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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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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일본 교토부립대학 연수 후기 - 김소연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8-16 17:27:27 조회수 1060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① 현지대학 교환학생 신청서 작성 시 필요한 서류
- International Student Application Form
- Curriculum Vitae
- Educational Goals
- Passport Copy
여권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경우 약 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5만원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 Immunization Record
본원 가정의학과에서 건강건진을 받게 되는데 결핵 검사 항목이 있어서 3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진료비, 검사비 등 10만원 가량 비용이 듭니다. 예방 접종 수첩이 없는 경우 따로 항체 검사를 하게 되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Proof of Insurance
교토부립 의과대학에서 요구하는 여행자 보험은 가장 비싼 단계의 보험입니다. 현지 대학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보험이 없어서 KB 보험에서 가장 높은 가격의 보험 증명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보험료는 62,340원이었습니다.

② 현지대학 교환학생 신청 프로세스
- 현지직원 연락처
Yukimi Horiike
International Academic Exchange Center
Kyoto Prefectural University of Medicine
465 Kajii-cho, Kamigyo-ku, Kyoto 602-8566 JAPAN
e-mail: y-horiike86@mail.pref.kyoto.jp
Tel: +81-75-251-5169
- 연락 기간
교토부립 의과대학에서는 3월 초에 준비할 서류에 대한 안내 메일이 옵니다. ①에서 언급한 서류를 3월 중으로 제출하라고 해서 준비하는데 상당히 촉박했습니다. 특히 보험의 경우 보험 시작일로부터 60일 이전에는 신청할 수가 없어서 따로 양해를 구해서 Proof of Insurance 만 4월 쯤에 제출하였습니다.



2. 비자 및 항공

교토부립 의과대학은 여행자 비자로 가기 때문에 별도의 비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신경과>



① 병원 실습 일정
신경과는 위의 스케줄대로 진행됩니다. 굉장히 체계적으로 스케줄이 짜여있어서 좋았습니다. 일정에 따라서 8시까지 가기도하고, 10시까지 가기도 합니다. 아침 시간에는 대부분 환자를 보고 오후 시간에 오전에 보았던 환자에 대해서 발표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오후에 환자 발표, 케이스 스터디가 끝나면 4시쯤 일정이 끝납니다. 컨퍼런스와 회진은 1주일에 한 번, 수요일 오후에만 있습니다. 목요일은 교토 관광을 할 수 있게 일정을 비워주셨습니다. 금요일에는 일본 PK 학생들의 논문 발표가 있고, 교수님과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컨퍼런스, 회진, 외래 참관, 케이스 스터디, 환자 기록지 작성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놀랐던 점은 컨퍼런스 후 회진을 도는데, 이때 학생들은 전체 회진에 참가하지 않고 교수님 1명 당 학생 2명이 배정되어서 따로 교육용 회진을 도는 시스템이었습니다.(학생과 함께 회진을 도는 교수님들도 마찬가지로 전체 회진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몇몇 특징적인 환자를 함께 보면서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여 같이 신체 검진도 해보고 X-ray, CT도 보면서 설명을 듣는 개인 과외같은 시간이었습니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월, 화, 수요일의 경우 아침부터 오후까지 일정이 있지만 점심시간은 넉넉하게 주셔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수업(케이스 스터디)은 일정에 없었지만, 일본어를 할 수 있다고 하였더니 일정에 추가해주셔서 일본 PK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습니다. 일정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오히려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굉장히 부드럽고 좋아서 즐거운 2주였습니다. 교수님들이 매우 친절하시고 학생들에게 관심도 많으셔서 부담없이 질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잘 몰라서 질문에 대해 답을 잘 못하더라도 계속 격려해주시면서 칭찬해주시고 잘 설명해주십니다. 혼날까봐 늘 기죽고 입 다물고 지내왔던 한국에서와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에 매우 감동하였습니다.

