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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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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일본 나가사키국립대학- 정종원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1-06 13:27:50 조회수 1120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수학 보고서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3월 초에 김용선 교수님을 통해서 나가사키 대학 측이 요구하는 서류목록을 전달받았습니다. 나가사키 대학 해부학교실 Mori 교수님께서 연락을 담당하십니다.
주로 ‘대학 측 <-> Mori 교수님 <-> 김용선 교수님 <-> 저희’ 와 같은 경로로 연락이 이루어집니다.
나가사키 대학 측에서 요구한 서류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 8는 보내주시는 양식에 맞춰서 작성하거나 준비하면 되고, 3, 4, 5, 6, 7, 9은 정해진 양식은 없으므로 직접 마련합니다.

우선 양식에 맞춰 작성하거나 준비하는 서류들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1: 실습희망 과를 적습니다. 실습은 한 과당 2주씩, 총 두 과를 돌게 되는데, 그렇다고 두 개 과만 적는 것이 아니라 추가로 희망하는 과들을 두 세 개 더 기입합니다. 실제로 저희 둘 다 우선순위로 두었던 과 말고 추가로 희망한 과에서 실습을 돌았습니다.

2: 이력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신기하게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대해서도 기입하게 되어있습니다. 재학기간 (연도와 월)과 주소를 기입합니다.

8: 건강검진서입니다. 한림대성심병원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감염내과와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서류 작성을 부탁드릴 수 있습니다. 경험으로는 감염내과 외래에서 부탁드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교수님께서 건강검진서 양식을 채워주십니다.

다음으로 직접 마련하는 서류들을 얘기하자면,
3, 4: 여권 스캔과 증명사진 스캔 파일을 보냅니다.

5: 영문성적증명서를 보냅니다. 저는 예과 성적까지 모두 나온 성적증명서를 한림대학교 홈페이지의 인터넷 증명발급 항목을 통해서 출력했고 이를 스캔했습니다. 발급비용은 1,0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6: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해외임상실습 지원서 내용을 보강해서 작성했습니다.

7: 추천서입니다. 교학팀으로 문의드려서 학장님 추천서를 받았습니다.

9: 예방접종에 대한 서류입니다. 흉부 X ray, B형간염접종, 바이러스 항체 검사(수두, MMR), 인플루엔자 접종에 대한 의무기록 사본을 제출해야합니다.
흉부 X ray – 8번 건강검진 시 촬영했고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의무기록사본을 요청해서 출력했습니다.
B형간염접종, 바이러스 항체 검사 – 병원에서 항체검사를 받고 결과를 의무기록사본 요청해서 출력했습니다.
인플루엔자 접종 – 외부 병원에서 받았기 때문에 영문접종증명서를 문의해서 발급받았습니다.

만약 예방접종이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오면, 따로 접종을 받고 영문접종증명서를 제출해야합니다.
저는 Measles 항체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서 외부 병원에서 MMR 접종을 추가로 받고 (25,000원 정도) 영문접종증명서를 발급받아서 제출했습니다.

** 8, 9번 항목은 병원을 거쳐서 작성하고 마련하게 되므로 비용이 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가사키 대학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마련하고, 기한에 맞춰 김용선 교수님께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처음 메일이 오고 준비하는 기간은 6주 정도 되는데, 중요한 부분이 8, 9번 항목의 경우 준비하는데 길면 2주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메일이 오면 바로!!! 준비 시작하세요.

서류를 제출하고 한 달 쯤 후에 Letter of Admission가 메일로 전해졌고 실습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교환학생을 가기 위한 서류적인 준비를 마무리되었습니다.

2. 비자 및 항공

<비자>
일본은 90일 동안 무비자로 지낼 수 있어서 따로 비자 발급을 받지 않았습니다.

