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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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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연수후기- 윤지영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1-06 13:09:58 조회수 1168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해외임상실습 수학 보고서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① 필요한 서류는 실습선택 online form과 Immunization review와 Copy of Liability insurance입니다. 작년 선배님들한테는 CV(자기소개서)도 요구를 했다고 하는데 저희는 딱히 요구받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로 실습선택 online form에서는 이메일에 링크가 첨부되어 옵니다. 이탈리아 도착전까지도 수정이 가능한 form인데 매주 무슨 과 실습을 돌지 정하는 form입니다. 파도바 대학교는 특이하게 매주 다른과를 돌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주텀으로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저희한테 Immunization review 작성서류양식을 보내주셔서 거기에 맞춰서 작성하면 되는데 MMR(백신 맞은 날짜 혹은 항체검사), 수두(백신 맞은 날짜 혹은 항체검사), 파상풍(백신맞은 날짜 혹은 항체검사), B형간염(백신 맞은 날짜 혹은 항체검사), C형간염항체검사, TB Skin test, X-ray(TB skin test 양성일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실습 받고 있는 강남성심병원에서 확인/검사나 예방접종을 받았습니다.가정의학과에서 필요한 접종과 검사를 마치고 나니 13만원정도 소요되었던거 같습니다. 도장은 그냥 교수님 도장을 찍어서 보냈는데 딱히 파도바측에서 별 말 없었습니다. Copy of Liability insurance는 작성하지 안았습니다.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았으나 여행자 보험은 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② 4월쯤 파도바 국제교류팀으로부터 연락이 올 것입니다. 저희는 코디네이터 Giuseppe Scarsi 라는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답장 메일 속도는 약 일주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미리미리 하시는게 좋을 것 같고 Immunization review는 실습 1달전까지 Copy of Liability insurance는 실습 1주일전까지 보내면 됩니다. 특별히 다른 병원처럼 복잡한 절차는 전혀 없습니다. 저희는 실습전주 목요일에 Giuseppe라는 분을 만나 뵙고 각 과 신청서를 같이 작성한후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실습 시작했습니다. Giuseppe는 international office에 있습니다. international office를 가는 시간은 메일에 온 링크를 타고 가면 담당자와 면담시간을 예약하는 사이트가 나오는데 거기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2. 비자 및 항공

