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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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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일본 나가사키국립대학 연수후기 - 심민국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6-15 13:10:54 조회수 1122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① 현지대학 교환학생 신청서 작성 시 필요한(제출한) 서류 (발급소요시간, 비용)
1) Application for Special auditing student
- 2주 동안 실습하기 희망하는 과를 적는 서류입니다. 이 양식을 받기 전에 돌고 싶은 과를 2개 정하고 일본측에 승인을 받습니다. 승인이 나면 이 두 개 과를 서류 양식에 적으면 됩니다. 이 서류 양식은 Nagasaki university 측에서 보내줍니다.
2) Resume Form (designated form, attachment 2)
- 인적사항과 영어점수를 적는 양식입니다. 인적사항 부분에서 따로 준비할 부분은 없고 영어성적만 미리 준비하면 됩니다. 학교 측에서는 Tofel 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해외실습을 가고 싶은 학생은 적어도 1주 전에 영어 성적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이 양식 역시 Nagasaki university 측에서 보내줍니다.
3) Academic Transcript / Grade Report
- 성적 증명서 (한림대학교 학관에서 출력 가능) 를 영문으로 뽑고 이를 스캔해서 보내야합니다.
4) Face photo for student ID
- 증명 사진을 스캔해서 보냅니다.
5) Certificate of health
- 병원 실습을 도는 것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모든 medical history 와 physical examination 결과, chest x-ray 판독 소견, lab 결과(WBC count, ESR 등) 를 의사를 통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이 양식 역시 대학 측에서 보내주는데, 출력을 해서 가까운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작성 부탁하면 됩니다.
6) Immunization 결과
- 병원 실습을 도는 것이기 때문에 Chickenpox, Measles, Rubella, Mumps 에 대한 면역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역시 근처 대학병원에 가서 지원자 자신에게 항체가 있는지 확인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함께 스캔하여 Nagasaki Univ. 에 보내면 됩니다. 다만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2주 이상 소요되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사 받길 바랍니다.

2. 비자 및 항공

일본은 따로 비자 취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지원자의 여권 만료 기간이 적어도 6개월 이상 남아 있는 걸 권장합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① 병원 실습 일정 (전체일정, 일주일, 하루)
일정은 기본적으로 같이 실습을 도는 일본인 학생을 따라다니면 전혀 문제 없습니다.

1. General Surgery 1 일정

-전체 일정: 위 스캔본은 일주일 일정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 주 동안 똑같은 스케쥴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나만 첨부하였습니다.
-일주일 일정: 위 스캔과 같습니다.
-하루 일정: 위에는 굉장히 복잡하게 써져 있는 것 같습니다만 굉장히 단순합니다. 하루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7:30 - : 월, 금요일에는 7:20까지 General surgery 1 department(의국 이라고 생각하면 됨)에 가서 아침 컨퍼런스를 기다립니다. 화, 목요일에는 병동에서 자기 파트 회진을 기다립니다. 수요일은 과장님 회진으로 모든 파트 회진을 함께 돕니다.
(2) 컨퍼런스, 회진 이후 : 함께 실습을 도는 일본인 학생을 따라서 수술실 참관을 하거나 Simulation room에서 우리나라로 치자면 OSCE 수업을 듣습니다.
(3) 16:30 - : 보통 이 시간 때 오후 회진을 돕니다. 오후 회진은 매일 돕니다. 회진을 돌고 나면 퇴근하시면 됩니다.
2. Neurology 일정

