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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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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쿄토부립대학 연수 후기 - 황현철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9-10-24 17:12:35 조회수 1214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0.5장~1장)
① 현지대학 교환학생 신청서 작성 시 필요한(제출한) 서류 (발급소요시간, 비용)

1)International Student Application Form : Personal information, Study preference, Designated coordinator of home institution 등을 기입하였다. 기본적인 개인 정보와 며칠부터 며칠 까지 어떤 과에서 실습하고 싶은지 3순위까지 기입하였고, Designated coordinator of home institution에는 우리 대학에서 국제 교류를 담당하시는 교수님의 성함과 연락처를 기입하였다. Department of preference에는 4개의 희망과를 적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과를 적어 제출하였는데 다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안되는 과가 많아서 결국 나는 유방외과, 성형외과를 2주씩 돌게되었고 함께 간 동기인 우현이는 성형외과, 흉부외과 2주씩 돌게 되었다.

2)curriculum vitae(CV) : 저의 이력에 대해 간단해 소개했다. 일본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 지금까지 어떤 공부를 해왔는지에 대해 적었다.

3)Passport copy : 여권을 스캔하여 pdf파일로 제출하였다.

4)Immunization record : 2019년 학기초, 어차피 실습을 돌기전 항체검사를 해야했기에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외래를 예약하여 MMR 항체 검사, 수두 항체검사, 결핵 항체검사를 받았다. 가격은 20만원이 넘어 굉장히 뼈아팠다. 나중에 알고보니 더 싸게 할 수 있는 곳이 찾아보니 나왔다. 현명한 소비하시기 바랍니다. B형간염 백신은 0개월, 1개월, 6개월째에 맞아야 하므로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2회 맞은 내용을 기입하였다. Influenza와 Tdap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맞지 않았다. 항체검사확인 후 전부 음성에 체크하고 담당의에게 사인을 받아 스캔 후 제출했다.

5)Proof of medical insurance : 노랑풍선에서 비행기표를 예매할 때 여행자보험을 동시에 들었다. 5만원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고,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들 수 있었다. 여행자 보험 약관을 영어 PDF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어서 이것을 제출하였다. 여기에는 계약자인 저의 정보와 계약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이 보험에 의료에 관한 내용도 있었기 때문에 proof of medical insurance를 이것으로 대체하였다.

② 현지대학 교환학생 신청 프로세스에 대해 작성 (contact한 현지직원 연락처, 기간 등) :
교토부립의과대학에서 국제 교류를 담당하는 직원인 Mina Higuchi 씨와 이메일을 통해 실습 전부터 실습이 끝날 때 까지 연락을 지속적으로 주고 받았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는 날짜와 시간, 대학으로 가는 교통편 등 각종 정보에 대해서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다. 현지 숙소도 두 군데 추천 받았는데 숙소는 직접 예약하였다.
2. 비자 및 항공 (0.5~1장)

① 파견국가 비자 취득 방법
② 비자 취득에 걸리는 시간
③ 비자 취득 시 유의사항


일본은 비자가 필요 없었고 준비할 것이 따로 없었다. 항공권은 교환 3개월 전 간사이행 티웨이항공으로 구매했다.

3. 병원 실습 정보 (2장)
① 병원 실습 일정
1) 6월 24일부터 7월 5일까지 2주일은 유방외과 실습을 돌았다. 일주일 기본스케줄은 다음과 같았다.



2) 7월 8일부터 7월 19일까지 2주일은 성형외과 실습을 돌았다. 일주일 기본스케줄은 다음과 같았다.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유방외과에서는 2주 실습하였다. 외래참관, 유방초음파 참관, mammography 참관, 수업, 케이스발표 등의 일정이 있으나 보통 수술방에서 mastectomy를 보는 것이 주요 실습 내용이었다. 월요일에 수업을 듣고 케이스를 받아 화요일에 발표하고 수목금은 수술 참관을 하며 금요일에 유방암 치료제인 herceptin의 탄생을 그린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제출하며 마무리했다.

성형외과에서는 외래와 수술이 주요 업무였다. 본과3학년 실습인 유방외과와는 달리 성형외과는 본과4학년 선택실습이라 유방외과 때와는 달리 함께 실습하는 현지인 동기가 없었다. 외래는 일본어로 진행되기에 지루한 부분이 많고 수술은 유방외과보다 평균적으로 긴 시간이 걸렸다. 다만 영어로 교수님께 궁금한 것을 여쭤보면 친절히 대답해주시려고 노력해주셨다.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과마다 실습강도는 다를 것 같다.
유방외과의 경우 실습학생들을 위한 스케쥴이 꼼꼼하게 짜여 있어서 현지학생들의 스케쥴에 맞춰 함께 케이스발표, 외래, 수술 등을 참관하러 다녔다. 분위기는 정말 화기애애하고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에 대한 관심도 많으셔서 의국에서 많은 수다를 떨었다.
성형외과의 경우 상대적으로 느슨한 스케쥴로, 수술이 있는날은 수술 참관, 수술이 없는 날은 외래 참관을 하는 식으로 정확히 이날 이시간엔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해져있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유방외과보다는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진 않았다.

