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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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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국 사우스플로리다 대학 연수 후기 - 김현구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8-07 14:05:39 조회수 1120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① 온라인 learn.health.usf.edu/login/index.php로 들어가서 아이디를 생성한 후에 실습에 필요한 교육을 사전에 이수해야 합니다. 교육 받아야 하는 내용으로는
⦁Professional integrity at USF Health
⦁False Claim Acts & USF Health Standards
⦁Professional Compliance
⦁HIPAA Compliance
⦁Computer & Information Security
⦁Safety: Back to Basics Traning -OSHA BBP Training

실제로 온라인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어서 일정 점수이상을 받아야지만 certificate가 나오기 때문에 모두 듣고 인증서를 받는데 4~5시간정도 걸렸습니다.

② 학장님 영문 추천서

③ 영문 재학증명서, 영문 성적증명서

④ 예방접종
아래 항목에 대하여 예방접종 및 항체결과 검사를 제출 해야하는데 육아수첩이나 예방접종 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가정의학과에서 예방접종 증명서로 대체하여 제출 할 수 있으며 결핵의 경우에는 skin prick test결과를 같이 첨부 해야합니다. TDap 까지 같이 맞아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시행하여 15~2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결핵
⦁B형간염
⦁MMR
⦁TDap
⦁수두

⑤ CV
이력서와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인터넷에서 CV 형식을 검색하여 그에 맞추어 제출 하면 됩니다.

⑥ 토플 성적표 및 기타 서류
모든 서류들은 스캔하여 이메일로 제출 하여야 하고 실습 한달전까지가 마감 기한입니다.

Contact : usfobserverships@gmail.com
담당자 Linman Li : lli1@health.usf.edu



2. 비자 및 항공

미국비자 신청은 전자여권발급으로 인하여 ESTA라고 온라인으로 쉽게 신청 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결제 가능한 카드와 유효한 여권이 있다면 https://esta.cbp.dhs.gov/ 에 들어가서 신청하면 바로 비자가 발급됩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① 병원 실습 일정




미국 도착전에 Coordinator에게 전달받은 일정표입니다. 모든 실습 일정은 Morsani center의 GI clinic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다만 화요일 컨퍼런스는 Downtown에 있는 Tampa General Hospital에서 금요일 컨퍼런스는 Morsani center에서 도보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VA Hospital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실습은 클리닉이나 시술들이 모두 8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8시까지 출근하여 교수님을 기다렸다가 교수님들과 펠로우 선생님들이 오시면 실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크게 실습은 내시경과 클리닉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시경실습의 경우에는 먼저 내시경을 하기전에 교수님과 함께 오늘 시술할 환자들에 대하여 Chart를 보면서 간략하게 설명을 듣고, 교수님께서 직접 환자에게 동의서 받는 것을 따라다니면서 환자의 history를 청취한 후에 내시경을 하면서 환자의 실제 내시경 소견과 증상에 대하여 discussion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클리닉 실습은 한국의 외래와 같은 개념인데, 먼저 큰 Office에 교수님 + 펠로우 + 레지던트 이런식으로 3~4명이 한 그룹이 되어서 클리닉을 진행합니다. 하루에 10~15명정도의 환자를 보게 되는데, 먼저 펠로우, 레지던트들이 환자에게 초진을 보고 Office에 돌아와서 교수님께 환자보고를 하고 예상진단, 치료, 처방 등에 대하여 discussion을 하게 됩니다. 그 후에 교수님이 다시 환자를 보고 경과 설명과 처방을 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때 담당 펠로우나 레지던트를 정해서 하루 종일 따라 다니면 됩니다.

컨퍼런스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총 3번 있는데, VA와 TGH에서 하는 컨퍼런스는 한국의 내과 컨퍼런스와 같이 한 교수님이 나오셔서 강의 형식으로 의학정보를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Swallowing conference는 각 과의 morning conference처럼 특이했던 케이스를 바탕으로 진단계획과 치료를 토론하는 컨퍼런스로 진행되었습니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실습은 주로 8:00 A.M. ~ 5:00 P.M. 로 진행되었고 중간에 점심시간 1시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실습과정에서 학생들이 초진을 하거나 환자와 면담 및 신체검사를 하는 과정없이 교수님을 쉐도잉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실습시간이 끝나면 자유롭게 보내주었고 몇몇 교수님은 먼저 설명을 해주시는 교수님들도 있었고 대체로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 답변해주는 식으로 실습이 진행 되었습니다.

④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University of South Florida(USF)의 경우에는 특이하게 재단에 본교 병원이 없어서 Downtown(학교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Tampa General Hospital(TGH)와 협력(?), 대여(?) 형식으로 병원을 빌려서 대학병원으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Morsani center에는 병동이 없고 외래와 간단한 시술(ex. 내시경)만 하는 곳이 었고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은 TGH로 보내는 식으로 대학병원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USF 의대생들은 주로 TGH로 실습을 나가서 Morsani center에서는 현지학생들과의 접촉 기회가 없었습니다.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지도교수님은 Dr. chae선생님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클리닉에서 만나서 일주일 일정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혹시나 바뀐 스케쥴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알려주시고 불편한 점이나 궁금한 점에 대해서 알려 주시는 교수님 이십니다. 원래 USF 소화기내과 Fellowship담당 교수님이신데 저희도 Fellowship의 한 부분으로 같이 관리하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한국말은 전혀 못하시고 TGH로 컨퍼런스 갈 때 pick up 차량들 같은 부분을 관리해 주셨습니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USF는 전교생 4만명 정도의 넓은 캠퍼스를 갖고 있는 대학교입니다. 숙소는 학교 근처에 아파트 형식의 기숙사와 사설 기숙사, 홈스테이 3가지 종류를 구할 수 있는데 캠퍼스가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에 있기 때문에 가격은 월 500~800달러 선에서 대동소이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디네이터가 USF에서 의대생을 위하여 숙박을 알선해 주는 홈페이지를 통하여 홈스테이를 구했습니다.
집 앞에서 57번 버스를 타면 병원까지 버스로 20분정도 소요 되는데 USF학생증을 소지하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② 학교가 방학중이여서 학생활동이나 필드트립은 참여하지 못하였고 마지막주에 경희대와 서울대에서 온 한국 의대생들과 해외임상실습 담당교수님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시간이 있었습니다.