<항공권>
항공권의 경우, 에어서울의 ‘인천 -> 나가사키’ 직항을 이용했는데 자주 있는 항공편이 아니어서 계획한 일정에 맞지 않으면 후쿠오카행 직항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후쿠오카는 나가사키와 같이 일본의 큐슈 지방에 속하고 유명한 여행지이므로 실습 시작 전에 후쿠오카 등지에서 여행을 하고 나가사키로 향하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까지는 기차로 약 2시간, 버스로는 약 2시간 반 걸립니다. 저희는 기차를 이용해보았는데, 노선으로 하카타 역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KAMOME 선이 있으며 이는 나가사키 역을 종점으로 하는 기차노선입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병원 실습 일정>
전체일정부터 언급하자면, 저는 제 1외과(종양외과)의 호흡기외과 파트를 2주 동안 실습하고, 신장내과에서 그 다음 2주 동안 실습했습니다. 두 과 모두 현지학생들과 함께 실습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선 제 1외과 실습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제 1외과의 다섯 분과(유방내분비, 위장관, 대장항문, 소아외과, 호흡기외과)로 학생들이 나뉘어서 그 분과만 2주 동안 실습하는 체계였습니다. 저는 호흡기외과로 배정되었습니다. 실습일정은 강의나 시뮬레이션 수업, 내시경참관을 비롯해서 다섯 분과의 공통일정이 정해져있었고, 이외 시간에는 각 분과의 개별일정을 소화하는 형식이었습니다.
호흡기외과는 아침 7시 반에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월요일에는 제 1외과 의국 컨퍼런스가 첫 일정이었고, 다른 날들은 회진이 첫 일정이었습니다. 공통일정을 제외한 호흡기외과 개별일정은 병동 술기 및 영상검사 참관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일정이 빽빽하지는 않아서 중간에 비는 시간이 있었고, 현지학생들에게 그 시간은 주로 실습 마지막날 발표하는 Case report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따로 받은 과제가 없어서 현지학생들이 배정받은 환자 기록을 함께 보고 의논하거나 병원 내 카페나 도서관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수술날이어서 일정은 오직 수술참관이었습니다. 수술시간이 기본 3시간은 넘어서 수술을 2개만 참관해도 상당한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매일 마지막 일정은 오후회진으로, 4시 30분 쯤 시작해서 5시 정도에 끝났습니다.
신장내과는 호흡기외과 실습과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나가사키 대학병원은 신장내과가 호흡기내과와 함께 제 2내과로 묶여있어서 현지학생들은 두 과를 함께 실습하는 일정이었고, 저는 신장내과만 신청했기 때문에 신장내과 선생님들이 짜주신 일정대로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나가사키 대학병원 신장내과의 모든 요소를 반영하고자 한 일정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신장내과의 모든 공식일정에 거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내과 특성상 환자의 경과를 확인하고 치료방향을 논의하는 컨퍼런스가 자주 있었고, 외래 또한 꾸준히 참가했습니다. 특히 나가사키 지역의 주요 투석센터인 나가사키 신장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외 일정으로는 신장 조직생검, 병리 컨퍼런스, 연구소 방문, 교수회진과 병동실습과 강의가 있었습니다. 주로 9시에 첫 일정을 시작했고, 하루 일과는 이르면 4시, 늦으면 6시에 끝났습니다.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제 1외과에서 매주 월요일에 있는 컨퍼런스는 제 1외과 의료진이 모두 참여하는 컨퍼런스였습니다. 컨퍼런스는 해당 주에 수술이 계획된 환자들에 대한 브리핑, 종양치료에 관한 저널발표, 이전 주에 있었던 수술에 대한 브리핑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분과에서 있었던 수술을 요약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고 저널발표를 통해 최신 지견에 대한 일본 의료진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호흡기외과에서는 우리나라에서의 외과 실습과 비슷하게 수술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수술과정과 해부학적 구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호흡기외과 수술 후 드레인을 위해 흉관을 삽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흉관 3 Bottle system의 원리와 이에 대한 관리를 비롯한 수술 후 환자관리를 배웠습니다.
신장내과에서는 신장병리에 대한 부분이 새로웠습니다. 매주 수요일 신장병리 담당 교수님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신장병리 수업이 있었는데, 증례 형식으로 이루어져서 환자의 병력과 신장병리 소견을 종합해서 진단을 내리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실습할 때 접하지 못한 병리 소견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장 조직생검을 자주 참관하면서 조직생검과정을 자세히 접하였습니다.

