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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해외 임상실습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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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립나가사키대학 연수 후기 - 장재훈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9-10-24 17:13:27 조회수 1042
1. 교환학생 현지대학 신청서 작성 (0.5장~1장)

교환학생 신청서 작성 시 필요한 서류는 2월 쯤 나가사키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님으로부터 이메일로 받게 됩니다. 저희 같은 경우 외과 교수님인 Watanabe 교수님과 교학처 직원인 Shuyan Yu님한테 이메일을 받았고, 실습 시작 전까지 실습 일정과 실습 중 지낼 숙소와 관련해 두 분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총 9개로 아래와 같습니다.
1) Application for Special Auditing Student (designated form, attachment 1)
2) Resume Form (designated form, attachment 2)
3) Photocopy of the photo page of your passport
4) Face photo for Student ID
5) Academic Transcript / Grade Report (English version)
6) Letter of Motivation
7) Letter of Recommendation
8) Certificate of Health (designated form, attachment 3)
9) Vaccination records / Results of Antibody Test (See attachment 4)
4월 중순까지 보내 달라고 나가사키 대학 측에서 요청을 했고, 시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5번의 경우 한림대학교 홈페이지 증명서발급 페이지에서 출력이 가능합니다. 8번의 경우 이메일 첨부 파일에 나와 있는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록한 뒤 병원 직인을 받으면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에서 필요한 검사를 다 받았습니다. 9번의 경우 필요한 예방접종 기록이 무엇인지 보고 빠진 것이 있다면 제출 기한 내로 접종을 한 뒤 접종 기록을 제출하면 됩니다. 서류를 제출한 뒤 수정을 할 내용이나 빠진 내용이 있으면 다시 알려주시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2. 비자 및 항공 (0.5~1장)

① 파견국가 비자 취득 방법
② 비자 취득에 걸리는 시간
③ 비자 취득 시 유의사항


일본의 경우 따로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항공권의 경우 나가사키까지 직항이 있긴 하지만 매일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을 경우 후쿠오카 공항으로 간 뒤 버스나 기차를 타고 나가사키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버스가 편의성이나 비용 측면에서 기차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버스는 하카타역이나 텐진역에서 탈 수 있고, 나가사키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3. 병원 실습 정보 (2장)

① 병원 실습 일정 (전체일정, 일주일, 하루)
② 병원 실습 시 보고 배운 내용
③ 실습강도 및 분위기
④ 현지 학생들과의 활동
⑤ 지도교수님, 레지던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활동


저는 2주는 순환기내과에서 실습을 했고, 2주는 정형외과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순환기내과의 경우 일정이 비교적 널널한 편입니다. 먼저 매일 8시 15분에 오전 컨퍼런스가 있고, 이 때 새로 입원한 환자들에 대한 보고를 합니다. 교수님 중 한 분이 학생들한테 영어로 번역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화요일의 경우 회진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입원한 환자 모두에 대한 보고를 하고 회진까지 돌면 3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회진을 돌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선청진기였습니다. 청진기 끝에 무선 장치가 달려 있어서 교수님이 듣는 심음 및 폐음을 그대로 듣고 그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설명을 들으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후 오전 일정이 시작 되는데 외래를 참관하거나, 강의를 듣거나, 시술을 참관합니다. 시술의 경우 잘 보기 힘든 부정맥 환자에서의 cryoablation을 볼 수 있는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후 일정도 오전 일정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오후 컨퍼런스가 있는 날도 있지만 학생들은 참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습 마지막 날은 일본 학생들의 케이스 발표가 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ppt를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EMR을 보면서 발표를 하고, 일본어로 하기 때문에 가서 듣기만 하면 됩니다.
정형외과는 크게 수술, 외래, 워크샵으로 일정이 나뉩니다. 나가사키 대학 정형외과는 총 7개의 파트가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Hip surgery / Joint Reconstruction (Hip and Knee)
2) Musculoskeletal Oncology
3) Sports / Knee surgery
4) Trauma Surgery
5) Shoulder / elbow / hand surgery
6) Spine surgery
7) Pediatric orthopaedic surgery / Rehabilitation
이 중 1개나 2개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2개를 선택할 경우 각 파트를 1주일씩 도는 것이 아니라 두 파트 모두 2주 내내 도는 것이기 때문에 내과에 비해서는 많이 힘듭니다. 너무 힘든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 한 가지만 선택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평소에 관심 있었던 sports/knee surgery와 shoulder/elbow/hand surgery를 선택했습니다.
첫 날을 제외하고는 오전에는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거나 외래를 참관하게 됩니다. 수술의 경우 2주 동안 7~8개를 들어가게 되는데, 웬만해서는 모두 다른 종류의 수술을 참관합니다. Sports/knee surgery 파트에서는 ACL reconstruction, osteotomy, menisectomy 등의 수술을 보게 되고 shoulder/elbow/hand surgery 파트에서는 rotator cuff repair과 같은 수술을 참관하게 됩니다. 수술방 안에서 정형외과 교수님 및 레지던트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고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 주려고 하시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워 갈 수 있습니다. 수술 단계별로 어떤 것을 하고 있고 왜 하는 것인지 설명도 해주시고 관절경 같은 기구들도 직접 잡아볼 수 있게 해주시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외래의 경우 한국에서 참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워크샵은 오후에 있는데 2주 동안 총 3번이 진행됩니다. 첫 번째로 plaster cast 워크샵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깁스를 직접 해보고 전기톱으로 자르는 과정까지 실습을 하는 워크샵입니다. 두 번째로 skin suture workshop이 있고, 마지막으로 injection simulation 워크샵이 있습니다. Injection simulation 워크샵은 무릎이나 어깨의 joint space에 hyaluronic acid와 같은 물질을 주사하는 것을 실습해 보는 시간입니다. 정형외과 회진은 금요일 오후에 돌고, 본관 11층부터 5층으로 내려가면서 돕니다.