- 전체 일정 : 위 스캔본과 같습니다.
- 일주일 일정 : 위 스캔본과 같습니다.
<위 일정은 담당 선생님께서 임시로 짜주신 일정입니다. 꼭 위 일정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앞서 써놨지만 함께 실습을 도는 일본인 학생을 따라 다니시면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 하루 일정:
(1) 8:30 - : 8:30까지 신경과 병동에 출근합니다. 8:30에 교수님을 제외한 신경과 의사 + 신경과 실습을 도는 학생들이 모여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회진을 돕니다. (회진을 돌지 않을 때도 있음)
(2) 9:00 - : 외래 참관을 합니다. 주로 과장님이신 Dr. Tsujino 방에 들어가게 됩니다.
(3) 13:30 - : 오후 일정 시작입니다. 월, 수, 금 은 Stroke meeting 을 합니다. 뇌졸중 환자의 chart 와 imaging 을 보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학생들은 옆에서 조용히 듣기만 하고 있으면 됩니다. meeting 이 끝나면 stroke ward에서 회진을 돕니다. 화, 목 에는 conference 가 있습니다.
(4) 15:30 - : 신경과 전공의 선생님께서 수기를 알려주시거나 잠깐 수업을 해주십니다. 아니면 함께 회진을 돌기도 합니다.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는 전적으로 담당 선생님께 달려있습니다.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1. General Surgery
(1) 강동 성심 병원에서 실습을 돌 때는 거의 무조건 교수님께서 집도의셨습니다. 하지만 나가사키 대학교에서 단 한번도 교수님이 수술방에 들어오시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다 교수님 아래에 있는 staff 들이 집도하였습니다. 강동 성심 병원의 경우 보통 한 명의 의사만 수술방에 있는데, 나가사키 대학교의 경우 무조건 2명 이상의 의사가 수술대에 섭니다. 이 때 2명은 서로 연차가 다른데, 높은 연차가 아래연차에게 수술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떨 때는 아래연차가 집도의를 하고 윗연차가 어시스트를 서는 것을 보고 도제식 가르침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피부로 깨달았습니다.
(2) Cholecystectomy, Appendectomy 와 같은 간단한 수술이라도, 수술을 하고 난 다음이면 수술의 전체적인 개괄을 그림으로 그려서 남겨놓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금요일 아침 conference 시간에 모두가 모여서 공유하는 게 인상깊었습니다.
(3) 일본의 수술 과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입니다. 강동 성심 병원에서 느꼈던 수술의 느낌은 ‘빠르고 신속하게’ 였습니다. 나가사키 대학교의 경우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환자가 DVT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에 기구를 설치하는게 인상 깊었습니다. 말로는 표현하기엔 제 표현력이 부족합니다만 상투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omentum 을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분리해 나가는 걸 보면서 정말 꼼꼼하고 깔끔하게 수술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Neurology
(1) 이건 일본과 한국의 의료체계와 관련된 문제라서 적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인상 깊었기에 적습니다 : 초진 환자는 대학 병원에 오지 않습니다. 보통 심각하지 않은 병원 1차 병원 선에서 치료가 되기 때문에 대학 병원에는 심도 깊게 들여다 봐야 하는 환자만 옵니다. 그렇기에 하루에 보는 환자가 많지 않습니다. 오전 지료를 참관하면 3명 정도의 환자가 옵니다. 그 환자들을 심도 깊에 Hx. taking 을 하고, 모든 Neurology examination 을 다 시행합니다. 주로 레지던트가 P/E를 시행하고 교수님은 옆에서 impression 을 말씀하십니다. 교과서에 배운 그대로 모든 Hx. taking 을 하고 P/E을 하는게 저는 너무 신기했습니다. 한국은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를 보는 것이 목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2) head up tilt test, 자율신경계 검사 등을 학생들에게 해오라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웠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 환자들이 학생들을 불신하거나 무조건 교수 혹은 전문가가 와서 어떠한 처치를 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일본은 환자들이 흰 가운을 입은 모두를 존중해주는 것 같아서 부러웠습니다. CSF tapping 을 의사 동반 하에 pk4 학생이 하는 것을 보고 환자와 의사 사의 rapport 가 일본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료환경 분위기, pk 실습 환경이 저에게는 다 놀랍고 새로웠으며 부러웠습니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 모두모두가 존중하는 분위기입니다. 절대 다그치거나 혼내지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조금 나태해지기 마련인데 더 열심히 하고,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라 놀라웠습니다.
- 일단 병실이 너무나도 조용한게 놀랍습니다. 한국의 경우 병실이 시끄러울 날이 하나도 없는데, 일본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옆 사람에게 피해를 안 주려하기 때문에 이런 조용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핸드폰을 할 때도 이어폰 사용, 티비를 시청할 때도 헤드폰을 착용합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회진을 돌아보면 병실에서 전화하는 사람, DMB를 크게 켜고 보는 사람, 간병인과 크게 이야기 하는 사람이 수두룩 합니다.

④ 같이 실습 돈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 나가사키 대학교는 방학이 8월 한 달 동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실습을 가면 일본 학생들과 함께 실습을 돌게 됩니다.
- 살짝 아쉬운 점은 같이 실습을 도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에 따라 우리의 실습 만족도가 결정됩니다. 저 같은 경우 General surgery 를 같이 돌았던 학생의 영어 실력이 우수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병원에서 같이 실습 도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Neurology 실습을 같이 돌았던 학생의 경우 영어를 매우 잘했기 때문에 병원 실습도 재밌었을 뿐만 아니라 실습 외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 특히 Neurology 를 같이 돈 학생들과 맛집 여행을 많이 다녔고, 그 학생이 Neurology 선생님들께 맛있는 밥을 사달라고 많이 해서 저도 덩달아 맛있는 음식을 많이 얻어먹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General surgery
: 6개의 파트로 나뉩니다: 폐/갑상선,유방/소아/상부위장관/하부위장관/간담췌 - 각 분야의 staff 선생님들 성이 나와있습니다.