비자 필요하지 않습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저는 첫 2주는 정형외과(재활의학과)실습을 돌았고 뒤의 2주는 혼자 소아과 (순환기내과, 혈액종양내과)을 돌았습니다.
⓵ 소아 순환기 내과의 경우 한국 병원에서의 내과 실습 일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전 회진이 대략 9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병동에 도착하여 가운으로 갈아입고 회진을 돌았습니다. 회진은 1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회진이 끝난 후에는 교수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께서 그날그날 활동들을 배정해 주셔서 그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실습은 점심시간 이전에 끝난 적이 많았습니다. 토요일 실습은 없었습니다. 소아 혈종의 경우 회진을 한 번에 도는 것이 아니라 각 주치의 들이 맡은 몇 명의 환자들만 따로 도는 방식이어서, 저는 각 주치의 선생님들께서 회진 때마다 같이 가겠냐고 먼저 물으시면 함께 동행 하는 식으로 해서 회진을 돌았습니다. 보통 오전 시간에 산발적으로 회진을 돌았고 간혹 며칠은 점심 먹으러 다녀와서 이후에도 일정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오전에 회진이 끝나면 오후에는 문서 작업 위주라 실습 일정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외래 도는 1주일 동안은 오전 중에는 여러 선생님들의 외래 진료실에 앉아 참관을 하였고 오후에는 회의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정형외과는 아침7시30분에 컨퍼런스 이후 수술방 참관 혹은 외래 참관을 가게 됩니다. 일정은 보통 3시전에 끝나게 됩니다.
⓶ 회진을 돌때는 모든 의료진들이 이탈리아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알아듣기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회진이 끝나고 난 뒤 교수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께서 특이하거나 전형적인 케이스의 환자들에 대해 설명해 주시거나 함께 신체진찰을 해볼 기회를 주십니다. 또한 심전도나 심장초음파, 심혈관조영술 결과 들에 대해서도 전형적으로 잘 보이는 케이스들에 대해서는 영어로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소아혈종에서는 회진 후에도 회진 내용을 저를 위해 영어로 번역해 주셨습니다. 직접 진찰도 해볼 기회도 주어져서 매우 배울 점이 많고 유익했습니다. 또한 외래 진찰 시에도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앞에 있더라도 저에게 10분 가량을 할애하여 환자에 대한 이전의 진찰 기록들을 영어로 빠짐없이 요약해서 설명해 주셔서 외래 참관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형외과의 경우 각 수술전 수술 도중에 이환자 케이스와 어ᄄᅠᆫ 수술을 진행하는지 설명해 주십니다. 다만 스크럽을 선다던지 하는 직접적인 경험은 할 수 없었습니다.
⓷ 실습 강도는 세지 않고, 분위기 또한 매우 자유롭고 좋습니다. 이탈리아 실습 시스템은 궁금한 게 있으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물어도 좋고, 만약 더 이상 살펴볼 케이스나 검사 등 일정이 없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귀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⓸ 정형외과 실습시에는 수술방에서 많은 간호사 레지던트분들이 말을 걸어주시고 설명해 주셔서 편했습니다. 또 소아 순환기에서는 독일 교환학생 친구가 이탈리아어를 통역해 주어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소아 혈종의 경우 담당 레지던트가 있어 이분이 일대일로 설명해 주셔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⓹ 레지던트 선생님들과 교수님의 성함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돌았던 3과 모두에서 학생들이 원한다면 영어로 모두 설명해 주시고 잘 챙겨 주셨습니다. 이탈리아어를 못 함에서 오는 부담감은 갖지 안아도 될 것 같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⓵ 기숙사는 저희가 5월 초에 미리 컨펌을 받아 파도바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입주 할 수 있었고 저희가 생활했던 기숙사의 이름은 Residenza Copernico였습니다. 이곳은 주로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사는 기숙사였고, 저는 큰건물 옆에 있는 빌라를 사용했습니다. 방은 1인실에 빌라에는 총 4명의 학생이 살게됩니다. 화장실과 샤워실 부엌 조리시설 (냉장고, 인덕션, 전자레인지, 오븐 등이 모두 구비되어 있었고 식사할 수 있는 식탁과 의자들도 충분히 있었습니다.)을 이 4명이서 공유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또한, 방에는 책상, 의자, 옷장, 서랍장 등이 있는 풀옵션이고 에어컨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세탁실, 시청각실, 독서실, 컴퓨터실, 탁구대 등등 필요한 모든 편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한 달 간의 파도바 생활동안 전혀 불편함 없이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비 또한 300유로로 매우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기숙사에서 병원은 도보로 약 10분 가량 소요되었습니다.
기차역에서 기숙사까지는 버스로는 7~8분 정도이나 버스가 자주 오지 않고(한 시간에 3~4대), 자전거로는 15분, 도보로는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버스는 한 번에 1.5유로 정도라 거의 이용하지 않았고 파도바 시 공공 자전거인 Goodbike Padova가 한 달에 이용요금이 10유로여서 파도바 시내에서는 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전거도 정거장이 한정되어 있고, 정거장마다 항상 자전거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에 가게 될 학생들은 www.facebook.com/groups/vendo.bici.padova 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하여 중고 자전거를 구입하여 생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생식당은 병원에서 걸어서 10~15분 거리에 하나(점심, 저녁 모두 운영)가 있고, 기숙사에서 걸어서 그 정도 되는 거리에 또 하나(점심에만 운영)가 있습니다. 기숙사에 입사하게 되면 흰 색 카드를 받게 되는데 이 카드를 이용하여 기숙사 문을 출입할 수 있고, 또 학생식당에서 밥을 사먹으려면 꼭 이 카드롤 지참하여 계산 할 때 제시하여야 합니다.
⓶ International Office에서 소개해준 영어 모임이 있는데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한 bar에 대학생, 직장인 상관없이 파도바 내에서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픈 사람들이 모이는 것과 교환학생들끼리 bar에 가는 일정도 있었으나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⓷ 학생식당 외에 기숙사 근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자 했을 때는 기숙사에서 도보 5분 정도 가면 한 거리가 나오는데 그 곳에 여러 케밥과 피자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거리 근처에 꽤 큰 마트가 하나 있고 또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 다이소에 해당하는 1Euro shop이 있기 때문에 파도바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각종 생활용품 등은 여기에 와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마트에서는 주로 3~4일에 한 번씩 장을 봐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침에 병원 가기 전에 시리얼과 우유, 과일 등을 챙겨먹고 갔습니다. 파도바의 시내라고 불릴법한 번화가는 기숙사나 병원에서 도보로 20분 이상 걸리며 대부분 자전거를 이용해서 갔었습니다. 쇼핑 및 광장들이 위하고 있습니다.