① 기숙사, 도서관, 식당 등의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 및 서비스
- 학교 기숙사/사설 기숙사/민박 : 예약과정, 시설, 가격 현황
- 병원으로 가는 교통편 정보 (노선명, 소요시간, 정기권 가격 등)
② 필드트립, 학생 활동 등 참여한 활동 정보
③ 식당, 쇼핑, 주변 관광 등 학교 인근 지역 정보 (지도 첨부)
4. 병원/캠퍼스 생활 정보 (2장)

저희는 실습 기간 동안 나가사키 대학에서 제공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건물이 두 개가 있는데, 신관은 작년에 지어진 새로운 건물로 8개의 방이 있고 구관은 4개의 방이 있습니다. 신관의 경우 하루에 2050엔, 구관은 1550엔이고 실습 첫 날 교학팀에 찾아가서 현금으로 납부를 하면 됩니다. 만약 별 다른 요청을 하지 않는다면 자리가 남는 곳으로 배정을 해 줄텐데, 제 경우 자리가 없어서 2주는 신관에서, 2주는 구관에서 지냈습니다. 신관이나 구관 모두 필요한 편의시설(세탁기, 건조기, 주방)이 다 갖춰져 있고, 주기적으로 수건을 교체해주고 방 청소도 해주기 때문에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다만 신관은 와이파이 신호가 약하기 때문에 심카드를 구매할 때 웬만하면 데이터 무제한으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사카모토 캠퍼스 내에 위치해 있고, 병원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저희의 경우 공항에서 픽업을 해줬던 학생이 실습 첫 날 게스트하우스부터 병원까지 가는 길을 알려줬습니다.
사카모토 캠퍼스는 의과대학, 생명과학대학 등이 있는 캠퍼스입니다. 대부분의 일정은 병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캠퍼스 건물을 이용하는 경우는 몇 가지 없습니다. 첫째로는 의과대학 교학팀에 갈 일이 있을 때입니다. 의대 교학팀은 캠퍼스에서 가장 높은 건물 1층에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숙박비를 납부할 때나 마지막 날 PHS를 반납할 때 가게 됩니다. 이 외에는 캠퍼스 내에 편의점이나 식당을 이용할 경우입니다. 편의점과 식당 모두 같은 건물 안에 있습니다. 식당에는 꽤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가성비가 좋은 편입니다. 병원 내에도 이발소, 우체국, 은행 ATM 등의 편의시설이 있지만 사용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병원 내 로손 편의점이나 툴리스 카페, 지하 1층 구내식당 정도를 이용하게 됩니다. 캠퍼스나 병원 내의 편의점 경우 저녁이 되면 문을 닫기 때문에 이때는 캠퍼스 입구에서 2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야마자키나 5분 거리의 세븐일레븐을 이용하면 됩니다.
병원 및 캠퍼스 밖으로 나갈 때 사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버스랑 트램이 있습니다. 버스는 기본요금이 160엔이고 캠퍼스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정류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차간격이 꽤 길기 때문에 저희는 거의 타지 않았습니다. 트램은 요금이 130엔으로 일정하고 정거장은 캠퍼스 입구로부터 7~8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트램은 자주 다니고 갈만한 곳에 정거장이 다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트램을 이용했습니다.
나가사키 안에는 쇼핑몰이 몇 군데 있는데 캠퍼스랑 가장 가까운 곳은 코코워크입니다. 걸어서 20분 정도가 걸리고 트램으로는 두 정거장입니다. 규모가 웬만한 백화점만큼 크고 생필품, 옷, 신발 등을 비롯해서 식당과 서점 등 다양한 시설이 있기 때문에 자주 가게 될 곳입니다. 나가사키 역에도 쇼핑몰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분메이도 카스테라와 후쿠사야 카스테라를 팔고 있기 때문에 카스테라 선물을 하려면 여기서 구입하는 것이 편합니다.
나가사키 내에서 가 볼 만한 곳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캠퍼스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는 원자폭탄투하중심지와 평화공원이 있습니다. 역사적인 곳이기 때문에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둘째로는 차이나타운이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은 꽤 먼 곳에 있기 때문에 트램을 한 번 갈아타야 합니다. 트램을 갈아 탈 때에는 첫 번째 트램에서 내릴 때 분홍색 티켓을 받아서 갈아 타는 트램에서 내릴 때 티켓을 내면 됩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나가사키에서 유래한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 등을 파는 식당이 있습니다. 나가사키는 야경으로 유명한데 두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캠퍼스와 가까운 곳은 이나사 산입니다. 이나사 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교외 기타 지역 관광 정보(간략하게)
5. 여행 (0.5장)