<실습강도 및 분위기>
실습강도는 한국에서와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나가사키 대학병원은 한국에서보다 환자 수 대비 의료진 수가 많아서 그런지 각 의료진의 역할이 적절히 배분되어 있고, 의료진이 보다 학생교육에 신경 쓰고 적극적으로 대해주셨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실습은 경직되어 있지 않고 우선 의료진이 학생에게 다가가서 실습을 안내하는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먼저 다가오셔서 빠르게 각 과의 실습에 녹아들 수 있었고, 나중에는 제가 먼저 다가가서 질문하고 상호작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실습 마지막 날에 함께 실습했던 친구들과 함께 뒷풀이를 했습니다. 마침 현지학생들은 학기가 끝나는 날이어서 다함께 즐겁게 놀았고 늦은 시간까지 많은 얘기를 하면서 종강을 기념했습니다.
7월 28일에는 나가사키 시의 축제 중 하나인 ‘미나토 마츠리’가 있어서 현지학생들 뿐만 아니라 독일, UAE 교환학생들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나가사키 항구 근처 공원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것이 메인 이벤트여서 불꽃놀이를 보고 뒷풀이를 하면서 축제를 즐겼습니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① 제 1외과 – 호흡기외과
호흡기외과는 제 1외과 과장님이신 나가야수 교수님을 필두로 츠치야 준교수님과 다른 의료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츠치야 선생님이 지도교수셨는데, 츠치야 선생님을 중심으로 호흡기외과 선생님들이 함께 제 실습을 관리해주셨습니다. 레지던트 선생님은 직접 접촉할 일이 없었습니다.
함께 했던 활동으로는 7월 18일 J1리그 나가사키 vs 빗셀 고베 경기가 있었는데, 제 1외과에서 다같이 경기직관을 가는 기회가 있어서 제 1외과 선생님들, 함께 실습한 학생들과 함께 갔습니다. 학교에서 버스를 대절해주고 티켓비도 면제되어서 즐겁게 축구를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제 1외과 선생님 중 일부와 6학년 학생과 함께 나가사키 근교 바다로 가서 낚시를 하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낚시를 하고 나서는 의국으로 돌아와서 잡은 물고기를 요리해 먹었습니다. 낚시는 처음이라서 쉽지 않았지만 새롭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② 신장내과
신장내과는 니시노 교수님을 필두로 야마시타 선생님과 무타 선생님과 다른 의료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타 선생님과 야마시타 선생님이 제 실습을 주로 관리해주셨고, 호흡기외과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저를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신장내과 실습 2주차 화요일에 나가사키 신장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병원장이신 후나코시 선생님 초청으로 회식이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대학병원과 신장병원이 협력관계고 교류가 자주 있어서 그런지 대학병원 신장내과 선생님들도 회식에 함께하셨고 같이 실습한 6학년 학생들도 참여했습니다. 원장님의 의사로서의 경험과 비전에 대해 얘기하고 저를 보다 자세하게 소개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기숙사>
숙소로는 학교에서 관리하는 게스트하우스인 ‘Kangetsu-So’를 이용했습니다. 6월 초까지 숙소에 대한 연락이 오지 않아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Professor Mori께 메일을 보냈고, 미리 예약을 해 놓았다고 빠르게 답장이 왔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일찍 문의드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예약기간의 경우 우선 실습 일정인 7월 2일부터 27일까지 예약을 해주셨는데, 저희 비행일정 (6월 26일 출국, 7월 29일 귀국)을 말씀드리면서 추가 예약이 가능한지 Mori 교수님께 문의드렸고 이에 맞춰서 숙소 이용 날짜를 변경해주셨습니다.
숙소 요금은 하루 숙박비가 2,500엔으로 조금 비싸다고 느꼈지만 일본의 물가를 고려하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Mori 교수님의 공지대로 현금으로 준비해서 첫날에 납부했습니다.
시설로는 각 방에 화장실, 샤워실, 에어컨, 냉장고, TV가 있으며 헤어드라이기도 있어서 한국에서 챙겨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기포트도 있는데, 세면대에서 물을 받아서 끓여먹으면 되었습니다. 그리고 랜선이 있어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와이파이는 공용 라운지에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공용 라운지에 전자레인지가 있는데, 이외 취사시설은 없어서 이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럼 게스트하우스에서 병원으로 가는 길을 간단히 설명해보겠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넉넉히 10분 걸어서 있는 가장 가까운 전차역인 ‘스와진자마에’에서 3호선 전차 ‘Akasako’행을 탑니다. 전차를 타다보면 ‘다이가쿠뵤인마에’역에 다다르고 여기서 내려서 다시 10분가량 걸으면 병원으로 도착합니다. 보다 자세한 경로는 첫날 Mori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십니다. 걷는 경로는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걷는 시간이 꽤 있어서 가는 데 45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고 기상시간을 정하길 추천드려요.