④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현지학생들과 함께하는 유방외과 2주는 정말 즐거웠다. 처음엔 약간 어색하지만 좋아하는 일본 만화이야기, 좋아하는 일본음식 이야기, 한국에서의 의대생활이야기 등 공감대를 형성하며 친해졌다. 함께 외래참관, 수술참관을 다니고 점심도 교내식당이나 근처식당에서 함께 먹으며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일본인친구들 이름을 한글로 교과서 표지에 적어주니 매우 신기하고 좋아했다. 여행지 추천도 해주고 식당 추천도 해주고 궁금한거 물어보면 대답잘해주고 참 선한 사람들이었다.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1) 유방외과 타구치 교수님 : 유방외과에서 가장 높으신 분 같다. 하지만 굉장히 친절하고 학생들에게도 자상하게 가르쳐주신다. 영어를 잘 못하시지만 교환학생온 나를 위해 영어를 열심히 구사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2) 유방외과 오오츠카 비서 : 의국에 계신 secretary인데 비서가 뭔지 나는 잘 몰랐으나 의국이 굴러가는데 큰 역할을 하시는 것 같다. 마치 숙모처럼 친절하시며 의국에 있으면 녹차도 주시고 모찌도 주시고 관광지도 소개해주시고 생활일본어도 가르쳐주시고 굉장히 따뜻한 가슴을 가지신 분!

3) 유방외과 오오하시 레지던트 : 유방외과에서 가장 영어를 잘하신다. 우리의 케이스발표를 지켜봐주시는데 역시 매우 친절하시다. 미타라시 축제를 추천해주셔서 가봤는데 정말 좋았다! 카라의 니콜을 닮으셨다.

4) 성형외과 누마지리 교수님 : 타구치교수님과 다르게 굉장히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신다. 그래서 성형외과 수술이나 외래에서 유일하게 원활한 설명을 해주신다.

5) 성형외과 모리타 레지던트 : 영어를 잘 못하셔서 내게 말을 잘 안건다. 젊으신데 탈모가 많이 오셨다.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2장)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 학교 기숙사/사설 기숙사/민박 : 예약과정, 시설, 가격 현황
- 병원으로 가는 교통편 정보 (노선명, 소요시간, 정기권 가격 등)

학교에서 기숙사는 제공되지 않았다.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셰어 아파트먼트 형태의 숙소는 작년 후기가 너무 안좋아서 우현이가 따로 www.monthly-kyoto.com 이라는 사이트에서 예약했다. 월세는 90만원 정도였는데 비싼만큼 방도 부엌도 화장실도 욕실도 만족스러웠다. 위치는 도시샤대학, 이마데가와역 근처였다. 학교까지 도보로는 25분정도 걸릴거리인데 자전거를 한달동안 렌트해서 10분만에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자전거 렌탈은 여러군데가 있으니 구글맵에 검색해보자. 우리는 emusica라는 기온시조 근처 가게를 이용하였다.

② 필드트립, 학생 활동 등 참여한 활동 정보
3주차 수요일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컨퍼런스가 있었다. 웨일즈에서 온 친구들, 싱가폴에서 온 친구들, 교토부립대학의 친구들과 모여서 게임을 하고 서로의 축제를 소개하며 다과회를 가지고 근처 오코노미야키 식당에서 뒷풀이를 하였다. 여러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하고 술을 마시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4주차 목요일엔 수료증 수여식이 있었다.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지도 첨부)
한 달 동안 제작한 교토슐랭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중에서 카츠카츠톤톤, 츠즈레, 키라메키노토리는 과장 조금 해서 교토부립대생 3대 소울푸드로 불리며 학교주변에 있으면서 아주 맛있습니다. 점심시간에 조원들한테 가자고 조르면 방긋웃으며 같이가줄 것입니다.