- Neurology


: 신경과는 General neurology team 과 Stroke team 으로 나뉩니다. 각 이름 옆에 붉은색으로 써진 글자는 의사 생활 년차를 나타낸 것입니다. 신경과에 교수님은 가장 위에 써져 있는 Dr. Tsujino 한 분 밖에 없습니다.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 학교 기숙사/사설 기숙사/민박 : 예약과정, 시설, 가격 현황
- 병원으로 가는 교통편 정보 (노선명, 소요시간, 정기권 가격 등)
② 필드트립, 학생 활동 등 참여한 활동 정보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지도 첨부)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2장)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 학교 기숙사/사설 기숙사/민박 : 예약과정, 시설, 가격 현황
- 병원으로 가는 교통편 정보 (노선명, 소요시간, 정기권 가격 등)
- 2017 실습 때는 학교 기숙사가 아닌 학교에서 떨어진 방을 하나 잡고 썼다. 원래는 외국 실습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방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실습을 가는 학생들은 숙소를 어디로 쓸지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우리는 학교측에서 5주 63,000엔 방을 잡아주었습니다.
- 병원으로 가는 교통편 정보 : 기숙사를 쓰는 경우 병원이 5분 거리이기 때문에 걸어가면 된다. 앞으로 숙소를 어디에 잡아줄지 모르겠으나 내가 살았던 곳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학교측에서 상세히 알려주니 걱정할 필요 없다.
- 첫 날 담당 교수님(우리의 경우 professor Nozomu Mori)께서 숙소, 병원, 대학교, 쇼핑센터 까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곳을 차로 타고 다니면서 설명해주신다. 도서관은 의과대학교 안에 있는데 따로 도서관증을 만들어야 이용할 수 있다. pf. Mori 께서 우리가 요청할 경우 친절히 도서관에 만들어서 말해주시니 걱정하지 말자.

② 필드트립, 학생 활동 등 참여한 활동 정보
- professor Nozomu Mori 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필수적인 정보를 모두 제공해주신다. 그 외는 우리가 병원 실습을 다니면서 부차적으로 알아가면 된다.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지도 첨부)

- 나가사키 시내 여행은 무조건 tram 을 타고 다니게 되어 있다.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tram station 은 한자로 ‘대학병원앞’ 이라고 써진 21번 이다.
- tram 은 성인 기준 한 번 타는데 120엔 이다.
- 27번 나가사키역 : 으레 기차역에 큰 쇼핑몰이 있고 기념품 가게가 있듯이 여기도 마찬가지이다. 1층에는 기념품 가게, 6층에는 음식점이 있고 그 사이는 백화점이다. 나는 6층 음식점만 이용해봤다. 음식점 중 ‘Menya Always Nagasaki'에서 레몬 라면을 꼭 먹어보길 바란다.
또 근처에 나가사키 버스터미널이 있어서 후쿠오카를 비롯한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에도 여기에 내려야 한다.
- Menya Always 배가 있는 상표를 찾으면 된다 -

- 22번 : 나가사키 중심에 큰 쇼핑 거리가 있다. 여기에 ‘분지로’라는 돈까스 집이 있는데, 여기서 꼭 돈까스를 먹어야 한다. 너무 유명한 곳이기에 여기에 내려서 ‘분지로’가 어디있냐고 물어보면 다 알려줄 것이다. 돈까스도 매우 맛있지만, 밥과 된장국이 공짜라는 점도 큰 메리트이다. 한국에 입소문이 많이 퍼져서 인지 이곳에 들어가면 한국어를 꽤 많이 들을 수 있다. 내가 듣기로는 병원 가는 길 주변에 ‘분지로’ 분점을 냈다고 하니 잘 찾아보길 바란다. 또 추천 식당으로는 ‘토마토 라맨’ 집이다. 여기서 토마토 라면을 파는데 국물 맛이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맛 같으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이다. 22번 트램에서 내리면 바로 있으니 찾아서 먹어보길 바란다.


5. 여행

- 나가사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가면 규슈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 일본의 부산이라고도 불리는 ‘후쿠오카’에 갈 수 있다.
- 나가사키 항구에 가서 투어를 신청하면 군함도에 갈 수 있다.

: 후쿠오카로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만 갔기 때문에 관광 정보는 없다.


6. 평가

-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세계의 의대생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본의 경우 의료인들을 위해 의학 정보를 그림과 곁들여서 쉽게 써놓은 책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교수님들이 Harrison 이나 Siba series 같은 교과서를 읽으라고 하시지만 학생들 입장에서 영어로 되어 있고 생소한 내용이기에 습득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교수님들께서 소위 ‘교과서’라고 하는 책에 쓰여 있는 내용들을 학생 수준에 맞춰서, 그것도 만화 그림과 함께 써놓은 책이 많은 일본이 부러웠다. (한국에서도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이 KMLE를 보는걸 좋아하시지 않듯이, 여기서도 교수님들이 학생들이 교과서가 아닌 참고서 보는 것을 좋아하시진 않는다.)