(1) 게스트하우스에서 ‘스와진자마에’역까지



(2) ‘다이가쿠뵤인마에’역에서 나가사키 대학병원까지





전차 교통비는 거리에 상관없이 편도 120엔으로, 현금이나 카드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전차는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리는데, 내릴 때 교통비를 냅니다. 이때 돈을 넣는 기계가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므로 500엔 동전이나 지폐를 미리 작은 단위의 동전으로 바꿔서 120엔 딱 맞게 내면 됩니다.

<화폐교환기 및 요금통>
일체형입니다! 빨간 네모로 표시된 부분이 교통비를 내는 요금통이고, 화폐교환기(동전 넣는 곳, 지폐 넣는 곳)에 500엔 동전이나 지폐를 넣으면 노란 네모 표시된 곳으로 작은 단위의 동전이 거슬러집니다.



병원으로 가는 다른 방법으로는 버스가 있는데, 병원으로 갈 때는 이용하지 않았고 병원에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올 때 가끔 이용했습니다. 전차를 타는 경우보다 걷는 거리가 짧아서 피곤할 때 주로 이용했고 편도 비용은 170엔이었습니다. 나가사키 시내 버스는 이용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후배님들은 버스이용에 대해 개별적으로 문의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전차와 버스 막차가 11시쯤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택시를 이용해야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택시를 이용하는데, ‘Saiseikai hospital’ 쪽으로 가달라고 하고 아래 지도에서 해 모양 있는 지점, 즉 Saiseikai hospital의 맞은편에서 내려서 직선대로 걸어가면 됩니다. 택시는 기본요금이 500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도서관>
도서관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병원에 있고 하나는 의학부 캠퍼스에 있습니다. 캠퍼스 의학도서관은 이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관한 정보는 작년 후기를 참고하길 바랍니다.
병원 내 도서관은 Office building에 있습니다. 의학 서적이 있으나 거의 일본어로 된 책들이어서 접근하기 어렵고, 최근 의학저널들이 비치되어 있고 영어로 되어있으므로 관심 있다면 열람할 수 있습니다.

<병원 내 식당>
병원 지하 1층에 카페테리아가 있는데 저는 주로 점심을 그곳에서 해결했습니다. 저렴하고 맛도 괜찮은 다양한 메뉴의 점심이 제공됩니다. 가끔은 병원 1층 카페 Tully’s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파스타를 비롯한 몇 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가격은 카페테리아보다 비쌉니다. 이외로 병원 1층 편의점 Lawson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현지학생들도 이 세 방법 중 하나로 점심을 해결하거나 직접 도시락을 싸와서 먹습니다. 병원 밖에도 점심먹기 괜찮은 식당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배님들이 같이 실습하는 나가사키 대학 학생들에게 문의하면 되겠습니다.