5. 여행 (0.5장)
1) 기온 마츠리 : 마츠리는 축제라는 뜻. 야사카신사부터 시조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행렬. 엄청난 인파. 교토안의 사람은 다오는 것 같다. 거의 3~4일간 이어지는데 엄청난 길거리음식, 즐길거리, 구경거리로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것저것 사먹다보면 지갑은 가벼워지고 배는 무거워진다 ㅜ 축제 당일에는 오전에 도심을 거대한 퍼레이드 같은 행렬이 지나가는데 외래중 용기내서 보러가고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보내주셨다 ㅎㅎ 막상보면 덥고 느려서 그냥 점심먹으러 감!
2) 아라시야마 : 교토의 서쪽에 있는 산. 대나무숲과 텐류지(천룡사)가 가볼만하다.
3) 오하라 산젠인 : 다른 관광지를 가려했으나 비가온다면 1순위로 방문해보자. 비오는날 운치가 죽여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한 관광지.
4) 키후네, 쿠라마 : 키후네신사, 쿠라마온천을 즐겼다. 키후네신사를 올라가는 산길계곡을 끼고 여러 음식점들이 있는데 히로분에가서 나가시소멘을 꼭먹어보자. 기가막히는 체험을 해볼 수 있을 것.
5) 우지 : 일본의 3대 녹차 산지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한다. 녹차소바, 녹차아이스크림 등을 먹었고 10엔짜리 동전에 그려진 뵤도인이라는 절이 있다.
6) 후시미 이나리 신사 : 이나리는 여우라는 뜻으로 여우신사라고도 불린다. 센본토리이(1000개의 토리이)를 지나는 길은 웅장하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은 흠.
7) 금각사, 은각사(킨카쿠지, 긴카쿠지) : 같은날 가본 코스는 아니고 따로 방문했다. 금각사는 아라시야마 방문하는날 료안지와 함께 방문하면 좋다.
8) 청수사(기요미즈데라) : 절 내부는 공사중이라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고 가는 길인 니넨자카, 산넨자카, 네네의 길 등의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좋다.
9) 니조성 : 성 주변을 넓은 물길이 둘러싸서 적을 막는다. 성 내부는 바닥이 삐걱거려서 닌자의 침입에 대비하였다고 한다. 여기도 공사중이라 완벽하게 즐기긴 어려웠다.
10) 헤이안신궁 : 10000평의 정원에 꾸며진 호수, 물고기, 자라, 연꽃 등이 보기 좋다. 잉어밥을 주면 모든 호수의 잉어와 자라가 몰려든다 ㄷㄷ. 주변의 무란인도 들르면 좋다.
11) 망가뮤지엄(만화박물관) : 60년대부터 현대까지 일본만화역사가 담겨있다. 우리나라 만화카페처럼 누워서 만화를 볼 수도 있다. 전세계어로 번역된 만화들이 있고 한국어도 물론있다. 꼭 가볼필요는 없고 만화에 관심이있다면 재밌게 즐길 수 있다.
12) 미타라시 마츠리 : 전통음식인 미타라시 당고의 유래가 된 축제로 시모가모 신사에서 한다. 얼음장같은 물에 들어가서 초에 불을 밝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교수님 추천으로 가봤는데 만족만족
6. 평가 (1~2장)
①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 첫 번째는 일본인 의대생들, 의사들이 영어를 정말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저는 한국에서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으나 일본에서는 굉장히 잘하는 편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의 중학생 수준정도의 영어를 구사하는데 분명 일본 의대생들도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일텐데 영어에 약한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들은 모든 교과서나 용어가 일본어로 정립되어있어 영어를 잘할 필요도, 접할 기회도 거의 없다는 점이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나라가 잘먹고 잘사니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 두 번째는 일본의 교수님들, 레지던트들이 정말로 친절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원래 일본은 보수적인 나라, 한국보다 권위적인 분위기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을 나라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일본에서 체험한 바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이어서, 외국에서 온 손님이어서 친절하게 대해 주는 것이 아닌, 일본의 학생들에게도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것이 정말로 인상깊었습니다. 학생들도 레지던트나 교수님들께 질문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큰 감동을 느꼈는데 이는 저 뿐만이 아니라 나고야, 나가사키로 교환학생을 갔다온 친구들도 크게 동의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처음 읽은 인수인계서에 “OOO 교수님께 절대 직접 질문하지 말 것”이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너무 슬펐습니다.

② 한국과 비교한 현지 의료 시스템의 장단점
- 다른 부분보다도 가장 큰 차이점은 외래 환자를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5분진료, 3분진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래환자를 한 명 한 명 보는 시간이 적은데 일본의 경우 외래환자 한 명당 20분~30분을 들이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는 의사들의 마음가짐 외에도 한국에서는 환자들이 자잘한 병에도 대학병원을 찾는 점, 환자 한 명당 의사수가 일본보다 적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았습니다.

③ 이번 임상실습이 나에게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계획
- 분명 저는 5주도 안되는 방학 중 4주동안 일본에서 병원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에 큰 두려움과 후회가 있었습니다. ‘방학도 짧은데 그냥 한국에서 쉴걸...’, ‘방학인데도 병원에서 실습을 해야한다니...’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 누구보다 5주의 시간을 알차게 사용한 방학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확실히 몸은 힘들지만 평생 간직될 추억이 생겼고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4주간의 즐거운 여행을 다녀 온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우리나라와 일본, 의료 시스템 등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고 모르는걸 물어보면 잘 못하는 영어로도 손짓발짓을 동원해 알려주던 일본인 조원들, 교수님들과 현지주민들도 모두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눈앞의 귀찮음보다는 미래에 느낄 성취감을 위해 살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교환학생에 참여하고 싶고 일본에서 느꼈던 친절함, 따뜻함을 항상 가지고 실천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