실습기간 동안 주말을 이용해서 인근지역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운젠과 후쿠오카 여행을 했습니다. 운젠은 온천이 있는 작은 마을인데, 나가사키 역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다른 온천이 있는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료칸이 여러 곳 있고, 비용은 저녁 식사와 다음 날 아침을 포함해서 1인 당 10~15만원 사이입니다. 온천 외에는 볼 것이 딱히 없기 때문에 1박 2일로 가기에 충분합니다.
후쿠오카의 경우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다들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젠과 마찬가지로 나가사키 역에서 기차 또는 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데, 기차는 4000엔 정도이고 버스는 2500엔으로 버스가 더 싸고 시간도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일요일에 돌아오게 되면 일정이 빠듯할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 7월 셋째 주 월요일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이 날을 껴서 후쿠오카 여행을 가면 시간이 충분할 것입니다.



①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② 한국과 비교한 현지 의료 시스템의 장단점
③ 이번 임상실습이 나에게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계획
6. 평가 (1~2장)

교환학생으로 실습을 하면서 일본과 한국의 의료환경이나 실습생들의 삶에서 차이를 많이 느꼈습니다. 먼저 학생의 입장에서 일본 의대생과 한국 의대생의 QOL을 비교해보면 일본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우 본과를 들어가면 개인시간이 거의 없지만 일본 학생들의 경우 많기 때문에 학업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실습 중에는 따로 학기말에 시험이 없어서 온전히 실습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한국과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 본과 3학년 때 모든 과를 실습한 뒤 원하는 과를 몇 개 선택해서 본과 4학년때 다시 실습을 하게 되는데, 관심 있는 과를 다시 실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학생 때 배우는 것이 한국보다 적고 실습 도중에 술기를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사 면허를 땄을 때 지식이나 술기 면에서 한국 학생들의 실력이 더 낫다는 점이 우리나라 교육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대학병원의 QOL 역시 한국과 비교했을 때 더 우수하다고 느꼈습니다. 먼저 환자 수 대비 의사 수, 그리고 병상 수 대비 의사 수가 한국보다 일본이 많기 때문에 로딩이 한국보다 적고, 출퇴근 시간이 한국보다 자유롭습니다. 실제로 일본 의사들에게 주 80시간에 대해 설명해 줬더니 다들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 대학병원에 오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1차 의료기관을 거쳐서 오기 때문에 외래 때 보는 환자 수가 적어 각 환자를 진료하는데 더 오랜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의료행위의 질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의료시스템의 단점을 꼽자면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레지던트 TO가 과마다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과가 있으면 무조건 갈 수 있고, 월급이 모든 과가 동일하기 때문에 일이 적은 과로 의사들이 몰린다는 것입니다. 또한 교수님이 회진을 매일 도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두 번 돌기 때문에 환자들이 교수와 관계를 쌓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국외임상실습을 통해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많이 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 또한 만날 수 있어서 저에게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여름방학에 쉬지 못하고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실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