씨를 만나서 겨우 찾은 기숙사의 외관은 처참했습니다. 정말 낙후된 외관과 복도와 계단. 하지만 일단 비를 피하고 쉴 수 있는 숙소를 찾았다는 안도감이 앞섰기에 얼른 절차를 밟고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외관은 매우 낙후되었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굉장히 괜찮았습니다.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방으로 부엌과 화장실이 있었고 중간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은 다다미가 깔려있는 방이었습니다. 베란다에는 세탁기와 빨래를 널어놓을 수 있는 빨래걸이가 있었습니다. 기숙사는 가스레인지, 냉장고, 전자레인지, 책상, 스탠드, 세탁기 등 전반적인 기구들이 다 갖춰져 있었으며 그릇, 도마, 칼 등의 기본적인 식기도구 역시 갖춰져 있었습니다. 이 후에 알게 된 바로는, 각 방에 시설이 조금씩 달랐지만 사는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첫 날 짐을 풀기 전 비치되어 있는 빗자루로 싹 정리를 하고 걸레질도 하고 환기도 시키니깐 처음 외관을 보고 실망했을 때 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다음날 한인학생회 회장 분을 따라서 나고야시립대학교 국제교류팀을 방문했습니다. 걸어서는 약 20~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으나, 첫 날에는 버스를 타고 등교했습니다. 버스는 노선이 하나가 있었지만 한 시간에 한 두차례만 올 정도로 시간을 잘 맞춰서 타야했습니다. 국제교류팀은 병원과 의과대학이 위치한 캠퍼스와 또 다른 캠퍼스였기에 일을 마치고 병원이 있는 캠퍼스로 다시 걸어서 10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바로 자전거를 받았는데 이 자전거가 일본에 있는 한 달 동안 대부분을 함께한 이동수단 이었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병원과 기숙사는 대략 10분이면 오 갈수 있었고, 활동범위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기숙사 주변에는 편의점과 세탁소 그리고 KFC 정도가 있고 그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를 듣고 그래도 뭐는 있겠지 싶었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자전거 타고 10분 정도 나가면 작은 이자카야나 음식점들이 있고, SEIYU라는 큰 마트가 있어 생필품이나 음식을 구매하면 됩니다. 한 달 동안 조원들이나 교수님들과 근처 이자카야도 많이 방문했는데, 식당 하나하나를 모두 나열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아래 첨부한 지도에 대략적인 위치만 표시해두었습니다.



병원 근처에는 꽤 유명한 음식점부터 소소하게 맛있는 음식점이 많았습니다. 한인 분께서 운영하시는 한국식당도 있었습니다. 나고야에서 유명한 음식은 미소니코미(미소된장을 이용한 우동), 미소까츠(미소된장을 이용한 소스를 뿌린 돈까스), 기시멘(넓적하고 굵은 면발의 우동). 히츠마부시(장어 덮밥) 등이 있습니다. 이 음식점들 역시 하나하나 모두 설명하고 싶지만 아래의 지도에 대략적인 위치만 표시해두었습니다.



5. 여행

나고야는 지리적으로 오사카, 교토 등의 간사이 지방과 일본의 수도 도쿄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일본의 엄청난 교통비였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교통비 때문에 도쿄는 가보지 못했고, 교토와 오사카 등의 간사이 지방은 나고야에서 외국인에게만 판매하는 킨테츠 레일패스를 이용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고속철을 이용하여 갈 수 있습니다. 간사이 지방의 경우 워낙 유명한 곳이라 따로 관광 정보를 적지 않겠습니다.

나고야에서 차로 약 4시간 정도 가면, 타카야마와 시라가와가 있습니다. 타카야마는 나고야가 위치한 중부 지방의 교토라고 불리는 작은 도시이고 시라가와는 특이한 가옥구조를 가진 도시로 유명합니다. 두 도시 모두 아직 한국에서는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중국이나 서양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일본의 관광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 도시 모두 방문하였을 때 우리나라 관광객은 한 사람도 못 봤지만, 일본의 국내 관광객과 중국인 그리고 서양인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3대 와규 중 하나인 히다규, 400년 전통의 메밀소바 등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역시 여행의 큰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또 다른 도시로는 이세가 있습니다. 이세는 일본 국내인에게 굉장히 뜻깊은 도시라고 합니다. 큰 신사가 두 개 위치하고 있으며 그 안의 넓은 숲을 거닐 수 있었습니다. 뿐 만 아니라 인사동처럼 전통적인 거리가 있어 상점도 구경하고 마제소바라는 소유 소스를 이용한 비빔우동과 위의 히다규와 함께 3대 와규인 마쯔자카규 그리고 녹차빙수도 즐겼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오기 바로 전날은 운이 좋게 일본의 큰 행사인 기온 마쓰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를 보기위해 열차를 타고 나고야 근처 또 하나의 소도시인 도요하시에 갔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날이 훤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길에 나와 길거리 음식들과 맥주를 즐기며 한껏 무르익고 있었고, 저 역시 이런저런 음식들을 맛보며 기온 마쓰리의 하이라이트인 불꽃 축제를 기다렸습니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부터 시작된 불꽃 축제는 엄청 화려했고 그 양도 상당히 많아 꽤 오랜 시간 지속되어 굉장했습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 불꽃 축제를 관람하며 한 달간의 일본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6. 평가