④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일본은 6명의 학생이 조를 이루어 실습을 하는데, 저까지 포함해서 모두 7명이었습니다. 스케줄 상의 모든 일정이 PK 학생들과 동일합니다.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케이스 스터디와 수업은 일정에서 빼주십니다. 외래 환자 예진, 환자 보고(OMP; one minute presentation), 병동 환자 physical examination도 같이 하게 됩니다.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신경과에서 학생을 담당해주시는 교수님은 Dr. Kasai 이십니다. 전반적인 학생 수업 일정 조정과 학생들이 보고 발표하는 환자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신경과 과장님은 Prof. Mizuno 이시고 신경과가 끝나는 2주차 금요일에 이분 앞에서 논문 발표를 하고 같이 점심 식사를 합니다.


<마취과 & ICU>
① 병원 실습 일정
마취과 1주일, ICU 1주일을 돌게 됩니다. 마취과의 경우 매일 아침 8시에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8시 30분부터 수술실로 가서 원하는 수술을 참관합니다. 수술은 원하는 만큼 봐도 되는 것 같습니다. 딱히 학생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퇴근은 자유롭습니다. 원하는 만큼 수술을 보고 일정을 마무리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ICU는 매일 아침 8시 30분에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ICU 환자들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점심시간 쯤 마쳐주시고 일정이 끝납니다.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마취과에서는 수술 시 마취하는 과정부터 같이 보면서 기관 삽관, line 잡는 법을 보여주시고 mask bagging은 직접하게 해주셨습니다. ICU에서는 모형을 가지고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가르쳐주셨습니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분위기는 신경과보다 좀 더 딱딱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는 편이기 때문에 실습은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④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마취과와 ICU에서는 일본 PK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지 않았습니다.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마취과에서는 Dr. Shibasaki 가 교환학생을 담당해주십니다. ICU에서는 Prof. Hashimoto 가 신경써주셨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숙소>


 


학교 기숙사는 아니고 현지 직원인 Horiike 씨가 소개시켜준 Kyoto Apartment 2입니다. 직접 메일로 연락해서 원하는 입실 날짜를 정하고 당일 바로 현금으로 집세와 보증금을 내면 됩니다. 저는 77,000엔 의 집세에 30,000엔의 보증금을 내서 총 107,000엔을 지불했습니다. 방을 비우는 날 청소비 1,000엔을 제외한 29,000엔을 현금으로 돌려받습니다.
Kyoto Apartment에는 대부분 교토로 유학온 외국인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풀옵션으로 침대, 침구, 책상 및 의자, 선반, 옷장과 옷걸이를 비롯해 전자렌지와 가스렌지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간단한 주방용품인 세제, 냄비, 프라이팬, 각종 컵과 그릇, 젓가락과 숟가락 등 구비되어 있습니다. 세면도구는 직접 구매하였습니다. 단점은 바닥이 카페트로 되어있어서 케케한 냄새가 나서 수시로 방향제를 뿌려주었습니다.

<교통편>
숙소는 게이한 전철의 데마치야나기 역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병원까지는 마땅한 교통편이 없어서 걸어 다녔는데 편도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숙소 근처의 Hyakumanben(백만편)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Furitsubyouinmae(부립 병원 앞)에서 내리면 편도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단 버스비가 230엔으로 매번 이용하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편입니다. 일일 승차권(1 day pass)을 500엔에 구매를 하면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3번 이상 버스를 탈 일이 있을 경우 일일 승차권을 구매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도서관>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출입 가능한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또 병원 내에 있지 않고 병원 맞은편의 별도로 마련된 건물에 있기 때문에 가기 번거로운 편입니다.

<병원>




왼쪽 사진이 병원 본관 건물입니다. 1층에 편의점 Lawson과 우체국이 있고, 접수처 옆에 ‘Cafe de Crie’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빵집과 도시락 파는 가게도 입점되어 있습니다. 지하 1층에는 PK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라커룸이 있습니다. 남녀 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일본 병원의 경우 PK 학생들이 입는 실습복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다들 옷을 갈아입고 생활합니다. 본관 지하나 4층에도 따로 입점된 식당들이 있습니다. 외래실, 병동, 수술실이 본관에 있으므로 대부분의 실습을 본관에서 하게 됩니다.
오른쪽 사진의 갈색 건물의 2층에는 이사장실, 1층에는 행정실, 지하 1층에는 원내 식당이 있습니다. 원내 식당은 11시~3시까지 운영합니다. 그 옆의 건물은 의국이나 연구실이 있습니다.