③ 캠퍼스 안에 학생생활관 Marshall student center에서 식사를 해결하였고, 학교주변에는 이렇다할 관광지와 쇼핑센터 식당이 없어서 집주인과 함께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costco나 walmart와 같은 쇼핑센터를 이용하였습니다.



5. 여행

여행은 크게 병원에 가기전과 가기 후로 나누어서 병원실습 가기전에 인천->뉴욕 비행기를 이용하여 뉴욕->보스턴->나이아가라->워싱턴을 10일에 걸쳐서 여행하였습니다. Tampa에서 실습하는 동안에는 Tampa안에 있는 시티패스에 있는 관광지들을 둘러 보았고, 실습기간에는 주말동안 Orlando를 관광하였습니다. 실습 끝나고 마지막에는 같은 플로리다 주에 있는 마이애미를 일주일 방문하였다가 마이매이를 통하여 한국으로 귀국 하였습니다.



6. 평가

①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이번 실습은 다른 나라의 의사들의 실생활과 수련생활을 옆에서 직접 경험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한국과 비교해서 다른점들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한국과 많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처음엔 USF에서 클리닉 실습을 돌고 의사가 하루에 봐야하는 환자수가 적다는 점이 부러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진료를 볼 때 시간에 쫓겨 정말 필요한 신체검사나 질문들 위주로 하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한 환자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대화하는 형식으로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처럼 편하게 문진도 하고 환자의 고충이나 불만 그리고 걱정하는 점에 대해서 다 들어 줄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과 Rapport가 쌓이면서 환자가 힘든 점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의사와의 면담을 통하여 마음속의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경우도 여러번 보았는데 저도 이런 환경에서 환자들과 이렇게 좋은 Rapport를 형성할 수 있는 의사가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한 차이점일 수 도 있지만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교환이라는 점에서 부러웠습니다. 교수-환자, 교수-레지던트, 레지던트-학생 간에 자유롭게 의견 개진을 하고 격 없이 자신의 진단이나 처방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물론 교수님께 그렇게 질문을 하기 까지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자료 Research를 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지식의 폭을 넓히고 스스로 환자를 보는 연습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미국 학생들이나 레지던트들과의 접촉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소화기 내과의 교류 프로그램은 의대생들과는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주로 교수님 쉐도잉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대부분의 현지 학생들이 TGH로 실습을 가 있는 바람에 학생들과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② 한국과 비교한 현지 의료 시스템의 장단점
크게 두가지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외래에서 하루에 보는 환자의 수가 크게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실습을 돌때 많게는 교수님들이 오전에만 4~5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계시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교수님, 레지던트, 펠로우 이렇게 3명의 의사가 한 클리닉에서 하루종일 15~20명정도의 환자만을 보는 것을 본다는 것이 큰 놀라움 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첫 번째로 환자에게 더 세심하고 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의사 한명이 볼 때 혹여나 누락 될 수 있는 정보도 두명의 의사가 문진함으로 좀더 정확하게 진료 할 수 있고, 의사에게 걸리는 부하도 한국에서 보다 적은 것 같았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수련과정에서 레지던트가 외래에서 환자를 진단하는데 크게 참여하지 못하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먼저 초진을 봄으로써 나름대로의 진단과 처방, 치료계획을 수립하여 교수님께 전달하고 또 교수님은 전공의들과의 토론을 통해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줌으로써 좀더 나은 수련환경을 제공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는 1차의료가 한국에 비교해서 크게 활성화 되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학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올 때 Primary care physician(PCP)를 통하여 의뢰되어 진료를 받게 되고 각 과에서 진료받는 내용은 PCP에게 다시 전달되어 1차 진료의가 다시 정보를 종합하여 필요한 다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에게 안내해 주는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물론 곧바로 대학병원 진료를 받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비교해 보았을 때 1차의료를 통해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의료구조가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또한 보험과 관련해서도 한국의 전국민 건강보험과 달리 미국에서는 사보험들이 많이 있어서, 진단이나 처방에 있어서 의료보험에 의해서 많은 부분이 제약을 받는 것을 느꼈지만 다큐멘터리 ‘식코’에서 보았던 것 보다는 보험 문제가 심각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③ 이번 임상실습이 나에게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계획
임상실습을 다녀오기 전에는 미국에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어서 미국이나 유럽의 의료에 대해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임상실습을 통해서 한국의 의료가 미국에 비해서 크게 다르거나 뒤쳐져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갖고 있는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희가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앞으로 다가올 의료개방이나 의료관광과 같은 세계화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임상실습을 통해서 언어장벽이 높다는 사실을 느꼇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영어는 물론 다른 언어들에 대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