또 일본에는 의학도들을 위한 인터넷 강의가 있다. 고등학교 때 학교 수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학원이나 여러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를 했듯이 여기는 의대 과정에도 이러한 사교육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어려운 의학 내용을 쉽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주는 인터넷 강의가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러한 인터넷 강의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수요가 적고, 그 비용이 한 학기 대학교 등록금과 맞먹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동영상을 무단 복사해서 공유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이렇듯, 학교 수업 외에도 학습을 도와줄 수 있는 매체가 많기에 학생들의 수준이 기본적으로 상향평준화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함께 실습을 도는 일본 학생이 말해주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경쟁은 피해야 하는 것이고, 사교육은 사회악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학수학능력 시험도 점점 쉽게 만들어서 정작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내가 예과1학년 때 받았던 토익장학금도, 대부분 의대생이 받는다는 이유로 학교측에서 장학금의 규모를 줄인 적이 있다. 실제로 내가 토익성적표를 들고 대학교행정실에 찾아 갔을 때 ‘너도 의대생이냐?’ 하고 혀를 끌끌 찬 직원분이 기억난다. 내가 부정행위를 하고 토익 성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해서 토익 성적을 높게 받은 것 갖고 이런 역차별을 당하니 황당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더욱 북돋아주고, 더 많은 매체를 제공해줌으로써 전체적인 수준 향상을 이룩하는 문화가 부러웠다.

- 나가사키는 세계 2차대전 끝무렵에 핵폭탄이 떨어진 곳이다. 만약 우리나라에 이 핵폭탄이 떨어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보았다. 지금까지 미국에게 보상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 Ground Zero, 이 지점 수직 위로 핵폭탄이 폭발했다/Fat man(핵폭탄 복원)/나가사키원폭자료관-

한국은 일본에게 식민 지배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따라서 이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36년간의 식민지 기간을 철저히 뒤돌아보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존심이 이를 허락하지 않나 보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일본을 깎아내리고, 일본인들을 소위 ‘쪽바리’ 라고 하며 깔본다. 인터넷에 일본 관련 기사가 나오면 반일 정서가 아직도 짙게 배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위안부와 같이 민감한 사안이 수면위로 떠오르면 사과와 보상금을 끊임 없이 요구한다. 얼마전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금을 냈지만, 국민들은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진정성이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만약 우리나라에 핵폭탄이 터졌다면 얼마나 많은 사과와 배상금을 요구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이 아픈 역사에 책임을 묻고 배상을 요구하는 대신, 이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였다. 비록 핵을 쏜 미국이지만 현재 일본은 외교적으로 아시아에서 미국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 오히려 일본이 미국에게 아시아에 있어서는 자신들이 미국을 대신하겠다고 자처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끝없는 반미국감정과 자존심 세우기가 계속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비록 나도 일본을 매우 싫어하고 인간 이하의 행동이었던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는 더 큰 사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의 이러한 냉철한 반성은 한국이 배워야할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공부하여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원효대사’ 밖에 없다.
일본은 국내에서만 공부하여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사회적, 교육적 밑바탕이 탄탄한 나라이다. 미국도 좋지만 정서적으로 더 가까운 일본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 가기 이전에는 현재 세계 제 1의 국가인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내가 로마 시대에 살았다면 로마제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처럼) 실습을 다녀온 후에는 좀 바뀐 것 같다. 나는 배움이 느린 학생이다. 한국에 남아서 계속 공부를 이어나간다면 이러한 느린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 하고 나 역시도 이런 것 때문에 위축될 것 같다. 하지만 일본은 느린 학생도 기다려줄만한 여유가 된다. 한국의 의료체계가 일본 같았으면 한국에서도 가능한 이야기이었겠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일본에 가서 정신적으로 여유롭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기 위해서는 JMLE 를 봐서 합격을 해야 가능하다. 따라서 우선은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그 뒤에 인턴에 지원하기 전에 JMLE나 USMLE에 도전할 계획이다.

나에게 해외로 실습 갈 수 있는 기회, 또 이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앞으로의 인생설계를 할 수 있게 해주신 많은 관계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는 이미 지원 기간이 끝난 상태에서 지원을 하게 됐는데, 많은 관계자분들이 신경써주셔서 무사히 일본에 갈 수 있게 되었다.(원칙적으로는 못 가는 것인데 말이다!) 내가 이분들께 보답하는 방법은 내가 실습을 가지 않은 학생들보다 좀 더 멋지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본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