<원내 식당>



병원 본관 옆의 건물 지하에 원내 식당이 있습니다. 덮밥, 우동, 소바 등 식사류와 가라아게, 민치까스, 다시마키 등의 다양한 반찬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리가 단품으로 가격이 매겨져있어서 먹고 싶은 요리를 원하는 만큼 골라서 계산하고 먹으면 됩니다. 우동이나 덮밥류는 230엔 정도이고 반찬류는 100엔~170엔 정도 합니다. 식당처럼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것이 좋았고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② 필드트립, 학생 활동 등 참여한 활동 정보
특별히 참여한 학생 활동은 없습니다.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학교 주변에는 특별히 마땅한 식당, 쇼핑몰이 없습니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카츠카츠 돈돈’이라는 돈까스 식당, ‘하나이치린’이라는 일본 가정식 식당, 카레를 파는 ‘카모가와 카페’가 있습니다. 쇼핑할 곳은 딱히 없지만 숙소에서 병원으로 가는 길에 마트인 ‘프레스코’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관광지로는 교토 고쇼가 있고 버스를 타고 조금 더 가면 헤이안 신궁, 은각사, 금각사도 가까운 편입니다. 시내까지 가는데 얼마 걸리지 않기 때문에(병원에서 도보 20분 버스 10분) 일정이 끝나면 주로 시내로 나가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내 근처로 가게 될 경우 마루이 백화점, 타카시야마 백화점, Loft, 무인양품 등 쇼핑할 곳도 많고 유명한 맛집도 많이 있습니다.



5. 여행

<교토>
청수사, 니시혼간지, 히가시혼간지, 후시미이나리 신사, 기온 거리, 니시키 시장, 하나미코지도리, 헤이안 신궁, 은각사, 철학의 길, 금각사, 아라시야마, 교토 고쇼, 이조성, 쿠라마 절, 키부네 신사, 기온 마츠리

<오사카> : 교토에서 약 1시간 거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우메다 스카이 빌딩, 햅파이브,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난바 시티, 난바 파크스, 오사카성, 나니와노유, 오사카 주택 박물관, 타나바타 마츠리, 텐류지, 카이유칸

<고베> : 오사카, 교토에서 약 45분 거리
차이나타운, 하버랜드, 모자이크, 고베 포트 타워, 메리켄 파크, 키타노 이진칸(비늘의 집, 오스트리아 관, 풍향계의 집, 연두색의 집, 벤의 집 등등)

<나라> : 오사카, 교토에서 약 30분 거리
사슴 공원, 동대사

<도쿄> : 교토에서 약 2시간 15분 거리
오다이바(아쿠아시티, 다이버시티 도쿄, 메가 웹, 비너스 포트, 자유의 여신상, 레인보우 브릿지), 신주쿠, 시부야, 긴자, 도쿄 타워, 아사쿠사(센소지), 도쿄 스카이 트리, 디즈니 랜드, 디즈니 씨