의예과 2학년 1학기 미국의 University of South Florida에 다녀온 후, 3년이 지난 올해 일본의 Nagoya City University로 다시 한 번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매번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선발되었을 때 정말 기쁘고 행복했지만, 서류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은 확인하고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많고 절차도 너무 복잡해서 항상 힘들다는 점입니다. 이번에도 사실상 하계 방학이 6주로 예정되어 있다가 갑작스레 5주로 줄어들어, 4주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이후 바로 2학기 개강을 한다는 점이 저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다녀오고 나서 느끼는 점은 딱 한 가지입니다. “잘 다녀왔다!” 정말 잘 다녀왔습니다. 4주라는 기간 동안 우리나라와 정말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일본의 문화, 일본의 의료, 그리고 일본의 의학 교육을 몸소 알차고 보람차게 체험했습니다.

사실 일본 갈 준비를 하면서 막연한 걱정이 앞섰습니다. 방사능, 지진, 쓰나미 등의 걱정도 있었지만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은 바로 혐한 문화였습니다. 괜히 한국인이라는 것 자체를 싫어하면 어쩌나, 무시하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그건 저의 기우이자 편견이었습니다. 과연 나는 한국으로 온 교환학생을 이렇게 잘 배려하면서 대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호의적인 조원들과 그 외의 일본 학생들, 학교 및 병원 직원, 임상 교수님, 학장님, 그리고 총장님까지! 정말 감사했고 제가 얼마나 작은 그릇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하지 못했기에 더더욱 걱정했던 저였지만, 영어로 수월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고, 서툰 영어를 하더라도 항상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 오히려 저에게는 더 기억에 남고 그리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현지 의료 시스템을 비교하기에는 배움이 아직 짧아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보지 못했으나, 몇 가지 흥미롭게 느껴진 점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한국은 IT강국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현재 한국 병원에서는 PACS라는 시스템을 이용하여 환자들의 영상 의학적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그 시스템이 다소 아날로그적이었습니다. 스캔을 떠서 직접 데이터를 입력시켜야 했고, 자료를 열람하는 데에도 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데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선다고 느꼈으나, 실용적인 면으로 봤을때는 한국의 PACS가 얼마나 대단한 시스템인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웠던 점은 환자나 보호자가 상당히 의료진에게 높은 신뢰 수준과 믿음을 가지고 존중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본에서도 산부인과나 소아청소년과에서 간혹 문제가 발생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대체적으로 외래 참관이나 회진 또는 검사 중 느낀 환자와 보호자의 태도는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환자 및 보호자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의료진의 설명과 적당량의 일을 적절한 인원이 나누어 함으로써 개개인의 부담이 감소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역시 갑자기 모든 것이 확 바뀔 수는 없겠지만, 점차적으로 의료진과 환자 및 보호자간의 관계가 개선되어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관계로 발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학생들의 태도가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교환학생을 오기 전 일본이 한국보다 더욱 소심하고 상대방이나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살핀다고 생각했는데, 수업 중에 모르는 것이 생기면 바로 질문을 한다든지, 교수님의 질문에 대답함에 있어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정확히 모든 것을 알지 못 해도 점차 접근해나가면서 정말 막히는 부분에서 도움을 구하는 모습이 사뭇 충격적이었습니다. 뿐 만 아니라, 1인 1스포츠를 실천하며 테니스, 골프, 가라테, 유도, 핸드볼, 배구 등 굉장히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 종목 정도는 프로급은 아니어도 아마추어에서 잘하는 수준까지는 도달한 그 들을 보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굉장히 성숙했음을 느꼈습니다.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서 저는 의학적 지식을 얻고, 의료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그들의 문화를 몸소 느꼈고 가장 뜻깊다고 생각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왔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한 뒤 일본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서울로 놀러와 가이드 역할을 자처하며 함께 이곳저곳을 소개시켜주기도 했으며, 나고야시립대학교 총장님으로부터 그릇과 장문의 편지를 선물로 전달 받아, 그 답례로 술을 좋아하셨던 총장님을 위해 한국의 일품소주 세트와 장문의 답장을 보내드렸습니다. 미국으로의 교환학생 때에도 그랬듯, 이번 일본으로의 교환학생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를 느끼는 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고 그 성과를 달성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실습을 돌면서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이와 더불어 영어 외에도 제 2 외국어를 익혀 국제적 소양을 기르는데 노력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 주어질 교환학생 프로그램 역시 철저히 준비하고 지원해서 다시 한 번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 나고야시립대학교에서 보람찬 한 달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한림대학교와 나고야시립대학교 관계자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