5. 여행

파도바는 일단 근교에 베네치아가 있습니다. 기차로는 로컬열차로 30분 가량 소요되고 요금은 편도 4.1유로입니다. 기차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가격 또한 4유로 대부터 거의 20유로 가까이 까지 천차만별인데 소요시간은 큰 차이 없이 비슷하므로 가장 저렴한 로컬열차 시간에 맞춰 이용하시면 됩니다.(1시간에 2대 정도는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Trenitalia라는 어플을 까시면 이탈리아 내에 있는 기차 이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베네치아는 가까워서 자주 가기 좋지만 베네치아 내에서 이동을 위해서 사야하는 바포레토(수상버스) 가격이 1일권에 비해 3일권(30세 이하 요금 기준)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띄엄띄엄 가는 것 보다 3일권으로 끊어서 연속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기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Verona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흔히 줄리엣이나 오페라로 유명한 도시이며 점심 먹고 파도바에서 출발해서 베로나 구경으로 하고 저녁 먹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 정도면 적당합니다. 나름 파도바가 이탈리아 내에서 교통의 요지인 도시여서 다양한 도시로 바로 가는 기차와 버스가 많이 있어 여행하기에도 수월했습니다.

6. 평가

⓵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은 한국이나 이탈리아나 다름 없이 많이 배우고자 하는 만큼 배움의 문이 열려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파도바 병원에서 실습을 돌면서 이탈리아 학생들을 보니 아주 작고 사소한 질문거리라도 궁금하면 즉히 교수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께 질문을 드리고 또 질문을 받으신 분들 또한 기쁜 마음으로 질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면서 서로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궁금한 부분을 책에서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진료하고 있는 의사 선생님들 만큼의 살아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탈리아의 의과대학생들은 실습을 꼭 자교 병원에서 하지 않고 EU국가 내에 있는 다양한 나라에 나가서 실습을 도는 경우가 많아 국제교류가 매우 활발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나중에 졸업 이후에도 하고 싶은 일이 여러 방면으로 다양하게 나누어지는 것 같습니다.
⓶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의사들의 스케줄 부분이었습니다. 8시 30분가량에 출근하여, 회진과 팀 미팅을 갖게 되는데 그곳에서 교수님들과 격 없이 토론을 하는 모습은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것을 감안 할지라도 쉽게 익숙해 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으로 치면 수간호사와 간호 보조 인력 분들의 토론 참여와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시는 모습은 한국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전체 회의가 끝나고 나서 참석한 인원 전원이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갖는데, 그 모습 또한 여유롭고 보기 좋았습니다. 항상 일에 치여서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한국의 병원모습과는 보기 좋은 차이점으로 느껴졌습니다. 병원 규모나 병원의 시설 면에서는 한림대학교 병원에는 미치지 못한 느낌이었으나, 환자 수에 육박하는 병원 인력이나 지원 체계 등은 유럽의 복지와 사회 보장제도를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한국과 비교한 현지 의료 시스템의 차이점은 가장 크게 한 환자 당 진료 시간이 길다는 것입니다. 특히 외래의 경우 한국에서는 워낙 외래 환자가 밀려있어 5분 이상 진료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정말 한 환자 당 기본적으로 30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진료 동안 환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점이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우리나라만큼 빠른 시간 내에 진료를 보기는 어려워 보이기도 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 자체가 천성이 급하지 않고 뭐든 느긋느긋하기 때문에 그 때문에 불편감을 느끼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또 하나 가장 충격적이었던 점이 아직까지도 대학병원에서 종이차트를 사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등등 모든 검사지 들도 팩스로 전송 받고 그것을 복사하여 파일철로 모아서 들고 다녔습니다. 각 환자마다 차트는 하나씩 밖에 없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항상 모든 의료진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눠야 했는데 이 점이 소통의 측면에서 좋은 것 같으면서도 좀 비효율 적으로 보이기는 했습니다.
⓷ 이번 실습을 통해서 파도바뿐만 아니라, 주말을 통해 이탈리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뭔가 특별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유럽 사람들에게 친근감과 관심을 가지고 다가갔을 때, 우리와 별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 엇습니다. 커피 한잔에 행복해 하고 맥주를 좋아하고 쉴 수 있는 핑계가 생길 때 가끔 여유도 부리지만,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 진실하며 열정이 있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해외 임상실습을 저는 처음부터 파도바 대학교에 지원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임상 실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소아 혈종 실습에서 가장 깊은 인상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소아과 분과를 돌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환자군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든 과가 환자를 대하는 것과 치료에 접근해 가는 기본 방식 자체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느 과를 돌든지 그 일맥상통하는 부분에 집중하며 그 과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