② 필드트립, 학생 활동 등 참여한 활동 정보
실습을 돌면서 공식적으로 계획된 학생 활동은 없었고, 과 회식과 같이 개별과의 일정에 따라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호흡기외과, 신장내과 모두 회식이 한 번씩 있었습니다.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지도 첨부)
이 부분에서는 나가사키 대학병원 주변에 대해 얘기드리겠습니다.
쇼핑
야마다 전기 – 가전제품 전문 매장이고, Prepaid USIM 칩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3호선 전차 오하시 역으로 가면 됩니다.
코코워크 – 큰 쇼핑몰로 병원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쇼핑몰 중 가장 많이 방문했습니다.
유메사이토 – 이 또한 큰 쇼핑몰로 병원에서 걸어가기는 힘들고 1호선 전차를 타고 오하토 역으로 가면 됩니다.
SEIYU 마트 – 나가사키 역에 붙어있는 마트로, 장보러가기 좋습니다.
식당: 나가사키 중심지 식당은 워낙 유명해서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병원 근처로 방문했던 식당을 정리해보았습니다.
宝来軒別館 - 중국음식점, 원폭자료관 가까이에 있어서 구경 갈 때 점심 먹으러 가기 좋습니다.
Hiiragi – 가정식집으로, 함박스테이크 정식이 맛있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쌉니다.
라멘집 – 병원에서 가까운데 6시에 문을 열어서 일정이 늦게 끝나는 날 저녁 먹으러가기 좋습니다. 특히 버스정류장 앞이어서 피곤하면 저녁 먹고 버스타고 게스트하우스로 가면 됩니다.
Hotto motto 도시락집 – 일본의 유명한 도시락 브랜드이며,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도시락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음식점 ‘명동’ - 다이가쿠뵤인마에 역 전역인 우라카미에키마에 역 근처에 있으며, 한국음식점으로 나가사키 내에서 유명합니다. 




주변관광: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사건과 관련된 관광시설이나 박물관이 병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평화공원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5. 여행
저는 함께 실습을 다녀온 국현이랑 실습 시작 전에 큐슈여행을 3박 4일로 다녀왔습니다. 후쿠오카에서 2박을 했고,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인 벳푸에서 1박을 했습니다. 교통편은 JR 큐슈레일패스를 구입해서 기차를 타면서 편하게 다녔고, 도시 내에서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다니면서 여행을 즐겼습니다.
후쿠오카는 텐진 지역에 야타이(포장마차)가 유명하기 때문에 꼭 한 번 방문하길 추천하고, 시간이 된다면 후쿠오카 타워에 올라가서 후쿠오카 시의 전망을 즐기길 바랍니다. 혹시 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후쿠오카 타워 근처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 야후 돔이 있으므로 참고하세요!
또 후쿠오카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캐널시티가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쇼핑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그리고 여러 방송에서 소개된 바와 같이 맛이 좋은 식당이 정말 많으므로 ‘먹방 여행’을 하기에도 정말 좋은 도시입니다.
벳푸는 후쿠오카에서 기차로 3-4시간 걸리는 도시로, 온천으로 유명합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료칸에서 묵으면서 온천을 즐기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개별 온천을 운영하는 숙소에서 지내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벳푸의 유명한 관광지인 ‘온천 지옥’은 꼭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유황냄새가 날 수도 있지만 자연 온천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관광명소로 볼거리가 많습니다.