6. 평가

①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교토부립 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실습을 돌기로 결정되었을 때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 두근거리고 기뻤었지만, 원래 6주간으로 예정되어있던 여름방학이 5주간으로 줄게 되어 일본에서의 실습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국에서의 실습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해외임상실습을 지원한 것에 대해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힘들기는 했지만 알차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방학이었습니다.
사실 무언가를 배운다기보다는 일본 병원의 체험에 가까운 해외임상실습이었습니다. 좀더 덧붙이자면 일본 병원 시스템보다는 일본 의과대학생들, 나와 같은 PK 학생들의 실습체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 PK 학생들의 일정은 훨씬 자유로운 편이었습니다. 대체적으로 8시~9시 출근 후 3시~4시 쯤 퇴근이어서 일정이 끝난 후에는 아르바이트를 비롯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의 경우 가장 이른 출근을 한 것은 아침 6시 50분이고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야해서 밤 9시~10시에 끝난다고 하니 일본 학생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또한 실습기간 중에는 시험이 없고 학점이 Pass or Non-pass이기 때문에 시험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점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70%의 출석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정이 굉장히 자발적인 편이었습니다. 아무리 아파도 입원정도가 아니면 혼날까봐 무서워서 출근을 하는 한국 학생들과 달리 학생들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있는 분위기가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토요일 출근도 있어서 집에 제사나 결혼식이 있어도 출근 때문에 못가는 경우가 많은데, 출석 점수가 감점되거나 교수님들께 안 좋게 비추어지고 혼날까봐 말씀도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일본은 사유에 무관하게 70%라는 기준이 있는 점이 좋아보였습니다.
이렇게 자발적인 분위기임에도 일본 학생들은 배우고자하는 열정이 대단하고 수업이나 활동에 있어서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엄한 분위기가 아니면 학생들이 풀어지고 공부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보며 이런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6명이서 한 조를 이루어서 PK 실습을 돌았는데 다들 사이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제가 본 것은 총 3조로 모두 18명의 학생을 만났는데 조원끼리 서로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한국은 인턴을 마치고 전공을 정할 때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서로의 실수에 대해서 과민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성적을 챙기려는 다소 이기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일본은 전공에 대한 TO 제한이 없기 때문에 다들 원하는 과를 할 수 있고 PK 실습은 성적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도와가면서 잘 지내서 사이좋은 그들의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일본 해외임상실습 전, 한국의 교수님들께서 일본 의사들이 훨씬 권위적이고 딱딱하다고 말씀을 하셔서 다소 불안과 걱정을 안고 갔었는데 학생들과 가깝고 재미있는 교수님들이셨습니다. 인자하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학생들에게 농담도 해주시고 의학에 대한 교육이외에도 의과대학생들의 부활동(동아리)을 같이 하시면서 더 친밀함을 유지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여러모로 의료 시스템 뿐만 아니라, 의학 교육에 대한 시스템이 너무 좋아보였고 부러웠습니다.

② 한국과 비교한 현지 의료 시스템의 장단점
전체적으로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는 한국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였습니다. 컨퍼런스, 케이스 스터디, 회진 등의 모습은 한국과 비슷하였습니다. 단지 외래 참관을 하였을 때 진료 시간에서 상당한 차이를 느꼈습니다. 외래 예약 시간 간격을 넉넉하게 두어서 환자 한 명을 보는데 약 1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셨습니다. History taking도 상세하게 하고, Physical examination도 확실히 하였습니다.
의료 시스템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기기나 프로그램이 한국보다 뛰어났습니다. 의국, 외래실, 수술방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 영상 스크린이나 기기들이 다 크고 좋은 것들이었고, EMR 프로그램이나 PACS도 Fuji 회사에서 개발한, 보다 편리한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한국보다도 환자에 대한 기록이 잘 정리되어 있고 검사 결과를 보거나 접근하기도 더 유용하였습니다.

③ 이번 임상실습이 나에게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계획
만약 일본으로 임상실습을 가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 같은 일본의 의과대학 및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막연한 고정관념으로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엄하고 힘들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 시스템에 일본에 부러움을 느꼈고, 오히려 한국의 시스템에 대해 자괴감을 느껴서 다소 씁쓸했지만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 수 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해외임상실습을 통해 이렇게 다른 나라의 시스템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은 열린 사고를 가지는 데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지할 때에는 아예 그에 대한 사고 자체를 할 수 없지만, 해외에서 다양한 것을 보고 느끼며 ‘이런 것도 있구나,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한국과 이렇게 다르구나, 한국도 이렇게 되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큰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외 실습을 통해서 더 많은 나라에서 시야를 넓히고 싶습니다. 그리고 훗날 제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외 병원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스템의 선진화에 힘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