6. 평가

이번 일본연수를 다녀오면서 크게 세 가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첫째는 일본 의사들의 철저함입니다. 제가 실습한 과들은 과 의료진 모두가 환자를 함께 관리하는 성격으로 다함께 환자의 경과를 지켜봤는데, 각 의료진의 impression과 치료방향에 대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외과 컨퍼런스에서 이전 주에 각 분과에서 있었던 수술을 정리하여 브리핑하는 것은 1학기 실습에서 경험하지 못한 방법이었습니다. 수술과정을 직접 손으로 그려서 정리하고, 이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모습에서 의료진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었고 이렇게 수술과정을 복기하고 다른 의료진의 피드백을 받으며 상호작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매 수술마다 집도의와 수술명 등을 확인하는 Time out을 철저히 지켰는데,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어서 그만큼 철저한 일본의사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점은 교육에 대한 적극성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간단한 기구나 술기를 소개할 때도 그것에 반영되어 있는 원리와 활용방법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1학기에 실습할 때는 보통 알려주기보다 어떤 원리인지 아는지 질문부터 받고 모르는 경우 공부해오라는 말을 들었는데, 학생이 알아서 찾아보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상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의 경험이 반영되어있는 설명은 교과서에서 찾아보기 힘든 현장감이 담겨있었습니다. 물론 학생이 먼저 다가가서 질문하는 것과 같이 적극적인 자세 또한 중요하나, 아직 수직적인 분위기가 만연한 병원 환경에서 선생님들이 먼저 다가와 주셔서 어색함과 소심함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실습학생 교육을 위해 다양한 modality를 활용한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신장내과에서 복막투석의 원리를 설명하실 때는 추상적으로 말이나 수업자료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인형을 활용해서 만든 복막투석 모델로 투석과정을 설명해주셔서 직접 보고 모델을 조작해보면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상술기를 연습하는 시뮬레이션 센터가 원내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서 꾸준히 임상술기 교육이 이루어져서 학생들이 주기적으로 연습하고 술기가 익숙해지는 밑거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아직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복강경 연습 모듈을 현지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시뮬레이션 모듈이 학생들에게 제공된다면 그만큼 해당과에 관심을 갖고 그 과가 어떤 일을 하는지 깊이 알아보면서 진로를 다방면에서 고민하는 계기가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나가사키 대학병원에서는 학생 실습 스케쥴이 과 의료진에 의해 미리 정해져서 일정표가 제공되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실습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실습 항목들이 정해져있으면 학생이 알아서 교수님께 문의하는 방식이어서 실습이 시작된 이후에 일정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미리 정해져 있었으므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바쁜 대학병원 환경에서 학생 교육 또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어있고 실현된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세 번째는 일본의료체계에 대한 인상으로, 일본에는 우리나라보다 효율적인 의료공급체계가 구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장내과 외래참관을 갔을 때 그날 오전에 오는 환자는 한 명이었고, 진료시간은 20분 정도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신장내과 과장님이 같은 환자를 다시 한 번 면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효율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후배 의료진이 과장님으로부터 외래진료에 대한 지도를 받을 수 있고, 환자입장에서는 더 꼼꼼히 진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치료계획 수립이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진료가 가능한 배경에는 지역 의원과 상급 대학병원 사이의 의뢰 체계가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역 내 의료는 의원이 담당하게 되어있고, 의원에서 의뢰되는 경우만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체계가 잡혀있기 때문에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일본의료체계에서 의원과 대학병원의 역할이 정확히 구분되어 체계가 잡혀 있고, 그만큼 일반적인 질환에 대해서는 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병원이 연구와 교육과 같은 다른 기능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의사가 된다면 일본의료체계의 장점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춰 적용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는 대학병원에 환자가 몰리고 의료공급체계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혁신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본연수는 그런 제 마음에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또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임상실습 학생교육에 대해 고민해보면서 보다 나은 의과대학 교육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실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정말 바쁜 대학병원 의사들의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실습을 거치면서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행해진 의료공급체계와 의학교육체계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얻은 저만의 경험을 되살려서 작은 움직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